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차 산행기 (북한산 둘레길)>
17세이하 여자 월드컵 결승전 한국과 일본이 전 후반 3 : 3으로 끝나며 연장전으로 돌입하였다. 그러나 오늘 산행을 위해서는 연장전을 집에서 느긋하게 볼 여유가 없다. 할 수 없이 버스에서 내내 라디오를 듣다가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 그리고 한남교를 지나면서 우리 여자팀이 우승이라는 기분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만나기로 한 수유역에 도착하니 평소보다 많은 여자 동문들이 나와 있었다.
“그래, 너희들은 월드컵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고
우리는 북한산 둘레길에서 즐겁게 걸을께” .하듯이(?).,
그 12명의 팀원들을 보니, 이성희, 이현주, 유진희, 유미희, 정숙자, 진영애, 정영경, 유정숙, 김양자, 이명희, 전행선, 박미자이다.
그 한쪽에는 써포터즈의 등산복 차림의 20명 남자 동기들이 웅기 중기 서 있었다.
그들은 이상훈, 강기종, 장용웅, 정기봉, 민병훈, 김두경, 송인식, 신해순, 이재상, 남득현, 박효범, 민일홍, 변병관, 심항섭, 주환중, 이영식, 김상건, 우무일, 김정차, 이명원이다.
우선 수유역에서 버스를 타고 북한산 둘레길 탐방 안내센타까지 간다.
간단하게 주장 이상훈의 탐방 안내 설명을 듣고는 지난 8월말에 개통된 흰구름길 구간으로 들어선다. 개통된지 한달이 채 않되었는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 사람들 속에서 열심히 오른다.
얼마를 갔을까 화계사 옆을 지나게 된다. 중학교때 소풍왔던 생각을 하고
일행에서 잠시떨어져 절을 가 본다.
절 풍경도 그리고 주변 풍경도 옛날 흔적일랑 전혀 없었다.
그래도 옛날 까까중 머리때 소풍 생각하다가 뒤 떨어진 일행뒤를 열심히 쫓아간다.
좀 더 오르다 보니 언제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우뚝 솟은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은 북한산 인수봉이 자태를 뽐낸다.
곧이어 빨래골터가 나온다. 깨끗하게 흐르던 이 계곡에서 아낙네들이 빨래 방망이를 두드리며 동네 남정네들 소식을 주고 받으며 빨래를 하던 곳인가?
우리도 이 근처에서 옹기종기 모여 갖이고 온 간식들을 꺼내 나누어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눈다.
그 위를 잠깐 더 오르니 전망데크.
에펠탑 오르는 기분으로 올라 그 위에서 저멀리 불암산, 수락산을 바라보느라니 아파트가 참 많기도 하다. 이제 아파트 값 오르는 건 옛날 전설로 사라지려나?
그리고는 흰구름길 끝이다. 햇빛 좋고 연꽃 같은 창포가 한창이다. 단오때 머리감는 창포 맞는건가? 배경좋고 햇빛나고 환한 얼굴들 찍어본다.
이젠 생태계 숲이 시작되는거데, 뭐가 생태계 숲이라는거지? 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어느 틈에 아파트들이 나오고 곧 오대양 해물탕집이다.
부글부글 조개며 문어, 낙지가 들어 있는 해물탕을 먹으며 내년도 등산회를 박효범과 함께 끌어갈 여자 회장으로 박미자가 추대되며 오늘의 북한산 둘레길 순방이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