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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면산 둘레길(276회 산행기)

 

 

                                                                                                              이 성 희

 

 

귀성객들로 북적이는 남부터미널 待合室, 고향으로 향하는 짐꾸러미가 그득 쌓여 있는 사이에 섞여 있는 우리 일행은 그 곳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때마침 어머니 간병을 위해 서울에 와 있던 행선이 합류해 그나마 여자가 세 명이 되어 모두 열한 명, 더 이상 올 사람이 없을 것 같아 10시가 지나자 서둘러 대합실을 빠져나왔다  .인적이 뜸한 산길에는, 나뭇잎 새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부챗살처럼 퍼져 다정하게 내려앉고 아무도 앉지 않은 빈 의자 위에는 일찍 떨어진 낙엽 한 웅큼이 흩어져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다.

발걸음이 닿는 길목마다 연보라빛 구절초가 자잘한 풀꽃들과 어우러져 색색으로 피어나 이제 마악 옅어져가는 녹색천 위에 다채로운 꽃수를 놓았다. 그들은 다가올 찬바람을 예비하듯 자신들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생명의 순환은 어디에나 있는 것인가.

 

한 시간 쯤 지나 바람골 평상 위에 자리 잡고 앉으니  순식간에 땀이 식어버리고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가지고 온 음식과 술을 금세 바닥내고 웃음과 이야기로 채워진 보약을 한 사발씩 마시고, 서둘러 일어나 주변을 정리한다.

그 때 사당역에서 역으로 출발한 신해순과 중도에서 만나 식당으로 향한다

 

 해물전골을 안주삼아 몇 순배의 술잔이 돌자, 그 위력에 힘입었는지 오늘 따라, 소화하기 어려운 버건디색 상의와 미색바지를 날렵하게 바쳐 입은 정애의 패션에 찬사가 쏟아진다  . 이 또한 즐거움의 하나인 것을.

 

아직도 모이기만 하면 출신초등학교의 족보를 열심히 캐며 참으로 질리지도 않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6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이 떠올랐다.

 

 

당시 40대의 푸근한 어머니 같았던 선생님은 졸업할 무렵이 되자 형편이 어려운 나의 앞날에 대해 무던히도 걱정을 해 주셨는데 나는 선생님의 바람대로 잘 살아내지 못한 것 같아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

80년대 말 어느 날, 뜻밖에 지하철 안에서 못 뵌 지 30여년 만에 친구 분과 함께 계신 선생님을 만났다. 너무 놀래서 인사를 드리려고 벌떡 일어나니까 이윽고 한참을 바라보시다가 <, 너 성희 아니냐>하고 물으셨다. 순간적으로 울컥해지며 달려가 무릎을 굽히고 선생님의 손을 마주 잡았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떻게 그 때까지 내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단 말인가, 생각할수록 감사하고 가슴먹먹한 일이었다.

선생님의 존재는 마땅히 그러해야 할 것인데 지금 우리가 초등학교의 이야기를 지치지고 않고 되풀이해도 여전히 재미있게 웃고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순수의 시대를 잊지 못하고 마음만으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노년들의 로망이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9월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해서 보는 눈을 갖게 하소서---

 

 

   이재상,전행선,박창호,김윤종,강기종,박상규,

   이상훈,박정애,신해순,정만호,이명원,이성희.


 

  • profile
    정만호 2018.09.26 19:56
    주옥 같은 글을 써주신 이사관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profile
    이재상 2018.09.27 05:49
    역시 차분 하고 솔솔 하게 女人답게 쓰는 군요, 그리고 간만의 BGM.은 벌써 가을의 便紙를 써내리는 군요.
  • profile
    박상규 2018.09.27 15:19
    언제나 깊은 감동을 주는 성희 사관님의 잔잔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추석 연휴을 앞둔 탓으로 단출한 식구 였으나, 오랫만에 날씨도 좋고, 코스도 흙길로
    좋았을 뿐 아니라, 단축 코스에 만 삼천보를 걸으니, 하루 건강은 단단히 챙겼습니다.
    지난번 아구찜은 실패 했으나. 이번 동태전골은 정말 환상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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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항섭 2018.09.27 20:53
    현실과 과거가 잘 종합된 한편의 수필같은 산행기 잘 읽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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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건 2018.10.06 11:51
    가을 수필 한 편을 산행기에서 읽은 기분입니다. 올 가을에는 바램대로 벌개미취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분하는 눈을 갖게 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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