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3일은 지우펀 관광, 온천욕 체험, 해양 지질 공원 방문, 발 맛사지, 만찬宴의 스케줄이다.
1. 지우펀
타이페이에서 동쪽으로 버스 1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가는 도중의 풍경 중 특색은 공동묘지이다. 묘지마다 아담하게 작은 집을 지어 놓았다.
묘지마다 주소가 있어서 자식들이 방문할 시간이 없으면 그 곳으로 부모에게 방문 못해 죄송하다고 편지를 쓰기도 한단다. 전에 필립핀에 갔을 때 보니 에어컨 달아 놓은 묘지도 있던데...
지우펀 (九份)은 예전에 9가구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9인분의 장을 보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인데, 일제 강점기 때인 1920년~1930년 때 금광 채굴로 번성햇던 곳이다.
광산이 폐광되면서 다시 한적한 마을로 바뀌었다가 198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 상을 받았던 영화 촬영지로 매스콤의 주목을 받으면서 관광지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한다.
꼬불꼬불한 가게들을 지나 다시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저 아래쪽 봄 비내리는
바닷가를 바라 보는 풍경을 감상한다.
2. 온천욕
이 곳 대만도 지진대에 속하여 온천수가 곳곳에서 솟구친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곳이 오늘 우리가 맛보는 金湧泉이다.
수영복 빌리는데 우리 돈으로 8천원, 수영모 빌리는데 4천원이다. 역시나 중국, 아니 대만 사람들 장사 잘 하네...
와인탕도 들어가고 쪼코레탕에도 몸을 담구어 본다.
10명 정도가 야외 온천탕에 둥그러니 몸을 담구고 이원구의 너스레를 들으며 잠시 즐거움을 맛 본다.
노래 공부는 돈 내고 3년간 공부했다는데 저 너스레도 가르쳐 주는 곳이 있는지...?
그런데, 그런데, 큰일 날뻔 했다.
저쪽 알탕은 어떤가 하고 호기심 많은 윤봉천이 아니었더라면...
미국에서 온 안성주가 따끈한 온천욕을 즐기면서 몽롱한 기분으로...
큰일 날뻔 했다. 천만 다행이었다.
3. 野柳 지질 공원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에류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러 간다.
공원 주차장에 대형 관광 버스들이 잔뜩 서 있다. 이 공원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이에류라는 명칭은 쌀과 관련이 있다.
해안가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쌀이 부족하여 반드시 내륙에서 공급을 받아야했고 쌀을 가져오던 상인들은 종종 이에류 현지인들에게 약탈을 당했다. 이 때 ‘야만인에게 또 당했다’라는 대만어에서부터 이에류라는 지명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이 공원에 산재해있다. 버섯바위, 생강바위, 촛대바위, 여왕머리(女王頭) 바위 등이다. 지반이 지각작용에 의해 상승하였다가 파도, 바람, 햇빛, 기온 차에 의해 침식되고 있다. 바위의 아래 부분은 칼슘이 많은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위 부분은 딱딱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비교적 침식작용에 약한 아래 부분이 차별적으로 침식되어 마치 버섯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여왕머리바위 앞은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긴 줄이 늘어 서 있었다.
나도 사관 직업 의식이 발동하여 줄 앞에 살짝 들어가 후닥닥 사진 한 장 찍고 나오려다가 ‘줄 서라’ ‘쌔치기 하지 말라’는 소리에 사진도 찍지 못하고 쫓겨 나와 仙女한 장 찍고,
나오다가 가짜 여왕머리 앞에서 사진 찍는걸로 만족하여야만 했다.
4. 발 맛사지
시내로 들어와 발 맛사지를 받는다.
중국과 다른 점은 맛사지 받는 침대가 좀 높다는 정도일까?
여하간에 어깨까지 맛사지해 주는 바람에 팁을 조금 더 주었어도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5. 만찬 宴
호텔로 들어와 7시부터 만찬을 겻들인 노래자랑 경연이다.
문신효가 중국에서부터 들고 온 고급 고랑주 2병, 대만의 금문 고량주 여러 벙, 대만 와인, 맥주로 술이 아주 풍성하여 주당들이 즐거워한다.
식사도 중국의 최고급 보양 음식으로 수행을 하던 스님도 담장을 넘게 한다는 불도장(佛跳牆)을 포함, 4계절 과일까지 포함하여 무려 10가지 음식으로 포식을 한다.
이어 박상규와 박정애의 명 콤비 사회로 미국에서 건너 온 민건홍 등 노래 자랑과 진영애의 춤 등이 11시까지 이어지며 여행 이튿날을 즐겁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