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한 대로 이번 사진은 캄보디아에서 찍은 일몰 사진 되겠다.
그 때 만해도 땟갈이 좋은 일몰만 잘 만나면 사진은 카메라가 그저 찍어 주는 것인 줄은 눈치채지 못하고 내가 잘 찍어서 이쁜 일몰이 나오는 줄 착각하고 있을 때였다. 그 곳에 있는 동안 좋은 일몰을 세번 만났다. 삼일 째인가? 바다 같은 톤레샾 호수에 배 타고 나갔다가 한 번, 그 다음 날 좀 멀리 떨어진 반띠아이쓰레이 유적을 보고 뚝뚝이 타고 돌아 오다가 벌판에서 한 번, 그리고 돌아 오는 날 공항으로 나가다가 마지막 일몰.
적도에 가까울수록 순식간에 해가 뜨고 진다. 그야말로 뜨는가 했더니 어느새 머리 위로 와 있고, 지는가 하면 하늘 색을 제 멋대로 바꾸면서 금새 뚝뚝 떨어져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 세번의 일몰 모두, 준비 없이 우연히 만났다. 허둥대며 하늘만 보고 찍어 대던 기억이 새롭다
노파심에 다시 한 번,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