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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모산을 걸으며(292회산행기)

 

                                                                                                            이  성  희

 

 

  가볍게 꾸린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하늘이 꾸물거리고 視野가 잿빛이다.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수준.      최근 몇 년 사이에 겨울의 포근한 날씨엔 어김없이 찾아오는 재앙이다.

  윗목의 자리끼가 땡땡 얼어붙어야 할 嚴冬인데도 마치 해동기의 봄날 같으니 앞으로는 한강이 꽝꽝 얼어붙 는 광경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젠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도 몸부터 움츠러들곤 하니 말이다. 그래도 아 직은, 특히 오늘은, 눈이나 비가 오리라는 예보가 있긴 하지만, 눈을 기대하는 마음을 더 크게 가져본다.

 

 차안에 우산을 접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예 비가 오는 것일까?

 그 때 열차가 청담대교를 지나는데 창밖에 시야가 뿌우옇게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크게 뜨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발이 자욱히 휘날리는 광경이 보인다. 뚝섬 유원지에 아이들이 신 나게 놀고 있는 모습이 영화의 화면처럼 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보는 雪景이다. 강물과 하늘이 한 빛으로 어우러져 춤추는 흰 날개짓에 휩싸인다. 극히 짧은 시간이었으나 마치 가슴 가득히 선물을 받아 안은 듯한 순간이었다. 바깥으로부터 아이들의 볼붉은 외침소리가 쟁쟁하게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일원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그새 햇빛이 빠끔히 내비치며 아이젠까지 챙겨온 친구를 머쓱하게 한다.

여자 셋, 남자 아홉. 열두 명이 불국사를 경유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20200119_103620 (1).jpg

 

20200119_102621 (1).jpg

 

눈이 덮인 비탈길은 살짝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Resized_20200119_105444_9028.jpg

 

언제나 강조하지만 낙상은 절대 사절. 우리나이에는 아무리 작은 탈도 그냥 가볍게 지나가지 않는 것 같다.

불국사 입구에서 인증샷 한번 찍고 계단을 올라 좌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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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동네에서 엄마와 함께 숲체험을 나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도 귀에 들린다.

  몸을 일으켜 나오기가 쉽지 않아 그렇지 일단 이렇게 가볍게 뒷산에라도 올라 흙을 밟아 보면, 그곳엔 마음을 安頓시키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오늘 때마침 瑞雪이 내리지 않았는가. 비록 꿈에 떡본 듯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지만, 殘影은 길게 뇌리에  남았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듯이 <사는게 과연 무엇인가?>하는 의문을 제대로 인식하기도 전에 사르르 눈녹 듯이 사라져버리는 白日夢이 아닌지!

  

 그래도 여기저기 바위 위에는 아까 내린 눈이 채 녹지 않고 쌓여 산수화 같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어 좋다. 나뭇잎이 젖어 있어 발소리도 잘 나지 않는다. 무심히 앞만 바라보며 걷는데, 지금 여기가 어디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고 잠시 멍을 때린다. 두륜산의 붉은 동백꽃이 생각나고 사려니 숲의 키 큰 고사리도 떠오르고.  주흘의 낙엽도 그립고.. 이젠 그런 추억이나 보듬으며 살아야 할까보다.

 

 요즘 세상이 혼탁하고 어지러워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현실 참여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는데, 그들의 열  정이 때론 부럽기도 하고 아직도 무엇인가 계획하고 한해를 어찌 보낼지 대강이라도 전체를 아우르는 친구들 을 보면 새삼 존경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낸 세월이 언제 한번 마음 놓고 편안한 때가 있었을까,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질 것도 아니련만.... 두서없는 생각에 발밑에 진흙이 엉겨 붙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1시간 쯤 지나 쉼터를 찾아 둘러 앉는다. 아무리 짧은 山行이라도 그 순서만큼은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 줄 어든 인원수만큼이나 조촐한 間食자리.

 눈이 녹아 물이 질펀한 테이블 위에 신문지를 펼쳐 놓으니 그 위에 배낭 속의 간식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그  또한 우리들의 즐거움인 것을.

   언제나 그렇듯 한 잔의 술과 한 잔의 차와, 그리고 맥락 없는 이야기들과...

   휴식시간이 끝나고 수서역 방향으로 下山하기 시작한다. 진흙이 신발바닥에 엉겨붙는다. 미끄럽다.

 마른 나무 우듬지에 까치가 한 마리 외로이 올라 앉아 있다.

 1시에 정확하게 예약한 식당에 도착한다.

 

Resized_20200119_110841_6090.jpg

 

 

     참석자--강기종 김윤종 정만호 이명원 이재상 변병관 심항섭 민일홍 박찬홍 이종건

     진영애 이성희 남영애

 

 

  • profile
    심항섭 2020.01.22 09:45
    소한 대한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12월기분인게 날씨탓은 아닌것 같고, 그래도 너무 추운것보단 덜 추운개 좋지요.
    조용한 느낌이 와닿는 산행기 잘 읽고 나갑니다.
  • profile
    정만호 2020.01.23 15:01
    항상 아름답고 수려한 문장으로 우리를 추억과 낭만으로 일깨워주는 산행기를
    써주시는 성희씨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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