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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장
2006.04.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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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을 꼬박 새우며 쏟아진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산 위에 재개발지역.
마누라가 3년전에 지분 8평을 사서 세를 놓았다.
재개발지역이라 집을 방치하다시피 수리하지 않아  다 허름하고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주차할 공간도, 주차장도 없는 좁은 길.
오늘 세 들었던 사람들이 나간단다.

지난 3년 악몽같은 세월을 살았단다.
그도 그럴 것이 3년전 부산에서 30평짜리 큰 집을 세주고, 이곳 산동네에 아들 뒷바라지 하기 위하여 모든 짐을 이끌고  올라와  방 두칸에 주방 겸 거실과 세면실이 있는 콧구멍 같은 집에 그 많은 짐을 다 구겨 넣었으니 엉덩이 붙일 자리가 마땅치 않을 밖에.....
다행히 아들은 공부를 잘 하여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아 10월에 유학을 간단다.
아버지는 외항선원으로 일년에 몇번 집에 온단다.
어머니는 아마 무당인지 싶다.
세든 두 방 가운데 한 방에 신당을 차려놓고 있었다.
오늘은 그들이 신월동에 작은 아파트 한채를 사서 이사하는 즐거운 날인데도  봄비는 이삿짐 위로 계속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세가 나가지 않아 빚을 얻어 전세금을 치러 주었다.
복덕방 주인 말씀이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죽은데다 세 놓은 집이 많다보니, 아무리 양지바르고 위치가 좋다 하나 신당을 차려 놓은 집이라 세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집을 비우고, 수리를 해서 단장하여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짐을 빼낸 뒤에 보니 두개의 방에 문이 하나도 없다.
집이 좁아 떼어 버리고 살았다는 것이다.
천정을 보니 문을 떼어 낸 자리에 커텐을 쳤던 흔적이 보인다.
원상복구를 해 달라고 세 들어 살던 무당 아주머니에게 이야기를 꺼냈다가 신들린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는 독기어린 이글거리는 눈동자와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주파 소리에 내 목은 금새 자라목이 되어 버렸다.
혹시 저주라도 받을까봐 아무말 못하고 집 열쇠나 나가는 길에 길가 복덕방에 맡겨 달라고 그녀의 박사 아들에게 간신히 부탁한 채 뒤돌아 내려오고 말았다.
이제 마누라의 잔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히지 않을까 두렵다.

다른 한편  내가 살고 있는 연립주택과 비교해서 그 헐렁한 대문도 없는 집에 전세금 내고 3년이나 살아준 것이 오히려 고맙게 생각될 때도 있지만, 내가 신혼때 살던 셋방에 비하면 대궐이다. 그런데도 부산에서 거들먹거리고 살던 무당 아줌마에게는 지옥같은 서울 생활이었던가 보다.  
이제 도배하고, 문짝 달아서 또 다른 세입자를 찾아야 한다. 
돈 벌려고 이 집을 샀다기보다  모아놓은 재산이 땡전도 없는 사람이 아들 장가 보내려면 살 집은 마련해 주어야 한다니 그 대비로 마련한 것이  이 재개발 대상지역에 있는 허름한 집이다. 
과연 큰 아들  장가들일 때 까지 재개발이 이루어 질 지 지금 같아선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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