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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13.11.01 11:53

가을여행 2013

조회 수 140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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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여행 2013

                                                                이 성 희

지난 해 갔던 순천만 습지의 갈대가 아직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데 어느 새 그 가을이 다시 왔다. 어제도 먼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요즈음은 시간에 대해서 선후가 자주 엇갈리곤 한다.

밤내 잠을 설치고 뻑뻑한 눈을 비비며, 아직 薄明으로 흐릿한 도로를 걷는다. 서리가 뿌린 듯 어깨 위에 내려 앉는 기운이 서늘하다.

짧지만 평상시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일은 이 나이일망정 조금쯤 들뜨게 마련이다. 너무 일찍 서두른 탓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이윽고 70여 명의 묵직한 우정을 태운 두 대의 버스는 일박 이일의 여정 안으로 들어선다.

 

맨 처음 만난 白羊寺

전남 장성,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古刹.

禪院, 講院, 律院을 모두 갖춘 우리나라 5叢林 중 하나다. 절집에 갈 때는 습관적으로 그 이름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예전에는 양 떼가 놀던 산자락에다 절을 지었을까? 흰 양들이 뛰어 다녔을 법한 산 기슭에 자리한 도량엔 아직 애기 단풍이 아직 제대로 물들지 않아 붉은 얼굴만 살짝 내밀고 있다. 일련의 수목들은 단장하듯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본다. 수면은 작은 흔들림도 없이 고요하고.

일주문 밖 거리에는 물들지 않은 나뭇잎 대신 감들이 주황빛으로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두 번째 雲住寺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 주변의 산봉우리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神仙이 살았던 곳인가, 알 수 없는 仙氣가 주변을 떠도는 것 같다.

화순군 대초리에서 용강리까지 뻗은 계곡 좌우로 千軀의 불상과 千基의 탑이 있다고 해서 천불천탑 운주사라고 불린다. 지금은 18기의 탑과 70구의 불상이 남아 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반란을 일으킨 노비들의 포한이 서려 있을 그 많은 불상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묻혀 있을까? 어떤 돌이라도 보기만 하면 끌과 망치를 두드리며 부처의 얼굴을 조각하는 노비들의 무구한 얼굴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잘 정돈된 나무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니 계곡 전체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내려다보인다. 탑의 형태나 불상의 모습이 하나같이 파격이고 상식을 넘어선다.

坐佛과 입상의 형태로 누워 있는 세계에서 하나뿐이라는 臥佛은 전망대의 오른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곤륜산의 정기를 받아 새 세상이 열리리라는 기대는 새벽닭이 우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다는 전설....부처님이 벌떡 일어나 지상 최대의 나라가 되는 날을 염원했을 민초들의 이야기는 천불동 계곡사이로 흘러 내려와 세상과 합류한다.

마침 와불 뒤쪽 산등성이로 해가 지고 있다. 석양을 뒤로 하고 늘어선 크고 작은 나무들의 그림자가 세한도의 소나무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세 번째 瀟灑圓

潭陽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1530년 경 梁山甫가 조성한 우리나라 으뜸의 민간 園林(인공적인 조경을 가미한 정원이 아닌 숲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그대로 조경대상으로 삼아 적절한 장소에 집과 정자를 배치한 공간을 일컫는다.) 이다.

말로만 들어서는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과연 名不虛傳, 그 이상이다. 해설사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만하다.

옛 선비들의 웅숭깊은 뜻을 세세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이만한 숲을 조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에는 가감 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웬만한 재물을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돈이 있다고 다 이처럼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터이므로.

햇빛이 스며들었음직한 진흙 담장에 손바닥을 대어본다. 기와지붕을 머리에 이고 굽이굽이 돌아드는 담장은 아늑하고 따뜻하다. 원의 이름을 소리내어 말하여보니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갈하게 닦여진 제월당 마루 끝에 앉으니 저 아래에서 바람과 햇빛이 달려와 무릎을 간질인다.

우암의 호방한 필치로 쓰여진 현판, 아래 벽에는 48수의 시가 전각으로 만들어져 걸려 있다.

 

가파른  바위에 흐르는 물

 

흐르는 물 바위를 씻어내리고

하나의 돌이 개울에 가득하네

가운데는 잘 다듬어졌으니

비스듬한 벼랑은 하늘의 작품이로다(김인후 사십팔영 중 제 3)

 

 

계곡 옆 광풍각은 사방이 트여 있어 물과 바람 소리를 들으며 유유자적할 수 있도록 절묘하게 지어져 있다. 예전의 건축물들은 주변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제 일의 목표로 삼은 것만 같다.

곳곳에 심어진 대나무와 오동나무 등, 나무 한그루 한 그루를 의미 없이 심지 않았다하니 그 깊은 뜻이 끝간 데가 없을 듯하다.

이끼 낀 바위틈으로 맑은 물줄기가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쉼없이 흐르는 바위 아래 앉으니 비록 그리 크고 웅장하지 않으나 그 안에 모든 것이 있어 선경이 따로 없다.

스승을 잃어버린 후 일체의 세속적 야망을 접고 흰 도포자락 휘날리며 울분을 삭였을 원림 주인의 모습.... 대숲 속으로 그 한숨소리가 잦아들었다.

어찌 생각해 보면 힘없는 민초들의 한이나 선비들의 그것이나 그 무게감에 있어 경중이 없어 보이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법에 있어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지 않은가.

우리가 오늘 이러한 유적들을 감상할 기회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 이를 데 없지만.

 

네 번째 메타세콰이어 길

 긴  삼각형 모양으로 줄서 있는 이들 처음 가로수로 심어진 것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조성된 것이라 한다. 한 세대를 넘어서서 이제 운치 있는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어쨌든 나무를 심는 것은 세상을 길게 보고 사는 사람들의 안목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 권력은 가고 숲만 남았으니 무상하다.

       

 

체험학습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장승과 허수아비들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산책하는 사람들의 길동무가 되어주고 있다. 이들도 진화하나보다.

 

다섯 번째 竹綠園

애초에는 죽세공품등으로 집안살림을 꾸려 왔으나 80년 대에 들어 산업이 발달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자 담양군이 대숲길을 조성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해 성공한 사례라 한다.

대나무는 죽순을 비롯하여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효자 나무이다. 대나무와 더불어 아래쪽에서 자라나는 차밭도 이색적이다. 뿌리의 방향이 정 반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연미색 꽃봉오리의 자태가 그지없이 곱다.

 

광주일고 인근의 一松亭

말로만 듣던 전남의 한정식 차림에 그만 입이 딱 벌어졌다.

마침 한 시간 이상 걸어 다닌 뒤라 시장기가 도는 참에 모두의 입에서는 탄성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육 해 공의 식재료가 모두 동원된 것만 같았다.

홍어, 낙지, 육회, 더덕, , 해삼 은행 가자미, 돼지고기, , 된장찌개, 나물, 장어....

<위하여>를 거듭하여 외치는 목소리가 담장을 넘는다.

돌아오는 버스 안.

작은 음악회(?)라 할 만하다.

- 잊혀진 계절, 고엽, too young,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사랑이여....

그 중에서도 현영의 오카리나 연주는 압권이다. 가슴 밑바닥까지 싸아하고 훑으며 지는 해와 함께 멀어져간다. 갑자기 코끝이 시려 온다.

나이드는 일이 반드시 서글픈 일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 나이가 되어야만 보이고 또 알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친구들과의 수다와 옛날 이야기와의 조우,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 이 모든 것들을 주선하느라 동분서주했을 회장단 여러분의 수고로움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 profile
    이재상 2013.11.02 12:02
    로망이 깃들며 다시금 반추 하게 돼는군요.
  • profile
    전행선 2013.11.04 22:16
    성희 글이 좋아서 제가 성희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대폰으로 담은 사진 좀 끼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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