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문턱에서
우리쯤의 나이가 되면
슬슬
떠날 때를 생각해보게 된다.
돌아보면
무시로 처자식과 어울려 지내왔던
하찮은 것도
소중함이 큰 것을
늦게 철들어 알게됬고
힘빠져 다시 채워줄 수 없으니
무능함만 알려줄 뿐이다.
자주 못 보는 친구와 한 번 만나서
따끈한 국물있는 안주에
정종 대포 서너잔쯤은 비우고싶지만
다들 이런저런 사정이있어
그리움을 안주 삼아 홀로 마신다.
애닯고 그리운 마음은
나뿐이 아니어서
그저
등 두드려주고 밀어주며
즐겁게 살라한다.
나이 먹어 자연으로 돌아가 모든 욕심 내려 놓고
홀가분하게 가벼이 멀리서 잔 부딛혀 한잔 나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