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께,
기도와 위로의 편지, 전화,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토론토에서 많은 봉사와 덕이 되는 일을 하시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덕택에,
그리고 선주에게 서양교회와 한인 교회 그리고 학생들과 합창단 가족들을 참 이웃으로 허락해 주셔서,
위로와 사랑과 존경을 받으시며 어머니는 천국 환송예배 속에 편안히 잠 드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토론토에 화요일, 16일 새벽 6시에 도착하여 장례 준비를 선주 내외와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화요일에 Funeral Home 에 가서 장례의 절차를 의논하고 어머니가 입고 가실 옷, 사진 등을 준비했고
수요일에는 선주가 music director로 있는 St. Stephan's on the Hill united church 에서 burial service 와 site를 위한 준비를 했고
목요일에는 270 명이 넘는 조문객을 모시고 Memorial service를 경건하게 드리고, Viewing 을 했고, 토론토에 사는 영자, 희자, 승남이가 남편과 함께 모두 와 주었고,,,
금요일에는 발인 예배와 화장 예배를 70 여분의 조문객을 모시고 아침 11시에 드렸습니다.
오타와에서 금요일 새벽 4시에 떠나 눈보라를 헤치고 6 시간 이상을 달려온 송 광석 씨와 최 성연 씨 내외의 surprise 조문은 아버지께 감동과 큰 위로를 드렸습니다.
아버지께 꼭 오타와에 오셔서 쉬고 가시라는 말씀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기차를 타고 조문을 와준 고등학교 친구, 최 정애도 아버지께 큰 위로와 감동을 드렸습니다.
많은 노인회 어르신들도 버스, 전철을 갈아타가며 지팡이를 짚고 오셔서 저희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셨습니다.
금요일에는 거센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심하게 쏟아져서 길이 거의 마비상태가 되어 토요일에 어머니 유골을 모시는 예배와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까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윤혜영 집사가 catering service를 100명 분을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어찌해야 하나 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선주와 저희 가족은 하나님께서 방패로 막아 주셔서 였든지
주어지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자 하는 심정으로 편안하게 토요일을 맞았는데 거짓말처럼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맑게 개어 온 가족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토요일에는 하관 예배를 서양 교회에서 찬양대의 찬양, 목사님의 설교, 그리고 선주의 엄마를 위한 마지막 찬송 연주, 추모사의 순서로 은혜롭게 드렸습니다.
교회 문 바로 앞, 양옆에 있는 화단의 오른쪽 화단, 앞 줄, 중간에
구멍을 직경 15 cm, 길이 50 cm 정도로 장로님께서 화요일에 이미 파 놓으셨고 흙은 바구니에 따로 담아 검은 보자기로 덮어 보관하셨고 구멍의 위를 주석 원판으로 덮어 놓으셨던 그 자리에, 예배가 끝난 후, 온 가족이 어머니의 재를 한 줌씩 넣어 드렸습니다.
장로님께서 흙으로 덮으시고 목사님께서 축도를 하신 후에
모든 장례 예배를 마쳤습니다.
윤 혜영 집사의 상차림, 음식은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서양 사람들도 감탄하고 칭찬할 최고급 수준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추모사의 원고를 줄 수 없느냐고 하셔서
복사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추모사를 영어와 한국어로 밤을 새워 쓰면서
장편 소설 같은 엄마의 일생을 몇 장의 A4 용지에
조잡한 내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이 너무도 죄송했습니다.
오후에는 아버지 아파트에 가서 어머니의 옷이랑 정리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 후, 냉장고 청소랑 빨래 거리를 챙겨서 오는데 5시간쯤 걸렸습니다.
텅 빈 엄마의 침대를 보니 내 마음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아버지는 오죽하실까 하는 생각에 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쓰신 엄마의 기도 노트를 보니, 항상
"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께 맡깁니다. 모든 영광과 존귀를 아버지께 드립니다." 로 시작하셨습니다.
기도의 궁극적 내용은 결국 감사와 존귀와 영광을 하나님께 올리고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셨습니다.
중보기도를 부탁하면 그 이름을 매일 적으면서 4시간, 5시간씩 기도하시던
어머니.
기도가 응답이 되었다고 하면 함께 기뻐하며 활짝 웃으시던 어머니.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으시고 신실하게 기도에 매달리셨던 어머니.
둘째 놈 낳고 고생할 때, 그 녀석이 죽었을 때, 내가 지구 이쪽에서 징징거리며 하나님께 매달렸는데 엄마는 그 긴 3년의 세월을 매일 밤 서울 집 마루에서 철야를 하셨다고 합니다.
아직도 난 엄마만큼 기도하기에는 영적으로 너무 어린데.... 엄마는 가시고.... 난 어쩌나.....
이번 일을 치르는 중에 주님께서 주신 위로와 확신과 약속의 말씀이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4장 4절 말씀,
"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이 말씀은 바로 어머니의 삶을 통한 간증이요,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 안에서 거룩함과 성화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께서
비록 우리가 시련과 고통 속에 있을지라도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이 모두 내게 유익하고
우리를 말씀과 기도를 통해 거룩함에 이르게 하신다는 것을
어머님을 천국으로 환송하며 애도하는 저와 저희 가족에게
선물로 약속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