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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행 기 (145회)

                                              李    星     姬


 인왕산은 종로구와 서대문구 홍제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338m, 花崗巖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名山입니다. 잘 아는 대로 朝鮮 初, 北岳을 主山으로, 南山을 鞍山, 駱山과 仁旺山을 左右龍虎로 삼았던 곳으로 都城을 세울 때 궁궐터로 지목되던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벼운 산행으로 택하기는 했으나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무게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기나긴 역사의 소용돌이를  감싸 안고 말이 없는 인왕, 턱밑까지 쳐들어온 시멘트 덩어리에 아랫도리를 점령당하고는 자신을 지켜 내기에도 버거워 보입니다. 그래서 그저 바라만 볼 뿐 오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에 한 번 쯤 밟아보는 것도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지만 볕은 이미 鋪道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합니다. 들머리로 통하는 길은, 아파트 사이를 한참 지나고 답답하게 밀집되어 있는 다세대 주택을 뒤로 하자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우거진 풀숲과 짧은 오솔길, 옥수수와 고구마 밭, 그리고 분꽃과 백일홍,.. 정다운 옛날 모습의 텃밭이 있어 풀냄새가 끼쳐옵니다.

 그 위로 다시 큰 길을 지나니 이윽고 城壁이 나타나고 우리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올려다보니 끝이 없습니다. 올라가는 길목마다 哨所가 있어 어린 병사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바위가 많아 숲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소나무가 많이 눈에 띄었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급할 것도 없으므로 그 중 넓은 그늘을 찾아 둘러 앉아 노닥거리는(!) 파티를 엽니다. 박효범의 막걸리가 나오자 환성을 지르며 각자의 먹을거리를 모두 내놓으니 한 마당 가득합니다. 高空에 올라앉아 사방을 바라보니 서울 시내가 한 눈이요, 바람은 삽상하게 불어오고 눈앞에는 진수성찬이라. 이 순간에는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발빠르게 먼저 올라간 친구들은 내버려두고 모두들 喜喜樂樂입니다. 돌아온 외팔이(!)송인식은 그 중 일등이라, 팔이 아직 많이 부어 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데도 목소리 하나만은 살아서 짱짱하게 울립니다.

 12시가 가까워지자 모두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올라갑니다. 바위를 깎아 계단을 만든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돌이 햇볕에 달구어져 발바닥이 뜨끈뜨끈해집니다. 마침 정상에는 수박파티가 한창입니다. 집이 근처인 김성광이 거기까지 가지고 올라온 수박이라고 합니다. 거구의 김동문이 비지땀을 삼태기로 흘리고 지고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마음이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수박 맛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꽤 많았고 뜻밖에 26회 후배들도 여럿 만났습니다.

 정오가 지났습니다. 먹을 것을 깨끗이 비우고 나서 증명사진 한 장 찍고 下山하기 시작합니다.

  정상 바로 아래 치마바위가 있다고 해박한 심회장이 설명합니다. 중종반정 후 왕비 신씨가 폐위당한 뒤 宮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살면서 남편이 그리워 매일같이 붉은 치마를 걸어놓았다는 곳인데 중간쯤 내려오다 올려다보니 깎아지른 절벽이라 <저런 곳에 어떻게 치마를 걸어 놓을 수 있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려오다 보니 길잡이를 놓쳤는데 원래의 장소로 되돌아간 심회장을 빼고 우리 일행 다섯 명은 그대로 그냥 사람들에게 물어 紫霞門 밖에 있는 <손만두집>에 도착해 먼저 온 일행과 합류합니다. 몇 년 전에 두어 번 와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유명한 집이 될 줄 몰랐지요. 땀 흘린 뒤에 맥주 한 잔이 더 없이 시원하고. 깔끔한 만두와 녹두지짐과 특히 양배추김치가 일품입니다.  우리들은 다시 한 번, 잊지 못할 수박 맛을 보게 해준  김성광 군의 수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모두들 밖으로 나와 彰義門을 통과합니다.  일부는 버스 타고 출발하고 일부는 청와대 쪽을 향해 걷습니다. 이렇게 걸을 일이 언제 또 있을까 싶어 인왕을 뒤로 하고 청운중학교와 경복고등학교 후문을 지납니다. 돌아보니 걸어오는 사람은 예닐곱 명뿐입니다. 伏中의 한 낮, 그 뙤약볕을 정수리에 받으며 아무 생각도 없이 걷습니다. 은퇴한 상궁들의 처소였던 七宮을 지나고, 청와대 옆으로 빠집니다. 관광객을 태우고 온 버스가 여러 대 눈에 띕니다. 다리는 2007년 여름의 길 위를 걷고 있으나 머리는 지난 60년 대의 빛바랜 기억 속으로 흘러갑니다. 효자동 전차종점을 지나고, 국민대를 어림하고, 진명여고와 三一堂 자리를 짐작합니다.  시민회관과 국제극장과 크라운제과, 초원다방이 먼 눈으로 보입니다.  온 몸이 다시 땀으로 젖었고 이제 현실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현재의 <별 다방>으로 들어섭니다. 차가운 냉기가 온몸을 휘감아 돕니다. 홀 안에 가득한 부드러운 커피향기를 깊이 들이마십니다. 김두경이 써비스한 맛있는 커피를 끝으로 이 달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참석자 명단

남자 ; 주환중 정기봉 민병훈 이재상 김성광 민일홍 박상규 김상건   심항섭 변병관 김진국 우무일 위광우 이영식 김두경 강기종 박효범 송인식 권영직

여자; 박정애 남영애 이성희

                

                          ★  ★  ★  ★  ★  ★  ★  ★

☆彰義門은 1396년(태조 5년) 서울 城郭을 쌓을 때 세운 四小門의 하나로 1416년 風水地理說을 주장하는 자들이 이곳의 통행이 왕조에 불리하다  하여 폐문한 채 91년 동안이나 일반의 통행이 금지되었다가 1506년(중종1년)에 다시 열어놓았다. 1623년 인조반정 때는 능양군(인조)을 비롯한 의군들이 이 문을 부수고 宮 안에 들어가 反正에 성공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紫霞門은 彰義門의 다른 이름이며 서울 四小門 중 유일하게  남아 있다.

☆李承晩 박사의 호는 雩南(기우제 우, 남녘 남)이다.

☆仁旺山은 백과사전에는 성할 旺이고 인터넷에는 임금 王으로 되어 있으니 아리송하다.

          



 

 
  • profile
    심항섭 2007.07.25 06:58
    올라가느라 땀은 났지만, 밑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시원하였고, 통채 수박맛이 너무
    시원 하였습니다. 통채 수박을 삼복더위에 들고 왔던 김성광의 수고가 너무
    컸습니다 . 담담하게 풀어준 산행기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 profile
    이재상 2007.07.25 23:40
    차분 하고 소담 스럽게 잘 읽었읍니다.
  • profile
    강인자 2007.07.27 09:18
    참석은 못해도 매번 열심히 읽거든. 읽으며 너를 보는듯 하네.
  • profile
    정태영 2007.07.27 15:56
    오랫만이네. 수준 높은 글이랑 무려 5단으로 찍은 사진도 건강하고 좋아보이네.
  • profile
    위광우 2007.07.28 19:55
    인왕산의 왕자는 날이자로 되어있는 안내판을 보았습니다. 그러하니 성할 왕자가 맞지않을까요.
  • profile
    노준용 2007.08.16 17:04
    참가도 못하고 그리고 또 늦게 보는 글이지만.. 별계집의 글은 참가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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