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치마 밑에 두 다리가 가늘고 길다.
피부가 하얀 젊은 여자는 .
요란한 하이힐 소리를 내며 시멘트 층계를 내려가고 있다.
패션쇼를 하듯 곧추세우고 걸어가는 젊은 여인의 표정이
잽싸게 돌아서며 쌍권총 뽑아들던 옛날 서부영화 주인공 같다.
어깨를 펴고 뚜벅뚜벅 걷다 돌아서는 그 무표정이 멋있기도 했다.
산길을 걷다보면 가끔은 걷는다는 것은 단순이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의미를 넘는 삶의 기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걷는 것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걸으면서 맥박과 숨길을 들으며 삶의 한가운데 서있는 나를 찬미한다.
내가 걸을 수 만 있다면 끝까지 외롭지 않을 것이며 곧 누구와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걸을 수 있다면 그는 내 삶의 동반자이며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