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溪山에 다녀와서 (300회산행기)
이 성 희
2021년 6월 22일 약간 흐리다.
오늘은 동기의 定期山行日이다. 코로나 탓으로 모임이 드물었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청계산입구역에 도착했다. 도중 지하철역에서 박효범을 만나 동행했다.
그런데 웬일로 驛 로비엔 매화당 친구들이 벌써 여럿 와 있어 반가웠다. 시간이 되자 일행은 모두 열세명이 되었다. 기대 이상이다. (강기종 박상규 박효범 박창호 정만호 이재상 김두경 황정환 정영경 남영애 박정애 임매자 이성희)
모두가 잘 알다시피 청룡산이라고도 불리는 淸溪山은 그 품이 꽤 넓은 편이다. 우리가 자주 가던 옥녀봉이나 매봉, 이수봉 외에 국사봉, 만경대, 청계봉 등이 과천과 의왕, 성남시 서초구 등에 넓게 펼쳐져 있고 천년 古刹 淸溪寺도 품고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아늑한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 시원한 계곡과 봉우리들은 우리에게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림의 떡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시간의 膳物이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아무리 조촐한 산이어도 숲에는 언제나 바람이 불고 야생화가 피어 있으며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히 갈아 앉는다.
습도가 높고 무더워 금세 땀으로 등이 젖는데, 눈앞에 산수국의 무리가 그 고운자태를 드러낸다. 크고 작은 꽃잎이 혼재되어 피어 있는 모습이 마치 수줍은 소녀의 얼굴처럼 다정하다. 그렇게 자주 왔어도 산수국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이윽고 약수터에 이르러 오른 쪽 쉼터에 자리 잡는다. 平日이라 사람들이 드물어 다행이다. 강기종 동문은 어느새 한발 먼저 옥녀봉으로 올라간 모양이다. 거기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아쉬움이라도 달랠 겸 일행은 쉼터에 남겨놓고 충혼탑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본다. 20여분 정도 인근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오니 그 사이 간식타임은 대충 끝나고 함께 모여 인증 사진을 찍는다.
下山길은 진달래 능선 쪽으로 잡았는데 중도에 잘 다듬어진 계단을 옆으로 두고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꼬불꼬불한 길을 어렵사리 내려와 쉬고 있는 친구들과 合流한다. 그리고 입구에서 민일홍과 유미희를 만난다.
식당에 들어가 앉자마자 맥주부터 한 잔씩 돌린다.
땀을 많이 흘려 그런지 모처럼의 맥주가 시원하고 달다. 그리고 오늘의 점심을 제공한 박상규동문의 스토리가 입혀져 분위기가 사뭇 유쾌하다.
한우불고기로 포식하고 맛있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후식까지 완벽하게 끝내 준 박동문에게 새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밖으로 나서니 한 줄기 소나기가 퍼붓고 지나간 하늘에서 다시 햇살이 따갑게 내리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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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우리들의 山行記는 그만 끝맺음을 하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산행을 함께 한 동문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끝까지 수고 많으셨읍니다. 이제 300回,,,,. 여러 與件上 특히 體力 低下로 더이상 山 다운 山도 못 오르는 實情에 매번 以下 同文 으로 쓰기도 좀 거시기 하고 읽는 분들도 急激 하게 줄어서 詳細 記錄은 이만 접기로 한것 입니다. 그동안 긴歲月 읽어주신 분들 또 열심히 쓰신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拍手를 맞으며 떠나려 합니다. 健康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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寫眞을 提供한 황정환 會長도 수고 많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