친구가 그립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친구가 그립습니다
떠오르는 사연마다 문득 문득 친구가 그립습니다
허나 그는 단지 여백일 뿐 입니다
허허로움이 엄습할 때 붙잡고 싶은 친구가 그립습니다
세월 인연속에서 지천으로 만났던 '그대 그리고 나'
친구가 그립습니다
홀로 일 수 밖에 없는 외로움! 70을 지탱하기에 버겁습니다
버팀 몫의 친구가 그립습니다
노도와 같이,광풍과 같이 휩쓸려간 삶의 나대지에 팽개치고 뒹굴더라도
희망의 끄나풀이 있습니다. 깊은 고요와 적막의 한 가운데서
잡아 줄 친구가 그립습니다
발가벗고 통열하게 한 판 붙고 싶은 친구가 처절하게 그립습니다
허나 그런 친구는 없습니다
허나 있습니다.자신을 무한,무량으로 다함없이 보듬는 것은
'바로 나'입니다
법정스님의 '친구'로 갈무리합니다
친구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울림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어느 쪽이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 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친구란 두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 일 수 없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 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 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을 좋은 먹이감이 되어야 한다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