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산제도 이제 오랜기간 연륜을 거듭함에 따라 상당히 규격화된 느낌이다.
1) 원터골 정자에서 만나 길마재 정자로 해서 관현사 입구까지의 산행,
2) 시산제
3) 옛골 토성집에서의 오리 구이 점심, 이런 순서이다.
1) 산행
날씨가 많이 따듯해졋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늦추위로 쌀쌀하더니 오늘은 완연한 봄이다.
햇빛도 따듯하고 새들의 지저귐 소리도 경쾌하다.
10시 반에 원터골 정자를 떠나 카펫 위를 걸어 올라서 청계산 소망탑 옆의 탁자에 걸터 앉는다.
따듯한 햇볕을 즐기며 생강차, 커피, 중국차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다 보니 마냥 앉아만 있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길마재 정자로 오르는 길 응달진 곳은 군데군데 얼음이 남아 있어서 아직은 겨울의 흔적을 보여 준다.
웬만하면 길마재 정자에 앉아 또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12시 반까지의 시산제 약속 때문에 그대로 지나쳐 내려간다.
2) 시산제
동기회 및 등산반 집행부들의 노력으로 제사상이 깔끔하게 차려져 있었다. 과일 및 부침개와 서산에서 공수된 소곡주 등 이런 깔끔한 제사상이 어느 학교 시산제에 차려져 있을 수 있겠는가? 오늘은 특별히 LED 촛불까지 준비되어 있다.
정확히 12시 30분에 2009년부터 제사장 장기 집권중인 이재상의 개회 선언으로 시산제가 시작된다.
이어서 진정한 산악인 이상훈의 제창에 맞추어 “산악인은 정렬과 협동으로 절망도 포기도 없다‘라고 외친다
그리고는 제사장 이재상이 낭낭하게 제문을 읽는다.
“유세차 단기 4350년 정유년 계묘월 갑신일인 오늘 만산의 산신령님들께 삼가 무릎꿇고 고하나이다.
금년에도 무사하게 산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바라고 또 바라옵나이다. ”
(全文은 별도로 재상군이 우리 홈피에 올릴 예정입니다.)
모두 각자 준비해온 제물을 산악회장으로부터 시작, 3배 인사 드린다
일동 모두 모여 시산제를 마감하는 사진을 남긴다.
3) 오리구이 점심
옛골 토성집에서 모두 모여 신해순 회장의 건배 제의에 맞춰 모두 ‘위하여’를 크게 외치고는
음복으로 배는 부르지만 오리구이를 안주삼아 양주, 소주, 막걸리를 마시며 시산제 하루를 마무리한다.
< 오늘의 산행 및 시산제 참석자 >
1) 여자 : 박정애, 정영경, 정숙자, 이석영, 이성희, 남영애, 이명희, 임매자, 진영애, 김양자, 김풍자, 박미자 (12 명)
2) 남자 : 장용웅, 정만호, 박효범, 신해순, 이상훈, 이명원, 변병관, 정기봉, 심항섭, 이종건, 이재상, 김윤종, 강기종, 박상규, 허창회, 정진구, 황정환, 한동건, 위광우, 김영길, 민일홍, 주환중 ( 22명)
< 사진 제공 >
한동건군이 깔끔한 사진을 보내와 산행기에 큰 보탬이 되었음을 부기합니다.
사진과 잘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했읍니다. 제사장님의 우렁찬 목소리와 좋은 제문
내용으로, 국내외 모든 산신령님의 따뜻한 가호가 있어, 금년도에도 무탈한 산행을 즐길것 같습니다
서산 소곡주의 음복과, 호박박힌 떡 맛도 좋았고, 토성에서의 오리고기와 곁드린 발렌타인도
일품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