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하철 단상
분당에서 독립문까지의 지하철은 한참을 쉬면서 갈 거리이다.
어제 잠을 설쳤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눈을 감으니 5월이 다 가고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박호삼 선생님에게 배운 하이네의 ‘Im wunderschoenen Monat Mai’ 싯 구절이 생각나면서 이런 저런 상념에 젖는다.
좀 쉴까 했더니 이번엔 석진복 선생님에게서 배운 롱펠로우의 ‘The arrow’ 싯 구절들이 생각나면서 혹시나 내가 그동안 무심코 뱉았던 말들이 어디 누군가의 가슴속에 꽃혀지지나 않았을까 괜한 생각을 하게 된다.
2. 독립문역 광장
수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있다. 우리 친구들의 손을 맞잡는다. 울산에서 올라 온 현오는 여성용 화장품까지 하나씩 안긴다. 여학생 7명에 남학생 13명 모두 20명이다.
(나중 식당으로 남학생 1명 추가)
3. 메타세콰이어 숲
한성 외고 옆으로 오르니 곧 잘 만들어진 데크가 연결된다. 기대했던 아카시 꽃은 다 지고 대신에 흰 찔레꽃이 우릴 맞이해 준다. 아카시 향기 대산에 찔레꽃 노래를 연상케 해 준다.
걸음들이 빨라졌는가 예상보다 빨리 메타세콰이어 숲에 도달한다. 수많은 인파들이다.
그래도 선발대 이재상 등 덕분에 20명이 자리를 좁혀 앉아 막걸리, 커피, 과자, 과일 등 간식을 든다.
4. 무악정
시간도 남으니 안산 봉수대까지 오르자는 의견에 따라 쭉쭉 잘도 뻗은 메타세콰이어 숲을 지나 무악정 까지 걷다가 내려온다.
(위의 2장 사진: 정숙자 제공)
5. 娥眉山 식당
미식가로 소문난 민일홍 소개의 서대문 구청 옆 식당에 들어가 두 팀으로 나뉘어 현오가 한턱 내는 3개의 중국요리와 이 집 특식 짜장면과 울면으로 즐거운 점심식사를 한다.
(위의 식당 사진: 황정환 제공)
6. 홍제천 명화감상과 커피
서대문 구청에서 홍제천을 잘도 꾸며 놓았다. 자전거도 타고 명화들도 잘 배치해 놓았다. 홍제역까지 유유자적 걷다가 커피 집에 둘러 잡담도 나눈다
오늘의 참석자 (21명, 무순)
<여학생>
진영애, 박정애, 남영애, 정숙자, 이향숙, 이성희, 전행선 (7명)
<남학생>
이재상, 민일홍, 이종건, 이명원, 남득현, 정만호, 조현오, 변병관, 김진국, 황정환,
심항섭, 신해순, 김두경, 주환중 (1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