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주 후엔 2010년이다. 마흔에 不惑하지 못했고 예순에 耳順하지도 못했지만 내년 무임승차 地空은 확실할 것 같다. 오직 이만 삼천 칠백 이십오일의 연륜을 쌓아 이뤄낸 실적이다. 행복했던 날들을 기분 좋게 보내고 어려웠던 순간을 행운으로 뛰어넘으며 쉼 없이 심장의 박동을 울리며 날숨과 들숨을 이어 온 결과 오늘에 이른 것이다.
누가 있어 그리 쉽다 하겠는가. 함박웃음 웃던 그런 날만 있었겠는가. 또 다시 입대하는 꿈에 새벽녘 내내 끙끙대기도 하고 그 옛날 지었던 표정이 생각나 킬킬대며 뛰어다니고 싶어지기도 하는 그렇고 그렇게 미숙했던 그런 날들을 운 좋게 빠져 나와 이제 허연 눈썹 길게 바람에 날리며 지공의 입구에 서 있는 것이다.
지공은 Free Ticket이다. 이제 눈귀 어두워져도 나름대로 더 잘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니 萬物에 자유롭고 두 다리 땅에 대고 걸을 수도 없는 날 있는 것까지 아니 人間에서도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