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동짓날, 여학생 5, 남학생 11, 모두 16명이 남산 둘레길을 걷기 위하여
장충단 공원에서 동국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15년전의 사진 한장을 찾아서 감상해 본다.
환갑을 앞둔 나이의 그 때 사진과 그 15년 후의 현재 사진을 비교하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실 수 있읍니까?
각자 무슨 생각을 하던 세월은 아랑곳하지 않고 흘러갈 뿐이다.
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지금 만나는 친구들이 가장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10대 때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을 지금도 만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즐거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보와는 달리 봄날 같이 따듯하여 등산 파카를 벗고 조금 걷다가 유관순 누나 동상을 지나게 된다. 꼭 100년전 일제에 항거, 시위를 주도하시다가 그 이듬해에 18살의 젊디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그 분 앞에 일렬로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국립극장에서 좌회전하여 남산 둘레길을 들어선다.
어제 밤에 살짝 진눈깨비가 내렸지만 그리 미끄럽지는 않아서 조심 조심 걸어 따듯한 햇볕이 비추이는 우리들의 간식 테이블에 모두 둘러 앉아 갖이고 온 간식거리를 쏟아낸다.
여러 종류의 커피, 오뎅 국물, 쪼코 과자, 군 고구마, 단감 , 시루떡, 막걸리, 맵지 않은 아삭이 오이 고추 등등이 잔뜩 쌓인다.
어느 학교 등산 모임에 이런 거창한 간식거리가 있을소냐...
지난 송년회 때의 수준 높은 훌라 댄스 및 노래 등이 회자되며 좋은 학교 나온 걸 자랑스럽게 생각들 한다.
즐겁게 간식시간을 가진 다음 부리나케 1시에 맞추어 식당으로 걷는다.
아 참! 예쁜 여학생만의 사진 찍는걸 깜박했네 싶어 앞서 간 진영애가 빠진 4명의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대한극장 옆 동회루에 도착하여 지배인의 융숭한 접대를 받으며
이종건이 들고 온 21살짜리 발렌타인, 맥주, 소주를 팔보채와 탕수육으로 안주 삼아 들며
정만호 회장의 2020년도 산행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먼저, 현재 정기 등산회, 고도회, 매화당 등의 모임을 하나로 뭉쳐 평일에 하는게 어떠하냐는 의견엔 일부 반대가 있었으며
내년도 등산회장엔 황정환이 맡되 건강 상황을 점검하며 필요시 시산제까지는 유보할 수 있으며 매년 말 지급하던 등산 선물은 많은 식구가 모이는 시산제 때 지급한다는 요지였다.
<산행 및 식사 참석자>
여학생 : 남영애, 박정애, 이성희, 정영경, 진영애
남학생 : 강기종, 민일홍, 박상규, 박찬홍, 박효범, 변병관, 신해순, 심항섭, 이재상, 이종건,
장용웅, 정만호
간촐 하게 잘 쓰셨읍니다. 15年前 이나 비슷 한데 그중 故人이 3명 이나 있군요.또한 이렇게 황금 돼지 해의 동짓날을 보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