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아~
오늘은 시산제날 이다.
그동안 연아가 있고 상화, 태범,정수와 승훈들이 온국민들을 즐겁게 하던 2월의 마지막날, 그리고 백호랑이해의 정월 대보름날인 이날 즐거움 극치의 방점을 찍는 날이다.
청계산에 모인 많은 인파 속에 우리 친구들 한무리 지어 인사에 바쁘다.
일찌감치 나와 친구들을 맞이하던 상훈 회장은 준비차 관현사쪽으로 가고, 건각들인 강기종, 김두경, 노준용, 김상건, 장용웅등이 심항섭과 같이 먼저 출발 하여 매봉 헬기장을 거쳐서 길마재로 온다 한다, 10시 5분.
이어서 김윤종, 변병관, 송인식, 우무일, 박상규, 정기봉, 박태근, 이태동, 임승빈등이 권영직을 앞세워 진달래 능선으로 접어든다. 이명원, 민일홍, 박효범도 함께.
우린 쉬엄 쉬엄, 이런 저런 얘길 나누며 한적하게 걷는다.
어제 비가 왔는데도 해빙기엔 질척거리기로 유명한 길이 그다지 질지도 않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공을 많이 드려 톱밥등을 깔아 놓은 덕이리라.
원터골 쉼터를 지나 길마재로 향하니 등산객들이 좀 뜸하다.
길마재 바로 밑의 공터에서 잠시 쉬니 아까 그래도 섭하다며 막걸리 두병을 산 신해순을 중심으로 빙-둘러 한잔씩 한다,오늘은 유난히 달다.
이것도 유행인가? 요사이 막걸리가 인기란다. 이름은 막 촌스럽지만 점점 UP GRADE 돼서 아예 막걸리 소물리에가 나올 판이다, 종류도 다양 해지고.
덕유산 추억에 잠겨 노란 손수건을 달고 나온 김양자와 유정숙과 합류해서 길마재 정자에 오르는데 부리나케 쫒아오는 젊은 몸매가 있어 보니 김건택이다. 10시반 집합이라 해서 와 보니 아무도 없더랜다. "너 만?" 하지만 건택이 말도 맞다. HOME PAGE 2월 계획 배너엔 10시 30분이라고 적혀 있다.
내려 오는 중에 양자가 궁금 한게 하나 있덴다. 그동안 당구장 하랴 3년씩이나 지하에서 생활 해온 승희가 몇일전 드디어 정리. 해방 됐는데 앞으로 또 할것인가? 안할건가?다. 의견들이 양분 돼어 팽팽 하덴다. "음~ 음 그건 말야 연아가 다음 소치 올림픽에 또 나갈건가? 말건가? 만큼 맞치기 어려워."
더 내려 가는데 호젓이 나무에 기대고 서있는 이가 있어 보니 이영식이다. "왠 일이니?" 원터골에서 뚫고 날아 왔덴다. 싱겁기는 네 말을 믿니?
시산제 준비를 도우려 일찍 내려 왔으나 벌써 다 차려 있었다.
이성희, 남득현 두 부회장과 금년 배달의 기수를 자임한 신동복 수석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김광현과 이승희가 합류해서 진설을 참견 한다.
그런데 저마다 모이니까 "조율이시"니 "홍동백서"니"어동육서"에 "두동미서" 라며 저마다 뼉다구 있는 집안이라고 감놔라 콩 놔라 재미들 있다.
한쪽엔 백두 장군 문신효도 있고 정숙자는 언제 왔지?
그동안 매번 음식 준비에 애를 써온"애 씨스터" 정애, 영애가 불참한다 하여 아쉬울려 했는데 이번엔 이성희가 아주 성의 있고 푸짐하게 떡하니 차려 냈다.떡에다,각가지 나물에 삶은 고기 하며 전도 세 종류나 돼고 과일도 깍기 힘든 생률 한바구니에 대추, 감,배,사과등 골고루에 북어, 어포 까지 지대로다. 이러니 감 놔라 배 놔라 맞지?
아침에 긴급 지시 받은 돼지는 큰놈이 없어 자그만한 그러나 황금 돼지로 살포시 눈을 감겨 정중앙에 앉혀 놓으니 왕년의 운동과 미술 뿐이 모르던 광현이가 미소 까지 그려 논다.
자 이제 시작이다.
먼저 상훈회장의 초헌. 다음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던 박태근 회장과 신동복 수석 부회장의 아헌을 필두로 착착 진행. 그리고 산신령 다들으라고 크으게 축문 낭독.(산 무너 질라.)
이어서 각 등산 동아리 회장들의 종헌들이 이어 지는데 매화당은? 줄줄이 빠짐없이 봉투들을 내밀고 절들을 하는데,따로 믿는 종교가 있는 두 장다리 승빈과 영식이는 한켠에 다소곳이 같이 동참을 한다 이또한 보기 좋더라.
비록 쬐끄만 돼지 지만 옆에 전대를 차고 있어 봉투가 수북히 쌓인다, 빈봉투도 인당 석장씩은 돌아가게 많이 준비 했다.(나중에 들었지만 오늘 무려 삼백도 넘었댄다.ㅉㅉㅉㄱ
손이 커다란 성희가 잔뜩 준비한 맛난 음식들로 저마다 포식자가 돼는데 거기다 두경이가 꼬냑 까지 내 놓는다,(집에 있는 100병 중 극히 일부라고.) 꼬냑과 막걸의 만남주(윤종의 추천)를 곁드리니, 캬 ~~쥬 타.
이때 황정환이 등장 한다. 얼른 빈봉투 제공.ㅋㅋㅋ
그런데 또 먹어? 다시 승합차로 승용차로 아메리카식 훈제 바베큐를 작살 내러 몰려 간다.
거기엔 할렐루야 주현길이 와 있다."부회장 인데 안 올수 있나" 라면서.
더는 못들어갈 배인데도 소세지에 스테이크에 잘도 들어 간다. 비만 지대로네. 거기다 분위기를 아주 부드럽게 해주는 양자,동복,정숙, 숙자,성희 등이 있어 우린 행복 하다.이들이 없으면 쪼끔 불행 한거지.
먹을것 다 먹었으니 이젠 PLAY?
수서 당구장에 가니 요즘 여복이 넘친다는 태근이 말고도 달콤한 달밤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정진구도 나왔다, 이래서 남30 여5 합35다.
날 새는 줄 모르고 2월의 마지막 밤을 넘기고 삼일절이 살짝 들어스자 귀가 했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