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월 15일 아버지를 편안한 곳으로 보낸 박영섭 동문의 딸 박주현이라고 합니다.
"아버지 동문 여러분께 어떤 마음에 표현을 해야 할까?" 고민만 하다 어느덧 2주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한분한분 연락드릴 길이 없어 이렇게 글로 대신하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너무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앞에 너무도 짧은 하루에 장례기간~
그런데 60여분이 넘는 친구분들이 방문해 주셨기에 아버지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신 김근승 아저씨께도 감사 드립니다.
사이트 주소를 알고 몇몇 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씌어진 글들을 보며 "우리 아버지는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으셨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자랑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생전에 아버지는 사대부고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계셨습니다.
동문들의 이야기며 동창회 신문,수첩, 모임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평소에는 말씀이 없으시다가 술 한잔만 들어가면 밤을 세워 이야기 하시던 모습~
병석에 계시면서 마지막으로 만드셨던 수첩에 신경을 쓰셨던 아버지의 모습~
친구분들이 병문안 오시면 말수가 많아지고 표정이 밝아졌던 모습이 생생한데...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를 다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는 공자말씀이 와 닿는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6살 둘째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이제 외할아버지 돌아가셔서 할머니 만나면 뽀뽀도 하고, 기쁘고, 행복하겠다고요~
저의 딸아이 말처럼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고통없는 곳에서 그동안 엄마 돌아가시고 외롭고 쓸쓸했던 시간들 보상 받으며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는 파주 보광사 납골당에 모셨습니다.
아빠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편안히 쉬세요~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