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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8.08.09 11:47

토요일 아침에

조회 수 1860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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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많이 짧아졌다.  5시인데도 아직 캄캄하다. 일어나 보니 맨자리 바닥이다. 어제는 요도 깔지 않은 채 잠이 들었나 보다.

어제 밤 9시 TV에 눈을 맟춘 채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르는 말복날 더위가 기승이다. 뇌성벽력과 세찬 바람이 폭우성 소나기를 몰고 와 대지를 식혀 주었다. 베이징 올림픽경기장 개막식 중계를 보여주던 TV도 뇌성에 놀라 잠시 멈추었다. 슬리퍼에 우산을 펴들고 성내천에 내려가니 우수구로 쏟아져 나오는 물소리가 장관이다.   서쪽 하늘은 새카만데 동쪽 하늘에는 별이 보인다. 물새 한마리가 어둠속에 수초사이로 다니며 사냥을 한다.

잠자는 아내를 깨워 우유에 바나나와 밭에서 뽑아온 비트 그리고, 마를  넣어 믹서로 믹스한 보라빛 음료를 한컵 시원하게 마시고 나니 환하게 동이 튼다. 서둘러 아내와 미사리 주말농장으로 향한다.  며칠 맑은 하늘에 옥수수가 많이 여물은 듯 아내가 잘 여문 것으로 마대자루에 가득히 따 담는 사이 울타리를 덮어오는 일명 '며느리 밑씻개'라는 고얀 이름을 가진 넝쿨성 가시덤불을 걷어내고 호박넝쿨사이를 비집어 본다.

고구마밭에는 밤고구마 400순, 호박고구마 200순, 자색고구마 200순이 심어져 덩굴이 서로 뒤엉켜 발 들여놓을 틈이 없다. 연말까지 차례로 캐서 얼마나 맛있는 고구마가 달릴 지 맛을 볼 것이다.  원래 고구마는 황토밭에 심는 것이 맛도 촣고 품질도 좋다는데 여기는 순 모래밭이어서 결과가 의심스럽다.

무성하게 어울어진 마밭 김을 매주고, 간이 온상에 심어놓은 상치와 열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나니 아내가 빨리 집에 돌아가잔다. 잘 익은 토마토 한개를 따서 입에 넣으니 상큼하다.   집에 돌아오니 7시가 훨 지나 있다.

밥상을 차리고 옥수수를 찌는 동안 성내천 연못으로 수련과 연꽃을 관상하러 나간다. 순백색, 보라색, 미색 꽃이 활짝  피어 반긴다. 꽃 사이로는 치어들이 떼지어 노니는 것이 힘차 보인다. 어젯밤 요란을 떨던 우수로는 말끔하게 말라 언제 급류를 흘려보냈느냐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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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문환 2008.08.09 12:43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합니다. 평화로운 일상이 너무 부러운것은 무슨 연유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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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2008.08.09 15:45
    너무 부러워 마시게.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잔 같은 한 순간의 이야기를 긁적거린 것이니...
    그보다 천지같이 맑고 시원한 큰 마음을 잔잔한 눈속에 담아 친구들을 그윽히 보는 문환이를 늘 아늑한 울타리처럼 정겹게 느끼고 있다네. 좋은 글 재미난 글을 계속 올려주어 열심히 열어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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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광우 2008.08.09 19:43
    여름의 한 복판 말복에 자연을 접하게 하여 주어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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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2008.08.11 09:42
    영길이는 주말농장에서 호박, 고구마와 함께 감성도 키우고 있구나. 철없던 시절 지나가고 사는 것이 뭔지 알게되는 것은 슬픔인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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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2008.08.11 15:45
    광우야,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 외롭고 힘들어 하는 친구들에게 변함없는 정을 쏟아붓는 너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야.
    그리고, 태영아 그래, 슬픔인지도 몰라. 온 천지를 태워버릴 듯이 이글거리던 태양이 지고 난 뒤 별빛이 초롱거리는 하늘을 보며 성내천변을 거닐던 중 서쪽 하늘 끝에 매달린 상현달을 보았지. 뱃가죽에 그려졌던 임금왕자가 세줄 석삼자만 비치는 거울을 보면서 이제야 그간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음을 실감한다. 빈 손으로 남은 인생 더 처량해지기 전에 무언가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에 슬픔과 오기를 느끼며 노상까페에 들러 새벽 1시반이 지나도록 호프 한잔 시켜놓고 홀짝거리다 집으로 돌아와 눕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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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2008.08.11 20:56
    "공수래 공수거" 자고로 사람 사는 것이 그런 것인데 이제 새삼 다시 시작할 것도 없겠고 이루고 안이루고 정도로 슬픔이나 처량은 아닐것이다. 내 댓글은 사람의 감성에서는 슬픈 구석이 느껴진다는 얘기란다. 영생을 믿던가 왕생을 믿어야 할텐데 그리 쉽지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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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2008.08.13 10:09
    고교 3학년시절 일요일에도 도서관에서 5분도 아깝다고 생각하며 공부를 해도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한마디 말이 생각난다. 정재훈이 한 말이다. 그때도 재훈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교회에 나가고 있었고 교회에 다녀오면 공부가 더 잘 된다고 내게 말했었다. 평소 엄청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태영이가 허전함을 느끼고 있다면 태영이의 마음을 꽉 차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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