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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14.10.07 09:57

샹그릴라를 찾아서

조회 수 1166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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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를 찾아서

1933년 영국의 James Hilton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lizon)이란 책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다. 그 이후 내 마음 속에는 샹그릴라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랄까, 기대감이라고 할까 뭔가 기다려지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계속 자라고 있었나보다. 나와 유사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샹그릴라를 찾는 것을 알고, 중국이 책의 내용과 유사한 환경을 가진 중전이라는 지역을 샹그릴라로 이름을 고쳐, 세계의 샹그릴라를 찾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을 보고, 내마음속에도 설산을 찾아가 보고 싶었다. 설산 어딘가에 샹그릴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한 향수를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던 차 옥룡설산을 간다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동참했다.

설산을 찾아가는 길은 녹녹치 않았다.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리가 택한 길은 중경을 거쳐 여강으로, 국제선과 국내선을 갈아타며 도착해 보니 고도 2300 m의 여강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모든 사람에게 입장료를 받고 있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어질어질한 것이 고산 증세가 나타나나 하는 불안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여강 고성 남문 옆 福國大飯店 Hotel에서 일박한 후, 호도협이 만만치 않을 것만 같은 일말의 불안함을 속에 담아둔 채, 긴장된 표정으로 장님 문고리 만지듯 더듬더듬 내딛는 발걸음에는 신중함이 실려 있다. 짙은 안개와 구름에 가려 일목요연하게 바라볼 수 없지만 간간히 안개와 구름사이로 내보이는, 덩치가 엄청난 산과 거의 수직 벽에 가까운 경사도는 와! 하고 더 이상 표현을 못하게 한다. 사진 찍기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의 나시객잔 출입문과 담벼락에 기대어 화려하게 피어있는, 짙은 진달래색의 부겐베리아 꽃잎들이 춤추는 나비 날개처럼 팔랑이며, 우리를 반기는 듯한 정경은 너무 예쁘고 마치 샹그릴라의 한 풍경처럼 내맘 속 사진첩에 오래 남아있을 한 장의 사진이 됐다. 나시객잔에서 점심을 먹고 28밴드로 출발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맘속으로 28밴드가 엄청 험한 코스인가보다 하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그러나 그리 험한 편은 아니었다. 우리가 걷고 있는 뒤에는 나시족이 말을 끌고 따라온다. 힘들면 타라고....

비를 계속 맞으며 산길을 이렇게 오래 걸어보기는 처음이다. 차마객잔을 들려 숙소인 중도객잔에 도착하니 배낭 속까지 완전히 젖어버렸다. 날이 어둑어둑해져오는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비 때문이라는데 이유는 알 수 없고 젖은 옷을 입은 채 말리며 촛불에 의지하여 밤을 보내보기는 정말 오래인 것 같다. 물이 질컥질컥 고여 있는 신발, 젖어있는 옷, 캄캄한 밤 이러한 환경은 문명이기에 푹 빠져있는 우리 몸이 견뎌내기에는 불평스럽지만 소주 몇 잔으로 초심을 다독이며 잠을 청한다. 자고나면 눈앞이 탁 트이게 쨍하고 해 뜨겠지 하는 바람을 안고서....그러나 그 소망은 밤새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아침에 본 호도협은 짙은 안개 속에 갇혀있는 기분이다. 대충 아침식사를 때우고 중 호도협을 향해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고도 이천사오백 미터 지대를 걸으며 때때로 안개사이로 건너다보이는 산은, 우리나라 산처럼 능선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무더기로 봉우리가 뭉쳐있는 그러면서도 높기는 저 아래 흑탕 물로 급류를 만들어 흐르는, 양자강 상류 진사강에서 산꼭대기까지는 눈길이 따라가기도 한 참이다. 중호도협을 내려가 물가 바위에 올라보니 급한 격류가 산에 부딪쳐 내는 소리는, 거의 굉음에 가깝고 물살을 보고 있노라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물살이 속에서부터 솟구치고 뒤엉켜 흐르는 것이, 무섭게 한기를 느끼게 하고 머리를 치켜 위를 보니, 저기를 어떻게 올라가나하는 걱정도 은근히 일어나며, 거의 절벽에 가깝게 솟아있는 바위로 뭉쳐진 산과, 그 사이사이로 자라나 있는 작은 나무들 그리고 이끼와 이름 모를 야생화가 참 아름답다고 느끼면서도, 산의 기에 눌려 나 자신이 더욱 왜소하게 느껴진다. 왜 사람들이 경치를 감상하다 미사여구가 부족해지고 표현할 길이 없어지면, 絶景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갈 것 같다. 그야말로 절경이다.

4일째 날 이틀에 걸쳐 호도협을 걷고 그 여세를 몰아 옥룡설산에 오르기 위해 나섰다. 전날 저녁부터 은연 자중하여 조심하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몸을 추스르는 모습들 이다. 처음으로 높은 곳에 오르는 나로서도 은근히 몸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버스와 샤틀 버스를 갈아타며 3306m까지 가서 다시 4506m까지 케이불카를 이용하여 올라갔다. 미리 심장 박동을 원활히 하기위한 조치들을 취한 탓인지 산소통 구입도 없이 정상 도전에 나섰다. 4506m에서 4680m까지 고도 약180m 걸어 올라가는 코스다. 4506m부터는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계단 양 옆으로 눈과 얼음으로 덮인 산이 보이지만, 짙은 안개 속에 설산으로 오르는 계단은 마치 하늘로 통하는 천국의 계단처럼, 희미하게 안개 속에 위로 위로 뻗어 올라가 있고, 어디까지가 끝인지 보이지는 않고... 가쁜 숨에 무디어진 발걸음은 천천히 슬로비디오 보는 것처럼 움직여 오른다. 이미 몸은 한계를 느끼며 무의식적인 정신에너지의 도움을 받으며,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발걸음마다 삶을 살아온 무게만큼이나, 힘든 역정이 담긴 듯 힘겹게만 느껴진다. 이미 지쳐 떨어져 입에 산소통을 물고 주저앉은, 군상들 사이로 힘겨운 발걸음이 계속되어 오른 곳이 4680m 표지석이다. 더 이상 올라가는 길도 없고 사방은 짙은 안개 속에 잠기어 있다. 저 짙은 안개 속 어딘가에 수북하게 쌓인 바위 끝을 밀어 제치면, 샹그릴라로 통하는 입구가 열릴지도 모르는데.....한참이나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보며, 설산은 내가 들여다보는 것을 짙은 안개로 가려 거부했다. 나에게는 아직 샹그릴라로 통하는 입구의 문고리조차 잡아볼 자격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나 ???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닌데....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보며, 내 마음 속을 흔들며 가로지르는 나 자신의 욕망, 감정, 관념, 기억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것들이 내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을 보는데,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고 조절하지 못하는 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는 못하겠지...지금껏 살아오며 세상을 보고 들으며,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하고 평가해왔던 모든 주관적인 잣대를, 스스로 거두어 없애지 못하는 한 나에게서 욕심과 집착이 떠나지 않겠지....잠시 설산을 잊었던 나를 의식하며 저 설산 어딘가에 있을 샹그릴라를 찾아, 내 것으로 하고픈 마음은 설산에 묻어놓고, 이제 설산에 있는 샹그릴라는 설산에 그냥 두어 다른 사람들이 찾게 하고, 나는 내 마음속에 작고 아담한 샹그릴라를 지어야 할까 보다. 어느 노래 말인가에 백년도 못 살면서 천만년 살 것처럼 준비만 하는 구나하는 구절이 있다. 그렇다 지금까지 준비만 한것 같다. 준비한 것으로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보아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며, 이번 트래킹은 나 자신을 위해 의미 있게 살았던 며칠인 것 같아 기분이 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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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상 2014.10.07 10:40
    아~~ 아깝다. 곧 호리존을 찾아 이상향에 다다를수 있었겠는데,,,,. 차분한글 잘 읽었읍니다/
  • profile
    박태근 2014.10.09 09:51
    소설 속에서 Shanggri-La는 Kunlun 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숨겨진 장소에 소재하는 신비롭고 평화로운 계곡,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외부로부터 단절된 히말라야의 유토피아로 묘사되었다. 현실 속에 있는 샹그릴라는 차마고도를 따라 티벳으로 올라 가다보면 신비롭고 평화로운 계곡이 있을 법 하고, 더이상 오를 수 없을 때까지 설산을 오르다보면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유토피아가 있을 법 하다. 그곳이 중국 진대 사람인 도연명의 무릉도원이라도 해도 좋고, 1942년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명명한 대통령의 휴양지를 샹그릴라(지금은 캠프 데이비드)라고 해도 좋다.
    송정섭 군의 장엄한 기행문에 동감과 찬사를 보냅니다.
  • profile
    심항섭 2014.10.07 19:15
    기억을 회상시키는 담담한 수필 한편 잘 읽은 기분입니다.
    중도객잔의 테라스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기대했던게 무산된게 좀 아쉬었는데,
    뭐 언젠가 그런 기회가 있겠지 하며 희망을 갖어본다.
  • profile
    김양자 2014.10.08 10:13
    본인 모습을 닳은듯한 차분한글 반갑습니다.
  • profile
    이성희 2014.10.08 10:36
    불도 없는 어두운 밤, 장작불 피워 놓고 둥글게 모여 앉아서 옛날 노래 다 함께 불렀지요.
    쏟아지는 별빛은 만날 수 없어 아쉬웠지만 두고 두고 생각이 날 것 같군요.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 profile
    김경욱 2014.10.11 10:38
    내 일찍부터 송군의 예사롭지않았던 글솜씨를 알았지만, 나도 같이 동행중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군요. 고맙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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