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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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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시바타 도요 ( 1912년 - ) 라는 만 99세의 할머니가 지난 해 후꾸시마 지진으로 마음을 앓고 있는 일본인들을 향해 첫 시집 『약해지지마』(じけないで)를 발간했습니다.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지금도 홀로 사는 그녀는 그러나 늘 삶의 고비마다 스스로를 구하고 행복으로 바꾸는 샘을 마음 속에 간직하여온 지혜로운 여성이며, 그 지혜를 담은 시들이 일본을 움직여 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가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번역판이 나왔습니다.

 92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데 몇 편 옮겨봅니다.

          + 약해지지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마.

            + 아들에게

  아들아!

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를 떠올리렴

 

누군가와

맞서면 안돼

나중에 네 자신이

싫어지게 된단다.

 

자, 보렴

창가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해

새가 울고 있어

 

힘을 내, 힘을 내

새가 울고 있어

들리니? 겐이치

 

         + 비밀

 

나 말야,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그렇지만 시를 쓰면서

사람들에게 격려 받으며

이제는 더 이상

우는 소리는 하지 않아

 

아흔 여덟 살에도

사랑은 한다고

꿈도 꾼다고

구름이라도 오르고 싶다고.

 

          + 아침은 올 거야

혼자 살겠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강한 여성이 되었어.

 

참 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주었지.

그리고

순수하게 기대는 것도

용기라는 걸 깨달았어.

 

˝난 불행해.....˝

한숨을 쉬고 있는 당신에게도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틀림없이 아침 해가

비출 거야.

 

      + 살아갈 힘

구십 세를 넘긴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찾아와 주는 사람들

제각각

나에게

살아갈 힘을 주네

 

       + 나

 구십 세를 넘긴 뒤

시를 쓰게 되면서

하루하루가

보람있습니다

몸은 여위어

홀쭉해졌지만

눈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불 수 있고

귀는 바람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고

입은 말이죠

˝달변이시네요˝

모두가 칭찬해줍니다.

그 말이 기뻐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어요

 

       + 너에게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어 있으면 안돼

나도 96년 동안

못했던 일이 산더미야

 

부모님께 효도하기

아이들 교육

수많은 배움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자 일어서서

뭔가 붙잡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 바람과 햇살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눈을 감고 있으면

바람과 햇살이

몸은 어때?

마당이라도 걸으면 어때?

살며시 말을 걸어옵니다.

 

힘을 내야지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대답하고

´영차´하며 일어섭니다.

 

    +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내가 대답했네

애쓰지 말고

편하게 가는 게 좋은 거예요

모두 같이 웃어댄

오후의 한때

 

    + 외로워지면

 

외로워질 때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손으로 떠서

몇 번이고 얼굴에 대보는 거야

그 온기는 어머니의 온기

어머니

힘 낼 게요

중얼거리면서

나는 일어서네

 

   + 화장

 

아들이 초등학생 때

너의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해줬다고

기쁜 듯이

이야기했던 적이 있어

그 이후로 정성껏

97세인 지금도

화장을 하고 있지

누군가에게

칭찬 받고 싶어서

 

    + 답장

 

바람이 귓가에서

˝이제는 슬슬

저 세상으로 갑시다.˝

간지러운 목소리로

유혹을 해요

그래서 나

바로 대답했죠

˝조금만 더 여기 있을 게

아직 못한 일이

남아 있거든.˝

바람은 곤란한 표정으로

스윽 돌아갑니다.

 

+ 행복

 

이번 주는

간호사가 목욕을

시켜 주었습니다

 

아들의 감기가 나아

둘이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며느리가 치과에

데리고 가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의

연속인가요

손거울 속의 내가

빛나고 있습니다.

 

   + 저금

 

나는 말이에요.

사람들이 친절히 대해줄 때마다

마음속에 저금해두고 있어요.

 

외롭다고 느낄 때는

그것들을 꺼내

힘을 내지요.

 

당신도 지금부터 저금해봐요.

연금보다 나을 테니까요.

 

+ 눈을 감으면

 

눈을 감으면

양 갈래 머리를 한 내가

활기차게 뛰어다니고 있네

나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

끝없이 넓은 유채꽃밭

92세인 지금

눈을 감고 보는

한때의 세계가 정말 즐겁구나

 

+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아흔 둘 나이가 되어도

어머니가 그리워.

 

노인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찾아 뵐 때마다

돌아오던 길의 괴롭던 마음

 

오래오래 딸을 배웅하던

어머니

 

구름이 몰려오던 하늘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

 

지금도 또렷한

기억

 

   + 추억

아이와 손을 잡고

당신의 귀가를

기다렸던 역

많은 사람들 속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죠

셋이서 돌아오는 골목길에는

물푸레나무의 달콤한 향기

라디오의 노래

그 역의 그 골목길은

지금도 잘 있을까?

 

   + 말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사람에게 얼마나 상처를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수정을 하지

 

   + 잊는다는 것

 나이를 먹을 때마다

여러 가지 것들을

잊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람 이름

여러 단어

수많은 추억

 

그걸 외롭다고

여기지 않게 된 건

왜일까

 

잊어가는 것의 행복

잊어가는 것에 대한 포기

 

 

 

 

 

 

 

 

  • profile
    김경욱 2011.12.17 09:40
    참 잘 늙으신 할머니의 얼굴과 마주해있는 것같은 착각속에, 그 맑고 고운 감성과 철학을 함께 느껴봅니다.
  • profile
    김영길 2011.12.19 10:18
    참 좋은 시집을 꼬집어 내셨네요.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 좀 더 있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을 전하는 이의 진심이 담긴 싯귀들이 깨달음을 일깨워주네요. 이향숙 동기의 마음도 늘 아름답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profile
    최 영 일 2011.12.22 13:46
    얼마전 마침 번역된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작고 소박한 것에서 얼마나 아름답고 신기한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지, 그 행복의 소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을 다시 읽어 보렵니다. 작가인 시바타 도요 어머니가 아마도 60-70세의 아들 겐이치에게 들려주는 언어(몇년전 90을 넘기신 나의 어머니도 60 중반의 이 아들을 그리워하시며 일기를 쓰시지요), 햇살, 바람, 구름, 새, 추억등등 등장하는 모든 "말"들이 너무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정겹습니다.
    이렇게 우리 인생은 도요 여사와 나의 어머니처럼 오래 오래 살아도 예쁘고 고운 것인가 봅니다.
  • profile
    노준용 2011.12.30 19:26
    글 올린 사람, 댓글 단 친구들 모두 훌륭하네. 여기서들 보는구먼. 모두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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