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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7.02.27 18:49

산행기(140회 시산제)

조회 수 2184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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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기 (140회 : 南漢山城 始山祭)

                                                                  이  성  희


 아직은 2월인데 부드럽고 포근한 아침이다. 하늘엔 아직 해가 보이지 않는다.  이르기는 해도 따뜻한 날씨는 산제를 지내기엔 아주 안성맞춤인 셈이다.

우리들 나이엔 지나치게 추운 것도 견디기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옛날의 칼날같은 추위가 생각나곤 한다.   한강물은 겨울이면 어김없이 얼어붙었었는데......

  어느 해, 아마 방학 때였을 것이다. 함박눈이 앞이 안보이게 자욱히 내리던 날,  언니와 함께 두꺼운 얼음으로 덮인 마포강을 건너 여의도 비행장으로,  언니의 戀人을 만나러 갔던 일이 있었다. 물밑이 시퍼렇게 들여다보이는 곳도 있어서 몹시 무서웠는데 그렇게 눈 속을 헤매며 강을 건넜던 일은 40년이 훨씬 넘었지만 한 장의 그림처럼 머릿속에 아로새겨져 있다. 찬바람 맞으며 걷기를 좋아해서 학교에서 영등포까지 한강 인도교를 넘어 걸어간 적도 있었는데 어찌나 추웠던지 얼굴이며 손발이 꽁꽁 얼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런 일은 다시 구경조차 해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9시 30분이 조금 넘어서니 마천역 만남의 장소에는 우리 동문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자주 보는 모습들 외에도 의외의 반가운 친구들도 서넛 보인다.  40분쯤 역을 출발, 성불사 쪽으로 오른다. 작년에 갔던 길이라 낯이 설지 않다.  절 입구에서 작년과는 달리 왼쪽으로 들어선다. 오른쪽보다 경사가 덜하기 때문이라 한다.

 10여분 걸었을 뿐인데 어느새 등허리에 얇은 차렵이불이라도  덮은 듯 훗훗해지기 시작한다.  한걸음 한 걸음 도장을 찍듯이 천천히 걷는다. 마른 먼지는 풀썩거리는데 아직도 부우연 하늘은 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裸木의 잔가지들은 바람에 자주 흔들리며 회색빛 大氣 사이를 비집고 어렵사리 몸들을 추스르며,  이제 곧 물이 올라 고운 연두빛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으리라.         <흔들리며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모든 꽃은 흔들리며 피나니>. 

 또, 굳이 野生花를 사랑하는 사진작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가쁜 숨을 토하며 단단한 흙더미 사이로 기어이 머리를 내밀어 세상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어리고  푸른 싹의 기미를 느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이즈음  산은 볼 것 없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 는 생각도 해본다.  두런두런 얘기꽃을 피우며 걷는 푹신한 산길은 더할 수 없이 편안하고 발밑에 푹신거리는 흙의 생동감 넘치는 기운이 다리를 통해 가슴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다.   혹여 殘雪이라도 있을까  했는데  어디에도 흰 빛은 보이지 않고 양지바른  등성이는 벌써 진흙이 검게 질척거린다.

  그래도 북문 근처 등성이에는 바람이 제법 세차게 겨드랑이를 파고들어  벗었던 겉옷을 분주히 다시 입는다.  북문을 마악 지나니  권회장이 마중 나왔다.

 권회장을 따라 현절사를 지나 祭를 지낼 곳으로 내려오니 박상규, 박미자, 남영애가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 박정애는 친정어머니의 병환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祭床 중심에는 축구공만큼이나 큰 돼지저금통이  입을 벌리고 웃고 있다.  뒷처리하기 힘든 돼지머리 대신에 플라스틱 저금통으로 대체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인 것 같다.



祭를 지내려면 祭酒가 있어야 하는데 술을 담당한 이원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모두 서서 아래쪽만을 목을 늘이고 내려다본다.  조금 있으니 황정환과 이원구가 시골에서 택배로 도착한 약주를 잔뜩 들고 기진맥진해서 올라온다.  길을 잘못 들어 좀 헤맸다고 한다. 부랴부랴 저 아래쪽에서 벌써 한판 벌이고 있는 친구들을 모두 불러 올려  경건하게 우무일의 祝文을  들으며 올 한해 우리 同期登山會의 無事故를 기원한다.

이어 전부 한 차례씩 절을 하고 돼지 입에다 밥을 먹인다. 이 자리에 오지 않은 동문들의 성의까지 더하여 돼지 배가 불룩해진다. 

이윽고 祭를 끝내고 둥글게 둘러 앉아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따뜻한 날씨 덕에 모두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즐거운 모습들이다.   술의 양이 많아 저걸 언제 다 마시고 내려가나 했더니 웬걸,  순식간에 바닥이 났다. 실력이 그만하면 앞으로  이십년은 끄떡없을 듯하다.



식당(향촌가든)에  도착하니 구수한 청국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중국에서 돌아온 이상훈(10kg이나 감량하여 물찬 제비가 되었다), 몇 년 만에 자리한 차승희, 김건택, 모처럼 참석한 현정인을 위해, 또 참석자 전원을 위해 심항섭회장의 先唱으로 건배한다.

 식사 시작 전에 황정환의 제의로 산행날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표결에 부친 결과, 多數決에 의해 종전대로 네 번째 일요일로 고정시키기로 하고 4월 1일 이후 시행하기로 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여자 동문들의 참석인원이 점점 줄어드는 일이다. 앞으로는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고 싶다.  이만하면 상당히 하향평준화(!)된 셈이므로 남에게 폐가   될까봐 지레 걱정은 하지말기를.  오늘의 행사를 위해 애써준 준비위원들에게 감사한다.


 참석자 명단

위광우 주환중 김성광 신해순 차승희 김건택 노준용 황정환 정기봉 김두경 심항섭 김용호 우무일 박효범 정만호 이상훈 한동건 강기종 박상규 이원구 정태영 민병훈 민일홍 송인식 권영직 김상건

박미자 유정순  현정인 방유정 전행선 정숙자 진영애 김양자 유정숙 남영애 류진희 강인자 이성희                                                                                     

  • profile
    위광우 2007.02.27 19:37
    이성희친구   사관동무  모성애로  배려로  수고많으시네요.내가  명단의 1등 한것은 오늘이라오.  5-10등까지는 했어도   금년에는 친구가 눈을  1명도  감는 그련일이 없기를   산신령께  절을 정중하게  잔을 올리고   만사형통 하기를   기원..기원
  • profile
    정태영 2007.02.27 22:01
    늘 동기 등산회의 모범생이였던 이성희씨가 올해는 직책을 맡아 맑은 표정으로 열심히 임하는 자세를 보니 참 좋네요.   
  • ?
    이향숙 2007.03.01 10:14
    맛깔스런 글 읽으니 안 봐도 비디오.  꼭 가고 싶었는데  이사하느라고 그만....
    다음엔 꼭 갈게. 
  • ?
    황정환 2007.03.03 09:33
    바뻐서(?) 산행기를 읽지를 못했느데 며칠전 미국에서 최진석군이 전화와서 이성희씨가
    작가야고 물어봐서 16회 여자분들 다들 그정도 실력이 된다고 대답을 했었는데 아마 무척 감명을 받으것 같습니다. 지금에야 읽었는데 역시 느낌이 강하게 오는군요. 계속 좋은글 게속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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