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월 14일 모교에서 5명의 재학생들이 남가주선농장학재단의 초청으로 인솔 교사와 함께 LA에 오는데 학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그 선생님이 느끼셨던 감동 스토리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I Dream, I Can"이고, 이번 LA를 방문한 김윤종-박찬용 동문이 크게 후원을 하였습니다.
LA 16회의 박부강, 최영일 두 동문이 이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사대부고 2학년부장(2학년 교사 대표) 최인영입니다.
어제(목) 오후에 대상 학생들을 면접했습니다. 전부 10명을 면접했는데, 그 가운데 4명을 추려야 합니다. 학년부장으로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 정말 간절한 사연을 품고 있었습니다. 누구를 떨어뜨리고, 누구를 붙이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간절함에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를 보면서 저도 한 동안 울컥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기회인가? 그리고 이런 기회를 주신 동창회 선배님들이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가?
이미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인원을 확대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 가운데 눈물을 머금고 여섯 아이를 떼어내고 네 아이를 고르고자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미 잘 하고 있는 아이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성장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큰 아이를 고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선배님들께서 보시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2년 가까이 학년부장으로서 아이들을 지켜본 바, 그리고 이번에 지원서를 검토하고 면접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와 성장의 계기>가 될 아이들로 선정했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꿈도 없이 빈둥빈둥 시간만 보내던 아이들이, 이번에 정말로 너무나 진지하게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큰 공부가 되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선발이 되어 기회를 얻는 학생은 물론,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이번 계기를 통해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학년에서 꼼꼼하게 신경을 쓰겠습니다. 면접도 그런 맥락에서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 자체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다섯 명을 놓고, 결국 한 명을 떨어뜨리지 못해서 저도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안 되는 일이라 알면서 한 번 여쭤 봅니다. 다섯 명은 안 되는 거죠?
네 명 명단은 정리해서 미국 시간으로 오늘 저녁 4시 이전에 보내드리고, 학생 지원서 등을 따로 정리해서 내일 이 시간 이전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이들과 면담을 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뿌듯함을 느꼈고, 그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다시 한 번 올립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서울사대부고
최인영 올림”
(다섯명의 준비위원 전원의 동의로 다섯 학생 모두 인솔교사와 함께 오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