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축전......
서울사대부고 대선배님들과 까마득한 후배들 까지 그리고 은사님을 모신
오월의 향연......
학교 뒷동산에 선농단이 있는 용두동 서울사대와 같이 한 중학교 3년,
붉은 벽돌집이 온통 담장이로 뒤덮이고 운동장도 없었던 그러나 지금은
그립기만 한 을지로 캠퍼스에서 고등학교 3년의 추억들이
온통 그리움과 정겨움으로 수놓아지는 오월의 하루!
오월의 신록 속에 우리들은 나이를 잊습니다.
이리 친구들이 좋은 것을.....
이리도 선배님들의 사랑은 가득하고 후배들의 말과 행동이 그저 귀엽게 느껴지는
우리 서울사대부고, 우리의 지난 학교 생활은 이랬었고
그 마음들은 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더욱 애틋함과 그리움으로, 보다 큰 사랑으로
커~다랗게 커다랗게 자리잡습니다.
우리들의 대선배님(6회?)이시자 은사셨던 이순원 선생님.....
"선생님, 그 때 바느질을 얼마나 잘 가르쳐 주셨는지...."
우리들은 반가움에 그 시절 교실 속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은사와 제자들이 같이 늙어가지 않나요?
이 모습이 항상 이상하다 생각이 듭니다.
고우신 선생님 모습에 우리들은 덩달아 단발머리 제복의 처녀들이 되었습니다.
동창회라는 것이 항상 어떤 친구인가의 희생이 있어 물 흐르듯이 흘러갑니다.
회장단의 몸과 마음과 그리고 물질까지도 아낌없이 베푸는 그 고마움,
"고맙다, 고맙다"
언제나 배려하고 아껴주는 친구들이 있어 우리는 행복합니다.
어찌 이리들 단아한지.... 마주 친 눈 망울 속에는 정다움이 가득하고 서로가
주고 받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랑과 정다움이 가득 담겼습니다.
어디 놀러갈라치면 잔뜩 재운 고기와 먹을 것들
그리고 그 많은 장비들 까지 준비해 와서 해 먹이느라 수고하는 친구, 그리고 친구들!
"얘, 내가 친구들 위해서 이 정도도 못하니...?"
잔뜩 들인 돈과 노력에 같이 나누자 하면 나오는 말입니다.
덕애는 진천에서 오느라 힘들었을 겝니다.
상례는 오늘도 기십만원의 일일 약사 구해다 놓고 왔니?
정숙자, 박미자, 강인자, 정영경, 이석영, 신덕애 팔을 높이 든 이상례,
그리고 박희자, 이미희...
화장님은 어디에? 부회장님들 수고 많구나....
아침 부터 맛있는 커피 마담이 마냥 즐거운 정애양!
김밥은 일류였단다.
항상 친절하고 포근한 약사 상례(맨오른쪽),
그 옆에 우리 부고에서 오로지 한 명의 여자다운 여자 현정인(우리 부고 남학생들이
정인이한테 한 소리지 아마....?) 그리고 카나다에서 온 박희자,
카나다에서의 생활은....? 들을 시간이 없었네.
미희도 오랜만이고 행선이는 감기가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은데.....
향숙이는 그 동안 매화당에 거의 개근해서 우린 종종 만났고
이젠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다.
남자 친구들은 모두 어디에 앉아있나? 정만호, 김영길 그리고 김성광?
흰 옷 입은 친구는 누구?
영숙이와 부강이는 종암국교 동창이었지...
.정순이와 미화는 누굴 쳐다 보는건데?
정순아, 너 양평에서 쑥 뜯는 모습도 예쁘게 나왔는데...
미화는 보내 준 메일 읽지도 않았더구나.
현주야, 요새 선기회에 늘 빠져서 미안해. 아무래도 난 너무 모르는게 많아서.....
영숙이와 부강이 그리고 정순이의 평안한 표정이 참 좋구나!
"사진 찍지 마...."
"양자야, 너 같이 여유롭고 평안한 그리고 웃는 모습도 웃는 소리도 예쁜 친구를 안찍고
그럼 나같이 재미없고 쌀쌀 맞은 표정을 찍으랴....?"
우리 13회 선배님의 wife이고 현명한 거기다 살림 솜씨까지도 야무진 김양자,
못하는게 없는 그리고 마음 따스한 양자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와인을 따르는 정숙자와 와인잔을 받는 영숙이......
두 친구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고 예쁜지...... 정말 예쁘구나!
이 모습도 저 모습도 그저 정겹고 보기 좋다.
너희 둘이는 무슨 이야기....?
우리 16회 등산회 회장과 부회장은
아마도 22일 `북한산 둘레길 걷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게다.
17회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이
전액 기금으로 희사한 1500벌의 노스페이스 티셔츠 바자회 모습.
영숙이는 사위들 것 3개, 나는 우리 효찬이와 혜준이 것을 샀다.
25회 후배님들.......
연잎과 연자 인절미를 직접 떡매를 쳐서 나누어 주고 있다.
영양 만점, 맛도 만점인 인절미를!
영숙이와 미자는 연방 날라다 앉아 있는 친구들 먹이느라 힘들었을 껄......
이런 모습들, 어디 가서 보겠니? 우리 부고 동문들 아니면......
떡 맛있어? 보드라운 인절미가 살살 녹는다.
우리 왕십리 캠퍼스 친구들......
따로 인사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그리고 나도 수줍어서.....
채명희, 서임원.....어디 있니?
"어머, 얘 XX아, 이리 좀 와 봐."
명희가 반갑게 일어서며 부르고 임원이도 조~~기서 반갑게 쳐다 본다.
"얘, 임원아, 정말 오래간 만이다.
참 잘왔어. 우리 일년에 한번 선농축전에라도 와야 만나는 것 같다."
우리들.....청계국민학교 동창들이랍니다.
(오른쪽 부터) 정숙자, 서임원, 채명희 그리고 나.
아! 반가 ,반가.....
언제나 명랑하고 돌돌 흐르는 고운 목소리로 반기는 채명희
그리고 그 옛날 무척이나 친했던 서임원이다.
정숙자는 요새도 매화당 멤버로, 같은 JRC활동으로 자주 만나고.
"얘, 누구보고 찍어 달라고 하고 빨리 너도 와서 서....."
ㅎㅎㅎㅎ바로 이 때 지나가는 남자가 딱 찍혔는데
내 기억으로는 왕십리 캠퍼스 친구들의 회장을 했었던 친구일 껄.....
여기 찍힌 죄로 이 샷터나 눌러 주시구랴.....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들을 많이도 간직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특히 정숙자는 엄청 많이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 동창들도 왕십리 캠퍼스에 이내준, 강신성 등이 있고
우리 본교에도 김용호와 또 한 친구가 있는데...
오늘 우리들 청계 국민 학교의 기억들을 더듬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우리들은 거의 60년 전의 일들을
3,4,5,6학년을 넘나 들었으니....
확실히 우리들은 우수한 머리들의 소유자다.
각 학년 담임 선생님들 성함까지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이었으니 말이다.
"난 4학년 때 선생님 못 잊어...."
정숙자의 초등학교 추억들은 몇날 몇일 들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친구들....남자고 여자고 숙자를 모두 좋아한다.
조용하면서도 생각이 깊고 현명하고
숙자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나도 모르게 부드러워진다.
주변 모든 사람들을 평안함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는 사람.......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네 삶이야 말로 성공한 삶이 아니겠니?
위의 후배들 자리와
아래 사진의 선배님들의 자리를 비교해 보면 60을 훌쩍 넘기고 이제는 70을
바라보거나 넘으신 선배님들의 자리는 꼭꼭 찼는데 그리고
16회 우리들을 중심으로 바로 몇 기들까지는 꼭꼭 채워졌는데......
애교심의 차이일까....? 살기가 힘겨워서.....? 그건 아닐 것 같은데....
선농축전.....
기별로 장기를 들고 나와 한바탕 펼치고
거기에 20주년이다, 30주년이다, 40주년이다....
그 기들은 더욱 많은 준비들로 관악산이 들썩였는데
어찌 된 것인지 점점 빛을 잃어가는 것 같아
서운함이 가득했다. 왜 그럴까?
아직 젊어서 나이든 우리들 만큼 애교심이 아직은....?
한창 발랄하고 혈기 넘치는 힘을 자랑해야 할
25회~40회 대 기들의 자리가 덩그런 것이 영~~~~!
그 동안 극성스러울 정도로 활기찼었던 우리 선농 축전......
젊은 후배들이 다시 가득 채워주겠지.
23회가 금년이 졸업 40주년이란다.
동창회에 거금을 기금으로 내 놓고
오늘 축전에서도 꽃단장하고 장기 자랑이 화려했다.
선농 합창단의 고운 화음이 우리를 하나되게 한다.
13회 선배님들.....금년이 졸업 50주년이시란다.
티셔츠와 모자까지 모두 맞추어 입으시고 한 마당이시다.
저 분들을 누가 70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할까?
12회 선배님들의 폭댄스 그룹이 올해는 왜....?
그리고 우리는 50주년에 무얼 하게 될까?
50주년 기념 여행......?그리고 또 한번 꽃단장들......?
40주년을 맞은 23회들의 즐거운 한마당이 화려하다.
우리 모두 다 같이 트위스트.....춤 한마당.....
그 동안 꽉 메웠던 운동장이 올해엔 유난히 헐렁해 보인다.
꽉 꽉 채워져 발들여 놓을 틈이 없었던 우리 모두 한마당이 올해에는
아마도 숨고르기를 하는가 보다.
내년에는 다시 한가득 채워진 한마당이길......
"흘~러서 그침 없는 한~강의 물~과 언제나 푸르 높은 북한의 하늘
무궁한 산하 정기 받아 들고서 성동에 터를 잡은 배움의 동산
기리자 기리리라 우리 부고 기리리라
기리자 기리리라 우리 부고 기리리라....."
"참 희안하네.
우리 교가 만은 잊지 않고 나오니 말이야."
영숙이와 마주 보며 한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기특한 일이다.
어찌 교가는 잊지 않고 술술 흘러 나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