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8차
북한산 산행기
수유역에 나가보니 이상훈, 이성희, 남득현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오래간만에 주환중이 나오고 신동복,
황양순, 이현주가 나왔다. 전행선, 박효범, 민일홍, 송인식,
정기봉, 박찬홍, 심항섭 포함하여 모두 14명이 오늘 등산 멤버이다.
등산 모임이면 자주 보이던 얼굴들이 오늘따라 많이 보이질 않는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북한산 오르는게 겁이 났나?
월드컵 16강전 준비들을 하시나?
근래는 토요일 결혼식이 많아서 결혼식 참석하느라고들 그런가?
여하간 우리 14명은 택시 4대에 분승, 할렐루야 기도원까지 편안하게 가서 기도원을 거쳐 왼쪽 소귀천(牛耳川)계곡으로 들어간다.
최근 비가 온지가 오래 되어서인가? 계곡에 물이 별로 없어서 주변의 푸른 녹음과는 대비되는게 웬지 좀 쓸쓸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니 곧 시원한 계곡의 원래 모습으로 바뀌겠지….
산에서 펄펄 날으던 환중이가 무릎 때문에 한동안 고생하더니 오늘은
왕년의
솜씨가
서서이
살아나는 듯
하다.
항상
뒤는
자기
차지라고
하던 전행선도
최근
총동 산악회를 열심히
따라
다니더니
이젠
준 프로급이다
되었다.
오래간만에
나온 신동복과 황양순, 이현주도 생각보다는 잘 오르는 편이다.
대동문(大東門 )에 오르니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시원한 곳에 터를 잡고 오갑피주, 막걸리, 꼬냑으로 목을 축이고 각종 안주로 간식을 하며 앉아 있자니 올라오면서의 땀이 언제였느냐는 듯 금방 없어진다.
대동문 뒤쪽을 배경으로, 그리고 또 앞으로 배경으로 하여 전체 사진을 찍고는 하산 길이다.
백련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의 모습이 너무 좋아 그를 배경으로 또 한 커트 찍는다.
백련사를 지나 어느사이 하주골 식당에 다다른다. 걱정하던 비는 한방울도 맞지 않고 말이다. 잘 차려진 한정식에 막걸리를 겻들이고 식사후 차를 마시며 여유있는 웃음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 보니 3시가 가까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