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처에서만 맴 돌던 동기들의 산행을 이번에는 졸업 55주년 가을 소풍의 일환으로
멀리 청송 주왕산 트레킹으로 대체한다는 정만호 등산회장의 말에 따라 이번 산행기는
주왕산 트레킹이다.
아침 7시에 청송 리조트에서 황태국 또는 사골 우거지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버스를 타고 주 왕산 주차장에서 내려 대전사를 향해 80여명의 일행이 15분간 걷는다.
어제부터 차창 옆으로 스쳐 보아 오기만 하던 사과나무를 바로 옆에서 보게 된다.
통상 머리 속으로 그려 오던 사과나무와는 다르다. 긴 받침대에 의지해 날씬하게 키만 큰 녀석 들이 조랑조랑 잔뜩 사과들을 달고 있다.
먼저 大典寺에 둘러 주변 경치를 살핀다.
唐의 周鍍라는 사람이 스스로 後周天王이라 칭하고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에 쳐들어갔다가 크게 패하고 신라로 건너와 주왕산에 숨었다. 당나라가 신라에 주왕을 없애달라고 부탁하여 주왕의 무리를 죽였으며 그 뒤부터 주왕이 숨었던 산을 周王山이라 하고,
이 절은 주왕의 아들 大典道君의 이름을 따서 大典寺라 하였다는 설이 있다.
비교적 이른 아침이라 평소엔 북적대기 이를데 없는 길이지만
여유있게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걷는다.
다음 목적지 동해안을 달리기 위해 기이한 암석들과 물과 폭포 그리고 단풍을 더 즐기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9시 반쯤 더 오르고 싶었던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내려 오면서 그냥 스쳤던 자연 분재 화분의 아름다운 모습도 감상한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고 가장 짧았던 길로 아쉬움이 많이 남고 많은 여운을 남기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