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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8.11.26 01:36

인능산 산행기

조회 수 2067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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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능산 산행기 (160회)

                                                                               이 성 희

 

며칠 전의 기습적인 寒波를 보상이라도 하듯 오늘은 아주 온화한 아침입니다.

옛골 종점. 모두 스물 셋이 모였습니다. 10시 30분이 다 되어 일행은 청계산 맞은 편 쪽, 임도로 들어섭니다. 몇 분이나 걸었을까 이내 仁陵山의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길이 좁아 우리들은 일렬종대로 늘어서서 천천히 걷습니다. 그리도 곱던 빛깔은 이제 간 데 없고 다만 단조로운 담갈색의 낙엽만 발밑에 지천입니다. 찾는 사람이 적은 탓일까요? 큰길에서 10여분을 들어왔을 뿐인데 믿을 수 없으리만치 四圍가 호젓하고 또 적막합니다. 산이라기보다 산책길에 가깝군요. 30여 분 지나니 혹시라도 추울까봐 껴입은 속옷이 답답할 정도로 등이 따뜻해집니다.

숨도 그리 가쁘지 않을 정도의 편안한 흙길은 하염없이 이어지고, 마치 눈밭을 헤치며 걷듯이 발목까지 덮이는 낙엽사이로 헤엄치며 오릅니다. 그 갈피갈피에서 잊어버렸던 기억들을 길어 올리고 또 萬가지 시름을 얹어 놓고 갑니다. 세상은 스산해도 오늘만은 그저 이렇게 걷고 싶습니다. 발밑에 서걱이는 소리는 어떤 노래 소리보다 정겹군요. 슬몃 뒤돌아보니 새 옷 입고 온 여학생(!)들의 낭자한 웃음소리가 골골이 수를 놓습니다. 저렇게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웃음은 모두에게 전염되어 미소짓게 합니다. 눈앞에서 손톱만한 크기의 하얀 나비한 마리가 팔랑 팔랑 철모르고 날아오르네요. 날이 추워지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걸까요.

  仁陵은 조선조 23대 왕 純祖의 능입니다. 순조(1790-1834)는 11살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44살 죽을 때까지 30년간 왕위에 있었는데 그는 재위 중 내내 국정을 주도하지 못하고 안동 김씨 세도정치에 휘말리면서 별다른 치적이 없고 따라서 이때부터 봉건사회의 모순이 심화되어 대규모 농민항쟁 등이 벌어지는 등... 조선왕조의 침체기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山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하겠지요. 헌능은 3대 태종의 능이니, 조선조 초기에 왕조를 실질적으로 세운 태종과 왕조가 몰락하기 시작한 순조의 묘역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칼한 일입니다.

                                              김두경 동문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

  헬기장에서 휴식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太宗이 마시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약수로 목을 축이고 국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멀리 마을을 眺望합니다. 구룡산, 대모산을 오를 때, 늘 철조망을 끼고 돌았던 국정원을 정면으로 보기는 처음입니다. 역시 그 규모가 대단하군요. 산의 절반은 차지하고 있는 것 같네요.

새벽 이슬에 젖은 나뭇잎이 제법 미끄러워 한 친구가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언젠가 북한산에서 오늘처럼 가을산행을 하고 내려오던 중, 숨어 있던 나무그루터기에 걸려 넘어지면서 큰 대 자로 땅에 엎어진 적이 있었지요. 다행히 두텁게 쌓인 잎새들 덕으로 코가 깨지는 변은 면했는데 낙엽을 머리에 홀랑 뒤집어썼던 일이 생각납니다.

오후 1시가 다 되어 마을로 내려옵니다. 어느 집 앞의 텃밭에 수확하지 않은 대파와 배추가 널브러져 있네요.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느낌입니다.

큰 길로 나오니 식당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인도로 한참을 걸어서 성남과 서울의 市界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합니다. 이윽고 생태 두어 마리가 길게 통째로 들어앉은 매운탕이 식탁에 오릅니다. 산행 후 마시는 시원한 한 잔의 맥주와 건배의 외침, 빠질 수 없는 뒷풀이입니다. 거기에 곁들여 요즘 부쩍 실력이 늘어난 권회장의 걸쭉한 입담에 모두들 배꼽을 잡습니다. 더구나 오늘은 박효범, 박정애 두 동문이 금일봉을 쾌척하여 더욱 풍성하군요.

  사람이 命대로 다 살아도 웃고 사는 시간은 고작 20여일 밖에 되지 않는다네요. 11월도 다 보낸 이 늦은 가을에 지나온 시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군요. 어려운 세월의 파도를 넘어 평균치라도 채울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참석자 명단

이상훈 변병관 신해순 민일홍 남득현 이재상 김윤종 이영식 권영직 박효범 김상건 김두경 정태영 심항섭 강기종 송인식 박상규 전행선 류진희 남영애 박정애 박미자 이성희

 

 

  • profile
    이재상 2008.11.26 10:06
    역시 오늘도 차분 하고 잔잔 하군요 , 마음 속에 살아 있어요.
  • ?
    권영직 2008.11.26 11:27
    항상 탁월한 글솜씨네요.참 좋은 글 잘 읽고 감사합니다!!!
  • profile
    한동건 2008.11.26 13:08
    음악도 좋았고...
  • profile
    위광우 2008.11.26 23:48
    t수채화에 아름다운 주관이 가미되어 피 선생 수필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관단 친구분들께 감사......
  • ?
    우무일 2008.11.27 11:01
    혓바닥에 조그마한 사마귀같은 것이 생겨 신촌세브란스에서 수술을 받게되어 참석치 못했는데 글을 읽고보니 마치챰여했던 것 처럼 눈에 선합니다.특히 산속을 거닐며 밝게웃는 여러분의 모습들이...#$@*
  • profile
    심항섭 2008.11.27 14:04
    음악이 겯들여진 한편의 아름다운 수필을 읽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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