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고려산으로 산행을 간다.
멀리 춘천에서
남자 동문으로
버스 안에서 오늘의 산행일정을 설명하는
김포
이제 40명에서 1명 모자란 39명의 대 식구가 되었다.
강화대교를 지나 강화읍내를 거쳐
3, 40분 이상을 올라갔나 보다. 낙조봉이다. 지는 해를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올라왔던 아래쪽 능선과 저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저녁 무렵의 낙조 풍경을 상상해 보니 낙조봉이라 일컬어질만 하다. 서울 경복궁을 기준으로 직선을 그어 정 동쪽이
이곳에서 하산하였으면 하는 일부 친구들의 소망을 져버리고 다시 저쪽 정상으로 발 걸음을 옮긴다. 아름다운 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듯, 활짝 피어있는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땀을 흘려야 하는가 보다. 흘린 땀이 헛 되지 않음을 얼마 후에 실감할 수가 있다. 우측에 정리되어 있는 고인돌을 전북 고창의 고인돌과 비교하면서, 잘 정돈되어 있는 눈 아래 펼쳐진 경작지를 내려다 보면서, 그리고 저 멀리 북쪽 흐미하게 보이는 북한의 산들을 바라보면서 오르다 보니 드디어 아름다운 진달래의 자태와 부닥친다.
적당한 곳에 경사가 져 좀 불편한 자리이지만 엉덩이를 비집고 앉아서는 각자가 갖이고 온 과일 및 스낵을 꺼낸다. 각종 술이 나온다. 전행선이가 10년동안 담구었고 사돈 민일홍이가 짊어지고 온 인삼주가 나오고, 이재상이로부터 뽕나무 오디로 담구었다는 오디 술 그리고
당초의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을 바꾸어 올라왓던 길로 되짚어 내려가다가 늦게 오는 미녀 3총사를 만나서 다시 한번 셔터를 눌러댄다. 몇 년을 오랫동안 쓰고 있는 지금은 구닥다리가 된 디카이지만, 그 안에 담겨지는 인물들의 싱싱하고 아름다움은 언제나 여전하다.
돌아오는 길은 좀 힘들어들 한다. 기대를 하던 기대감을 충족하고 난 후의 만족감에서 나오는 피로 때문인가? 꽃에 취해서 무리를 한 때문일까? 쥐가 나서 고생을 한 여학생도 있었고,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수고를 한 신사도 있었고, 이들을 기다리느라고 길 거리에서 애꿎은 아이스케키를 빨면서 오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많은 친구들도 있었다.
이러저러
지난 시산제의 돼지 저금통에 쌓였던 저축금에다가 얼마 전에 아들 혼사를 치룬 전행선 그리고 딸네미 혼사를 치룬
5시 가까이서야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 다시 타서, 여학생들은 중간에 유정숙의 안내로 강화도 특산인 순무우 김치와 젖갈 등을 사 들고, 남학생들은 버스에서 마실 소주 등을 사 들고 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