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여행은 눈과 머리와 혀가 즐거운 곳이면 좋겠다는 김 풍자 회장의 은근하지만 무시 못할 압력이 있었다. 경치 좋은 곳은 많지만 관광지 근처의 먹거리는 모두 “아시다시피”의 수준이다. 우여곡절 끝에 통 큰 회장의 뜻을 받들어 韓牛 한 마리(?) 잡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지는 엄밀히 말해 공주 마곡사, 예산 한우마을, 추사 고택의 세 곳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늦은 점심이 되지 않기 위해 공주 마곡사의 간단한 설명을 미리 올려 놓는다. 추사 고택에서는 전문 해설사의 설명이 있을 것이다.
공주 마곡사는 지난 여름 “한국의 山寺”의 일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寺刹이지만 웅장하거나 거창하지 않은 아담한 절집이다. 경내를 휘감고 돌아나가는 麻谷川 이쪽 저쪽으로 해탈문, 영산전 대광보전, 대웅보전등이 나뉘어 앉아있다. 색바랜 丹靑과 치밀한 계획 없이 형편대로 앉아 있는 듯한 당우들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고찰이다 .
눈여겨 볼만한 것들
현판들: 일주문 ”泰華山麻谷寺”는 여초 김응현이 새로 썼고 영산전의 현판은 세조의 어필이며, 대광보전의 현판은 영,정조 시대 예림의 총수였던 표암 강새황 그리고 고증되지는 못했으나 대웅보전의 현판은 神의 반열에 오른 신라말기 김생의 글자라고 전해져온다.
대광보전의 비로자나불상 뒤쪽에 그려진 수월관음백의관음보살도(水月觀音白衣觀音普薩圖)와 탱화들, 대웅보전 내부의 기둥들, 라마탑 형식의 상륜부를 가진 특이한 5층석탑, 백범 김구가 심은 응진전 옆의 향나무 등이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다
백범 명상길 걷기
일제 강점기 탈옥하여 이곳에 잠시 몸을 의탁했던 십대소년 白凡 김구의 이름이 붙은 산책길. 봄에는 소나무와 진달래가 어우러진 길인데 우리가 갈 가을에는 진달래 대신 낙옆이 쌓여 있을 것이다. 경내를 나와 냇가를 끼고 걷다가 완만한 오르막 길을 걸어 오른다 (약 10분) 약 20분간의 능선길은 가슴을 틔워주는 소나무 길 그 끝에서 世祖가 萬世不亡之地라고 불렀다는 明堂 君王臺를 만난다. 그리고 천천히 내려와 명부전과 영산전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이 산책길은 약 2.5km, 40분 정도 걷는 평탄한 둘레길이다. 산길이므로 편안한 신발이 좋다. 산길 대신 절에서 시간을 보내실 분들은 전각마다 친절히 설명해 놓은 안내판을 읽으며 주렴들을 찬찬히 감상하거나 명부전과 영산전을 둘러보고 마곡천을 바라보며 휴식하도록 둘레길 팀과 잔류팀으로 나눌 예정이다
돈이 많어서지요.
저희 16회 전동문이 동창회비 10만원씩을 보내 주셨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어제 건목회 회원 한분이 내 주신것 까지 합하면 92분이 동창회비 납부에 동참해 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가을여행에서 점심을 먹게 될 예산에 있는 한우 정육점 식당은 직접 소를 키우는
농장도 겸하고 있대요.
정육점 사장님께서 천하의 사대부고 팀들이 오신다면 " 그날 기꺼이 소한마리 잡겠어요."
하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