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스님***
오늘이 끝이 없는데 나쁜 것은 날마다 늘어 나고
내일이 끝이 없는데 착한 일 하는 날은 많지 못하며
금년 금년 하면서 번뇌는 한량 없고
내년이 다하지 않는데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가 어느새 하루가 지나고
어느덧 한달이 되어 한 달 두 달이 흘러
문득 한 해가 되고 한 해 두 해가 바뀌어
어느덧 죽음에 이르게 된다.
부숴진 수레는 구르지 못하고 늙은 사람은 닦을 수 없다.
누워서 게으름만 피우고 앉아 있으면 생각만 어지러워진다.
몇 생을 닦지 않고 세월만 보냈으며
그 얼마를 헛되이 보냈기에 한 평생을 닦지 않는가.
이 몸은 죽고야 말 것인데 내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어찌 급하고 급한 일이 아닌가.
하루를 사는 삶이 처음부터 끝까지
착함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끝내 다다를 수 있는 경지일런지?
글쎄요, 서로 베풀며 좋은 마음으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착하게만 사는 사람이야 말로 살아 있는 성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