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전능하시 분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한 주일 수고하시어 천지 창조하실 때 그 연고로 나를 예정해 놓으셨던지 아님 우주 “빵” 하고 폭발해 튀어나가고 있는 그 와중에 아파트 방 하나 차지하고 거기서 더 없이 내 가족과 가끔 가끔 행복해 하는 정신없는 녀석인지 그것도 아님 전생에 몹쓸 짓도 많이 했지만 그 중에 선행도 꽤 베푼 경력의 소유자라 이생에서 또 다시 저승 갈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하, 대충 대충 아는 것도 너무 많아 탈이다.
하여간 어떻게 만들어졌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는데 키는 예부터 말하는 육척장신 180이 조금 넘지만 그렇다고 농구선수 되기엔 너무 머리가 좋은 거라. 하하! 거기에 2초 동안만 쳐다봐도 뭔가 끌리는 첫인상을 가지고 있는 거야. 쉽게 말하면 카크다글라스 같기도 하고 아랑드롱 같기도 한데 거기다 안소니 킹도 닮은 거지. 하하. 그랬음 좀 좋아..
근데 그건 살면서 몇 번 해 본 공상일 뿐 사실은 별로이고 일일이 여기다 나열하기엔 자존심이 허락 안하지만 하나만 얘기하면 크지도 않은 발이 왜 그리 넓어 새 신발 사면 볼이 터질 듯 뽐이 거지같은 거 등 아쉬운 것이 많은 거지. 내가 절 좋아하는 게 싫다고 했던 그 여자들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거야. 하하. 근데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아쉬운 건 하나 둘은 아니지만 미워도 한 세상이라고 했지. 하여간 좋아요 좋아. 덕분에 스캔들 없이 한 세상 잘 살고 있으니. 어제 밤엔 잘 난 친구 놈들 어울리다보니 웬 소주 맛이 그리 단지 너무 마신게 탈. 돌아버려 또 나를 잃어버렸네. 느즈막 일어나 보니 아들 딸 둘다 출근 했고 주책없이 밤 늦게 술 마시고 들어온 남편 쏙 쓰릴까봐 술국 끓이는 저 마누라 보니 복에 겨워 어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