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 오후 5시 서초동 한 오피스텔 605호실에는 2개월마다 한 권의 책을 정하여 읽고 이야기하는 모임의 구성원 8명이 원탁에 앉아 책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책 제목은 "피로사회"로 저자는 재독 한인 철학자 한병철교수이고 역자는 김태환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이다.
2015년 1월 금년 첫 모임이 끝난 뒤 책이 얇아 가벼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선정된 책이다. 더우기 2010년 출간 되자마자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2주만에 초판이 매진되고 연이어 8쇄까지 찍어내 서양 근대철학과 인문학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떠오른 한국인 저자라는 역자의 후기도 책 선정의 동인이 되었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유한 질병이 있다"라는 흥미를 돋우는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21세기 초는 '우울증이 지배하는 피로사회로 자기 착취의 사회이고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라는 명제를 논리적으로 증명해나가며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한다.
저녁 8시30분 헤어질 때 까지 3시간 이상 이어진 '피로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21세기 초가 가지는 시간적 위상과 사회의 변동추세를 음미하여 앞으로의 우리 삶과 후대들의 삶을 한 젊은 재독 철학자의 책을 매개로 유추하여 본 것으로 같이 모여 혼자가 아닌 이웃과의 좋은 삶을 살기 위하여 머리를 맛대 본 것에 의미를 부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