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갑작스런 호흡 곤란으로 입원, 폐암 말기진단을 받고 14개월간 투병해온 박영섭 동문으로부터 오늘 활기찬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간 입원 퇴원을 반복하던 중 며칠 전 다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일 22일 문병 갈 예정이었는데 오늘 미리 연락을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암 세포가 하나도 없이 섬멸되고, 전이된 곳도 없이 완전히 치유됐다는 최종 판정을 받았다는 희소식입니다. 그래서 23일 퇴원하고, 추후로는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만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본인은 의아한 동시에 너무나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의사에게 몇번 되물었고 의사도 믿을 수 없다며 함께 사진을 여러 번 보고 또 봤다고 합니다. 나도 소식을 들은 순간 기적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문병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모발이 빠지기는 커녕 무성하던 백발이 오히려 상당 부분 흑발로 바뀌었습니다. 식사도 정상으로 아주 남김없이 고루 잘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적을 예감했는데 실현됐습니다.
다만 오랜 병상 생활로 인한 운동부족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동문들의 격려와 걱정, 기도, 본인의 긍정적인 성격, 의료진의 노고가 어울린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나 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좋은 희소식이라 공개합니다.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머지않아 다시 동문 모임에서 만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