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나들이 강화도 여행 >
신 덕 애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
섬인데 다리가 놓여서 근교나들이의 명소다.
“강화도는 어떤 곳 인가요?”인터뷰를 한다면,
-고인돌 큰 무덤이 있어요-
-전등사 절이 있어요-
-마니산 참성단이 있어요 백두의 천기와 한라의 지기가 모인다는 중심, 기빨려얘요-
그리고 남성들은 밴댕이회 때문에, 살림꾼 여인들은 김장에 쓸 새우 젖을 사러 가는 곳이다.
올해의 동기회장은 사회과 전공자다. 봄나들이 장소를 물색하느라 애쓴 가운데 가까우면 서도 한국사에 비중이 큰 강화 섬을 선택했다고 낭낭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해외에서 날아 온 친구들까지 무려 75명이 함께 나섰다. 단골 대절버스에 가나이름순으로 탔는데 두 대에 꽉 찬 기분 좋은 출발이다.
아침밥으로 김밥 한 줄을 똑 분질러서 짝과 나누어 먹는 작은 재미와 알을 씻어서 낱개로 포장된 사과, 맛난 오징어 땅콩 등등.
1호 버스에선 심항섭이 아빠고 박정애가 엄마다. 정말 소풍가는 날이다.
계획대로 10시 좀 넘어서 고려궁지에 도착했다.
지금은 빈 터만 있는 고려임시왕궁이 39년간이나 그 곳에 있었다고 버스 안 식탁에서 한동건은 아픔을 담아 설명했다. 단숨에 풀어주는 역사공부. 몽고로부터 겪은 수난! 후에 화친하게 되어 환궁할 때 그들이 왕궁과 성곽을 다 파괴토록 명했다고 한다.
조선 정조대왕은 왕실관련 서적보관용 외규장각을 그 곳에 세웠고 어람용 의궤들을 보관 했는데 병인양요-프랑스 군대에게 수난당한 일은 지금까지 큰 상처로 남아있다.
남녀노장 학생들이 해설사로부터 고난의 역사를 자세히 듣고 마음으로 삭히는 숙연한 모습이 <봄나들이 사진1> 26,28,29,30차에 보인다. 해설사 선생님은 이 학생들(어르신들이라 칭하며) 학습태도에 A**로 평가했고.
이어서 기와집으로 지어진 성공회, 성당을 찾아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즐거운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버스로 30분쯤 이동하여 ‘진복호’식당에서 모듬회, 단호박버섯 넣어 끓인 꽃게탕에 이름 높은 강화 흰쌀밥을 먹었다. 여행지에서 마음껏 천천히 먹고 다음은 전등사로 향한다.
방송인 목소리 박미자가 설명을 했다. 고려 충렬왕 왕비께서 옥등을 선물 받아 전등사다.(등을 전해 받아)
화려한 등을 달아 놓은 경내 곳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너무나 화려한 사월의 등불.
생명의 등불.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이다.
이어서 광성보로 간다.
진도앞바다 울돌목 다음으로 물돌이가 세찬 곳이다.
1871년 신미양요 전쟁을 격하게 치른 곳. 미국함대와 맞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어재연 장군, 아우 어재순, 무사들의 공동 무덤을 보며 예를 표한다.
소나무, 온갖 나무들의 새순이 돋은 바닷가 날씨는 어찌 그리 좋은지.
버스에 올라 저녁 메뉴 선택 손들기에 1호차 38명 총합이 맞지 않아 몇 번 이나 다시 손들었는지 아는 사람?
그런 바보행진에 실컷 웃어서 밥맛이 더 좋았다고 말 할 수 있다.
2호차 학생들은 그러지 않았겠지. 또 가고 싶은 여행!
계획부터 실행 모든 과정에 수고하신 임원여러분, 사진으로 발품한 한동건, 이상훈,그 밖의 무명작가들, 행운당첨10명을 행복하게 한 불루투스 찬조 (김종숙) 고급견과류(윤상진),먼 외국에서 오신 동기여러분 모두모두 고맙 습니다.
* 참석자 명단은 부고16동문 카톡방에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임원님들의 수고에 비할 바 없어라' 중얼거리며 겨우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