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쥐의 해도 버얼써 1월이 지나 2월도 다가고 있다. 우린 역시 시속 60~70km의 속도 인가 보다.
그러나 음력 정월이 지나기 전 금년도 산행의 안전과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오늘 시산제를 지내려 하고 있다. 봉사자 권영직이 뻔히 아는 장소라도 수차례 사전 답사와 식당 선정등에 세삼하게 준비하고 전원 문자 메세지까지 날렸다. 역시 권봉사이다.
느긋하고 간편하게 하고 집을 나서 마천행 전철로 갈아타니 앞에 이상훈이가 앉아 있다. 둘이서 이 얘기 저얘기 하며 가다보니 15개 정거장을 후딱 지나 정확히 9시 반에 도착 했다.
변병관, 정기봉, 박효범, 우무일, 이명원등 비교적 집이 먼 친구들이 먼저 와있다. 또 정태영과 민일홍이도 와 있고.
입구로 올라가니 오랫만에 나온 왕년 레슬링반의 김건택이가 있고 남극 다녀온 후 피부가 뽀얗게 원상 복구된 김윤종 그리고 신해순, 김진국등 박사들이 보이는 틈 사이에 영원한 단정꾼 이성희가 보이며 방실이 김양자가 방글거리며 인사를 한다. 그런데 양자는 걱정이란다. 뭐냐구? 오늘12시쯤 약속이 있어 같이 식사도 못하겠단다. 그래서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위쪽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까지만 만나보고 아쉬움을 이쯤으로 접기로 했다.
버스 종점까지 걸어가니 거기엔 심항섭, 강기종, 이석영등 분당팀과 정영경. 정숙자등 이뿐이들이 있다.
마천역에서 좀 더 기다렸다 온다는 변병관을 남겨두고 천천히 성불사를 끼고 도는 우회길도 오른다. 이 길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지만 돌아가는 길이다.
날씨 좋고 춥지도 않아 미끄럽지도 않은 길을 올라가는데 병관이가 이영식을 달고 온다. "헛탕은 안쳤군."
주환중은 미리 따로 돌아 수어장대 근방에 있다한다. 거기는 해발 606M인 청량산인데 우리와는 다른 코스다.
옹성(해발 465M) 근방에서 16명이 차와 과일로 한숨 돌리다 바로 서문에 도착한다.여기서 발 아래의 경관을 둘러 보는데 비록 높이는 그닥 높지는 않으나 북한산 삼각산 남산 까지 서울 근교 산이 다 보인다고 거년의 등산 회장 출신 항섭의 설명이다.
이곳에선 유병렬이와 마주쳤다. 짧지만 가파른 계단길로 올라 왔댄다.
이어 송인식 사무총장이 마중 나와서 시산제 장소로 안내한다.
북문을 지나 군포지 쯤에서 권영직 회장이 밝게 웃으며 마중을 한다.
박상규, 박정애, 남영애 등이 세세하게 준비한 시산제 상차림과 음식을을 진열하고 프랑카드까지 게시해놨다.
거기엔 김성광, 이향숙, 박영섭과 얼마전 태백시로 전근 가있는 민병훈박사가 있다. 그리고 왕년의 칼잡이 김군승이도 보이고 유정숙과 위광우가 반갑게 맞고 김영길이도 보인다.
먼저 영직이가 두루두루 산신령께 골고루 헌주 신고를 하고 우무일이가 길게도 써준 축문을 위광우가 천연덕스럽게 읽는다.처음이라지만 그런데로 합격이다. 허연 머리털은 산신령을 연상케 하고...
향로와 제주잔등 일습을 빠짐없이 세심하게 준비했으나 주역인 제두와 촛불이 빠진 것이 옥의 티라면 티다. (세상에 완벽한게 어디있니?)
긴- 축문낭독에 이어 정태영 회장을 비롯 하여 저마다 절을 하며 복채를 놓는데 수북하게도 쌓인다. 이어 음복과 음식들을 먹는데 떡이며 편육이며 전과 김치 맛이 일품이다. 오늘의 제주는 비록 참석은 못했지만 이원구가 멀리 서산의 특산 명 막걸리를 제공 한것이다. 양이 약간 모자라서 더 땡겼을까?
먹기전 기념 촬영시 젯상을 앞에 하고 정 중앙에 멋드러진 썬글라스의 윤종이가 돈까지 입에 물고 찍으니 영락 없는 저팔계다 돼지 머린 일 없다, 성광이가 좀 섭할지는 몰라도.
한참 소란을 떤후 유명한 음식점 은행나무 집으로 가는데 무거운 젯상은 병렬과 군승이가 군소리 없이 들고 간다.한참을 걸어 가는데도.
식당에 좌정들을 하니 뒤늦게 황정환이까지 합류한다. 이래서 37명이 됀다. 23명이 산행을 완주했고.
권봉사자가 일어나 인사를 하며 이번 복채 수입이 전날 선 입금한 이승희(20만원) 윤상진 (10만원)을 포함하고 동기회 100만원까지 도합 226만원이나 된다며 파안대소다.(신 기록 아닐까?)
이어서 내가 아까 복채도 많이 낸 김진국이 제공한 12년 묵힌 신형 죠니워커 블랙의 병권을 잡아 한 순배 돌리고 전골 안주에 푸짐 하게 먹어대니 다음 행선지는 선양 당구장 이랜다.
당구장에서 기다리던 이승희 그리고 박창호가 오더니 명원이 등쌀에 김동인이도 합류 한다. 좀 있으니 우리의 영원한 체육부장 김광현이까지 어울린다. 해순인 고점자들 테이블에서 잃었다며 우리에게 오더니 결국 차비 까지 털렸 댄다. 며칠 전엔 승승 장구 장원을 했더 랬는데.
이웃의 대구탕집에서 뒷풀이 까지 하니 오늘 모두 41명이 어울렸다가 헤어졌다. 또 아쉬움이 많은 족들은 광우가 초빙하여 이밤을 지세우니...
지리 하고 지리 하던 놈현시대를 끝내고 밝을것만 같은 명바기 시대로 접어드는 즐겁기만한 시산제 날이였다.
우리 소 시민이야 그저 건강하고 즐겁게 오랫동안 산이나 오르는 것을 더할 나위없는 소망으로 알고 있사오니, 오늘 내리는 눈이 그런 우리의 소망이 내내 이루어지는 축복의 눈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