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처음 산행지가 대모산 둘레길이다.
일원역에서 여학생 4명 , 남학생 14명이 만나 대모산 둘레길 초입에서 일행 모두가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다.
약 5,6분간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걸어 오르다 보니 불국사 입구이다.
4 미녀 사진부터 카메라 앞에 세워본다.
색깔이 다른 두터운 겨울 옷과 썬 글라스로 중무장한 모습이지만 중국의 4대 미인이 연상지어진다.
너무 예뻐 고기가 헤엄치는 걸 잊어버려 고기들이 물 속에서 꼴깍햇다는 浸魚 서시,
기러기가 넋이 나가 나르는 걸 잃어버려 땅으로 떨어지게 햇다는 落雁 왕소군,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는 閉月 초선이,
꽃들이 부끄럽게 여겼다는 羞花 양귀비, 이들 넷을 이 사진의 한사람씩 한번 짝 지워 보시라.
네 미녀를 보던 14 사나이들도 일렬로 붉국사 배경으로 한컷 찍어 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에 접어 들었다.
오랜 가뭄으로 흙먼지가 풀풀 나지만 미세먼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걷는 중에 까마귀가 깍깍 울어댄다. 전에 비해 부쩍 늘어난 것 같아서 만물박사 이재상에게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오늘따라 시원스러운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겉모습이 그리 호감가지 않는 탓에 정몽주 어머님으로부터 애꿎게 푸대접을 받았다.
실상은 IQ가 높고 反哺之孝칭호를 듣는 효성스러운 면을 지닌 새라 한다.
어느덧 롯데 타워가 깨끗이 보이는 곳에 도달하였다.
11시 반밖에 되지 않았고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아서 롯데 타워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에 만족하여야만 햇다.
그래서 얼마를 더 걸어 길가에 마련된 벤치 앞에 모두들 웅기정기 모여 각가지 간식을 들고는
1시 좀 못미쳐 대흥정 식당에 도착, 18명이 자리잡고 앉아 소주와 맥주로 신년 축하를 하며
불고기 정식으로 하루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 참석자 (무순)
여 : 진영애, 정영경, 이성희, 남영애
남 : 박상규, 심항섭, 박효범, 강기종, 이종건, 이재상, 황정환, 민일홍, 신해순
정만호, 박찬홍, 김윤종, 허창회, 박창호
신년 첫 산행 뜻 깊은날에 날씨도 포근하고 미세 먼지도 없어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시작이 좋으니 금년 내내 16회 산행길에 서광이 비칠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영경씨가 가져온 매실주 에 담긴 싸포닌의 효과 (?) 대한 연구였습니다
사관님의 네 미녀에 대한 묘사는 정말 멋 드러 졌습니다.
가성비가 높은 불고기 백반과 묵사발의 맛도 환상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