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소감을 아주 간단하게 말 하라면
"갔노라, 보고 들었노라, 느꼈노라."다.
우리 Home Page에 박효범 회장이 공지 해서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현영 동문의 지엄한 출석 독려 전화에 어정쩡 하게 얼버무리기는 했었다.
그런데 10월 27일(토). 왠 때늦은 가을비가 주럭 주럭대니 망설여도 진다.
그러나 이 어렵고 큰 행사를 준비 하고 집행 하는분들과 지원 하는 우리 회장단, 특히 한껏 이쁘게 꾸미고 모양 내어 출연 하는 우리 동기들을 생각 하면 마음 여린 내가 그냥 있을수는 없었다.
그냥 나 혼자 가? 아니다. 홀로 어르신 남득현을 꼬셔서 빗속을 헤치고 같이 갔다.
장소는 한양 대학교 백남 음악관.
왠 건물들을 이래 많이 지엇는지 삐뚤 빼뚤 찾아가니 오후 4시 시작전 10여분이다.
방명록에 싸인 하고 보니 서경석 부회장과 이현주가 함박 웃으며 맞이 한다, 커피 까지 타 주면서.
좀 있다 박회장이 오면서 뒷풀이할 식당을 찾아 예약하고 오는 중이란다. 착실 하기도 하지.
드디어 차임벨이 울리고 시작이다. 우리는 정중앙 중간쯤 자리를 잡고.
사회자가 부드럽게 분위기를 이끌며 은사 이자 1회 선배 이기도한 박붕배 선생님을 인사 시킨다, 아직 정정 청청 하시다.
이어 김종훈 총동창 회장의 인사말.
그리고 바로 시작이다.
선농 풍물패가 우선 귓전을 때린다.
며칠전 남도 여행을 다녀온 순천, 낙안 읍성은 구례 남원 임실과 더불어 동편제의 본 고장이고, 녹차로 유명한 보성과 나주,목포등이 서편제, 그리고 충청,경기의 중고제의 소리로 유명 하나 오늘 풍물은 영남의 가락으로 사물 놀이를 중심으로 펼친다.
그 한가운데 우리의 이석영이 떡하니 앉아 힘도 들이지 않고 중머리에서 잦은 머리로 오간다.
귀를 사물로 청소한 후에 24회 하모니 합창단의 합창 두곡.
그리고 18회 화사모 합창단 두곡, 우리보다 2년 아랜데도 화음도 잘맞고 제법 한다.
이어 우리의 HOPE 현영의 오카리나 단독 연주. 피아노 반주에 두곡씩이나 악기를 바꿔 가며 불어 댄다.
오카리나는 이태리 말로 작은 거위라는 뜻이라는데 실은 흙으로 빚어 구은 흙피리다.
몇개 안돼는 구멍 가지고 그렇게 청아한 소리를 내고 마이크 없이도 큰 소리를 낸다.
잘해도 오늘은 앵콜이 없다.
이어서 17회 부르고 합창단 두곡, 아주 잘 하더라.
그리곤 건장한 26회 노희숙양의 메조 소프라노 독창 HABANERA.
이어서 시밀레 합창단 두곡, 고등 학교때 부터 합창을 좋아 했다는 40에서 60회 까지의 모임인데 젊어선지 음이 좋다.
15분 쉬는 동안 좀 늦게 도착한 김영길, 노준용, 권태하등과 백창숙, 주현길과 합류 하여 나란히 앉는다.
2부는 26회 참소리 합창단 두곡으로 시작 한데 이어 재주꾼 31회 김진무가 노랫가락, 청춘가,창부 타령 등으로 휘어 잡는다.
동편제는 뱃속 부터의 원음을 우렁 차고 힘차게 꾸밈 없이 내질르는게 특징 인데 반해 나중에 서편제는 기교를 부리며 좀 가볍게 테크닉을 쓴다.
또 경기, 서도 창에서는 좀더 간드러 진다.
대표적인 가수로는 김영임 그리고 배뱅이 굿으로 유명한 이은관씨가 있다.
그런데 이 김진무는 이은관씨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오늘 제일 실버 구룹인 14회 합창단 두곡.
또 42회 김영식의 바리톤 독창.
그리고 오늘의 중심인 서울 사대 부고 연합 합창단 합창 세곡, 물론 소프라노 파트에 현영이 있지.
10년 연속 전국 우승을 자랑 했던 서울 사대 부고 취주 악부가 부산 하게 등장, 우리 땐 밴드부 라고도 했지.
그 때 자주듣던 행진곡 "뿡 빠라라 ~~뿡 빠라라"하는 Washington Post March등, 뒤에서 열심히 큰 북을 치시던 4회 선배님도 인상적 이고.
마지막 으로 다 함께 동행을 부르고 교가를 부르며 성황리에 매조지.
아직도 밖엔 비가 내리고 시간은 여섯시 반도 지나 깜낌.
다른 깃수들은 식권들을 타서 가정 대학 쪽으로 가는데 박회장은 수고한 사람들 그럴수 없다며 미리 예약한 한우정으로 안내.
서경석과 이현주는 바쁜 일로 먼저 가고 남어진 전부 모여 뒷풀이, 뒷 담화들로 한참.
이 좋은걸 놓친 동기들을 위해선 12월 17일(월) 메모리스 홀에서 맛보기를 보여 주기로 했으니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뒤늦은 후회를 안하려면 꼭.
지난 남쪽 여행기를 기맥히게 쓴 노준용의 유탄으로 관람기를 내가 쓰도록 불똥이 튀었으니 양해 많이 바람니다.
결론은 비는 오드라도 동문 음악 축제는 성대 하였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