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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8.07.27 23:47

제 156 차 산행기

조회 수 2025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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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을 거르고 오랜만에 산행을 하려니까 자못 긴장이 되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이 깼다.

날씨는 약간 흐려서 꾸물꾸물, 산행에는 안성맞춤이다. 양재역에서 전철을 내려 버스 정류장에 가니 송인식이 배낭도 없이 맨몸으로 있고 조금 후 주환중 정태영 회장이 나타난다.

정태영 회장은 지난 3주일간 운동과 절식 금주 금연으로 체중을 무려 5Kg을 줄여 배가 홀쭉해진 몸매로 사뿐히 걷는다. 요즘 손자 보느라고 고생하는 송인식은 깃털 같이 가벼운 몸에 짐도 없으니 오늘은 날아가겠다.

 

산행 매니아였던 꺽정이는 요즘 무릎 연골에 문제가 생겨서 천천히 걷는다. 일요일에만 양재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편안히 앉아 원터골에 내리니 미국에서 최근 영구 귀국한 남득현과 권영직 산행 봉사자를 비롯한 남학생들과 이성희 박미자 정영경 박정애 남영애 진영애 정숙자 등 여학생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박정애 남영애 정숙자의 반바지 차림이 시원해보인다. 남영애는 눈이 부신 주황색 티셔츠와 날씬한 각선미를 드러내는 반바지에 샌들 차림이 돋보여 패션 남영애로 데뷔했다.

 

오늘 산행은 자유 산행이란다. 누가 자유산행 아니랄까봐 입구 두 갈래 길에서부터 두 패로 갈라진다. 직진하는 사람, 오른쪽 길로 가는 사람. 오르는 길도, 목적지도 완전 자유다.

원하는 데까지 갔다가 12시 반에 원터 가든 식당으로 가기만 하면 된단다. 나이를 먹고 건강이 나빠지는 동문들을 위하여 몇 달 전부터 시행하는 자유 산행인데 그 덕분에 약간 불편한 동문들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이성희를 제외한 여학생 7명과 박상규 송인식 김상건 주환중을 부추겨서 함께 옥녀봉까지만 가기로 했다. 여학생 7명은 공교롭게도 매화당 당원들이다.

전날 흠뻑 내린 비로 땅은 젖어 곳곳이 질퍽하고 미끄러운 곳도 있어 조심조심 걷는다.

세 남자는 오늘 미끄러질 지도 모르는 여학생들의 보디가드 역할을  자처한다.

만약 미끄러지면 어쩔 것이냐? 물으니 다치면 주물러서 고쳐주고 데려간단다.

원터골 약수터에서 잠시 쉬고 물을 마신다. 쌍지팡이를 짚고 꺽정이가 힘겹게 올라오자 그 혼자 우리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라 하고 우리들은 방을 뺀다. 일주일에 세 번씩 산에 올랐던 그를 안타깝게 여기고 빨리 쾌유하기를 빌며 우리 모두 건강을 위해 절대 무리한 산행은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옥녀는 가까운 데서 우리를 기다리니 천천히 쉬엄쉬엄 가는데도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어  땀이 비 오듯 한다. 옥녀도 성깔이 있는지 거의  다 올라간 곳에서는 진흙탕이고 미끄러워서 더욱 조심한다.

마지막 계단을 눈앞에 두었는데 마주 오던 남자가 나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어...어...”한다. 놀라서 보니까 옛날 직장 동료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갑자기 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벙어리처럼 행동한 것이다.

나도 갑자기 그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얼굴은 기억나서 인사를 반갑게 나눴는데 그는 같이 있던 남자에게 나를 사대부고 출신이고 직장 동료였다고 소개한다. 그 친구는 자기 부인도 사대부고 출신이라고 해서 몇 회냐고 하니 16회란다. 이름을 묻자 “정정자”란다. 왕십리 캠퍼스 여학생 같아 사실은 그녀를 모르지만 “아, 알아요.”하고 하얀 거짓말을 했다.

 

옥녀봉 정상에서 모여 앉아 각자 간식꺼리를 내놓는다. 수박 참외 풋고추 커피 곶감 바나나, 한상이 차려지니 벌들이 먼저 달려온다. 벌이 우리 7명의 꽃을 보고 모인 건지, 배가 고픈 건지는 그들에게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고추에 벌이 달라붙고, 된장에도 벌이 빠지고 완전 벌 잔치다.

올라오는 다른 팀에게 방을 빼주고 우리는 12시 좀 못 되서 아이스크림을 한 개씩 사서 입에 물고 하산한다.

막 정상을 내려서는데 이영식이 올라온다. 집합장소에 30분 지각해서 열심히 올라왔다고.

 

우리 조를 제치고 이 폭염 속에서 기어이 매봉 정상까지 올라간 꾼은 정태영 김윤종 남득현과 홍일점 이성희 4명 뿐이다. 이 건강하고 용감한 4강에 박수를 보낸다.

매도 안 만나고 옥녀도 안 만난 나머지 팀은 어디까지 갔을까. 그들은 이수봉까지 간 사람, 비로 인해 물이 불어난 계곡에서 탁족한 사람 등등 글자 그대로 각양각색의 자유 산행이다. 자유 산행 덕에 오늘은 사진이 안 찍혔다.

 

매화당 단골 식당인 원터가든에서 오늘은 갈매기살로 입이 호강한다.

장용웅이 직접 농사 지은 무공해 고추와 방울토마토가 금세 동이 나고 된장찌개도 입을 즐겁게 한다.

오늘 회식에는 부제가 여러 가지. 외국 생활 25년 만에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려고 귀국한 남득현 환영회, 8월 1일자로 강릉 아나병원으로 전직하는 김진국과 내달 러시아의 5600미터 고산을 등반하는 김윤종 환송회를 겸한다. 두 분 타지에서 건강하시길....

남득현은 남영애 조카뻘이 된다고 영애가 반가워한다.

끝으로 “나이야 가라.” “매화당과 건목회를 위하여” 건배.

내친 김에 매화당과 건목회가 삼척의 민병훈과 강릉의 김진국을 방문하는 합동 모임을 갖자는 의견이 오갔다.

 

실컷 배를 불린 후 소화제로 초인적인 힘을 가진 강기종의 이야기가 오간다. 아는 이만 아는 얘기에  좌중은 폭소를 터뜨리지만 장본인은 얼굴이 붉어진 채 유구무언이다.

오늘의 키워드인 <자유 산행>에 맞게 식당을 나서서 각자 당구장으로, 집으로, 노래방으로 흩어지고, 차를 타고 나니 하늘이 온종일 참았던 소나기를 쏴아 시원하게 쏟아낸다. 몸은 땀이 씻고 마음은 맑은 공기와 소나기가 씻으니 이보다 더 개운할 수가 없다.

 

끝으로 산행 길에 들은 유머 한 마디.

여행을 떠나게 된 아내가 남편에게 당부하는 말로 "까불지마"라는 4자성어를 써서 냉장고 문에 붙였다.

까스불 조심해서

불내지 말고,

지퍼를 함부로 내리지 말고

마누라한테 전화하지 말 것

 

그러자 남편은 픽 웃으며 그 메모를 떼버리고 대신 "웃기지마" 라고 써붙였다.

 웃음이 절로 나고 (마누라가 없으니)

 기분도 짱이고

 지퍼 내릴 일이 많아지는데

 마누라한테 왜 전화해?  

 

참가자 :심항섭 민일홍 김진국 위광우 변병관 이상훈 김윤종

           박상규  남득현 송인식 우무일 이재상 박효범 정태영

           주환중 김상건  정기봉 장용웅 권영직 이영식 강기종

           박미자 박정애 남영애 진영애 정숙자 이성희 정영경

           이향숙

             남 21명,  여 8명 합 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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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직 2008.07.28 09:45
    편집장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 profile
    이재상 2008.07.28 10:56
    결국 권영직 회장팀인 본진은 6명만 남았는데 극지용 키높고 무거운 등산화를 신은 윤종인 정상으로가고 남어지 5명만 비정상인 헬기장에서 오븟하게 걸쳤어요.
    그런데 그남편은 조린가? 잘 읽었어요.
  • profile
    심항섭 2008.07.28 14:31
    카메라는 갖이고 갓었지만, 사진 찍을 기회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었는데, 오히려 담백하게 느껴지는 산행기가 되었습니다. 쓰시느라 수고 했습니다.
  • profile
    정태영 2008.07.28 19:35
    꽤나 애써 뱃살 빼고 혼자 흐믓하긴 좀 아쉬웠는데 "배가 홀쭉해진 몸매" 라니 은근히 신나네. 고마워~ 향숙씨.
  • profile
    이성희 2008.07.29 00:17
    너의 유머가 날로 늘어가는구나. 모처럼 많이 나와준 여학생들, 고마웠고.
    정정자는 나하고 아주 친한 친구인데 혹시 그 아저씨, 홀쭉한 대머리는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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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숙 2008.07.29 07:18
    성희, 너하고 친했다고? 그래. 그 아저씨 홀쭉하고, 머리숱이 거의 없어보이더라. 한 번 정정자와 미팅을 하자고 하더라.
  • ?
    남 득 현 2008.07.30 09:30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반가웠습니다. 함께 걷고, 땀 흘려서 더욱 좋았구요. 그 날 산에서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한번 찧으므로서 청계산에 대한 신고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두 동생과 함께 고대산에 올랐는데, 내려오는 중에 엉덩방아를 3번을 찧으므로서 더욱 호된 신고를 치루었고, 지금까지도 종아리에 알이 배겨서 어기적 대고 있습니다.
  • profile
    김영길 2008.08.09 18:45
    사랑하는 이를 만나면 정신 없기는 20대 때나 90대 때나 마찬가지라니 남장군 엉덩방아는 애교로 봐 주겠오.
  • profile
    장용웅 2008.08.11 13:47
    이향숙씨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사실 오이고추는 양이 많지 않아 여학생만 드시게하려던 것인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부터 2개월 만에 체중을 8키로 줄였습니다. 비법은 '밥따로 물따로-------'로. 본인 자신도 놀랐습니다. 날아서 산행을 할줄 알았는데. 밭일을 아무리 열심히해도, 테니스를 해도 산행에 필요한 근육은 따로 있는가 봅니다. 수요일까지 근육통으로 나흘을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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