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회 선배님들께 올리는 글
유달리 극성맞았던 더위가 점차 고개를 숙이고 짙었던 녹음이 붉게 물드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교정에 익어가는 감나무 열매처럼 저희들의 마음도 점점 성숙의 열매를 맺어 가고 있는 이 결실의 계절 가을에, 선배님들께서는 두루 평안하신 지요?
안녕 하십니까. 저는 제 16 회 장학금을 받고 있는 서울사대부고 2학년 김은호 라고 합니다. 선배님들이 베풀어주시는 큰 은혜 덕에 저의 학교생활은 늘 즐겁고, 학업 성취도는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습니다. 좋지만은 않은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학비 부담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고 학생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여 솔선수범하는 부고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선배님들이 아니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각자의 삶이 힘들고, 바쁠 이때에 우리 16회 선배님들께서는 자신들의 모교에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계십니다. 말로만 쉽지 이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언제나 자랑스러운 모교 서울사대부고를 마음속에 담아 두시고 학교의 무궁무진한 발전과 후배들의 편안한 학교생활을 위해 힘쓰시는 선배님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선배님들! 저는 학교와 후배들을 생각하시는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너무나도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깊은 뜻과 은혜에 보답하고 싶으며 또한 반드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우선 제가 선배님들과 학교에 보답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결코 보답이라는 것이 선배님들께서 제게 주신 장학금을 그대로 되갚는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선배님들께서도 그러한 것을 원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선배님들께서 제게 장학금을 주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저 개인만을 위한 것도 아닐 것이고 단순히 서울사대부고가 당신의 모교이기 때문만도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서울사대부고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위해서 일 것입니다. 선배님들의 그러한 뜻에 발 맞춰 제가 선배님들의 은혜에 보답 할 길은 바로 서울사대부고를 널리 빛내 우리학교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은 큰일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열심히 공부하여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일 일 것입니다. 따라서 선배님들이 보여 주신 모교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항상 가슴 속에 담아두고 열심히 공부하여 훗날 반드시 사대부고의 위상을 드높이고 선배님들처럼 모교와 후배들을 아끼며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선배님들! 곧 있으면 추운 겨울이 옵니다. 아무쪼록 항상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며 제가 선배님들께 드린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 꼭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0월 26일
제 60 회 부고인 김은호 올림
16회 선배님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제 16회 동창회 장학금을 받고 있는 최서영 이라고 합니다. 작년부터 그것도 대선배님들께 장학금을 받아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참 아래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 분기 보내 주시는 장학금은 학비에 보태고 조금은 남겨 제 미래를 위해 저금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학할 때나 대학 입학 후 어학연수, 또는 유학을 가게 될 때를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선배님들께서 후배를 참 잘 도와주시고, 졸업 후에도 학교를 아끼시는 모습이 다른 학교에서는 드문 일이라며 저 만큼이나 “서울사대부고”를 좋아하고 아끼시며 기뻐하십니다. 평소에 애교도 잘 모르고 작은 효도도 잘 못해드리는 저로서는 제가 장학금을 받음으로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또 매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여러 부분 부족한 저인데, 제게 이렇게나 큰 혜택을 주시는 대선배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천하부고 대 선배님들 !
제가 받은 혜택은 어떤 형태로든 다른 어려운 학생들, 혹은 후배들, 넓게는 사회에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제가 받은 것처럼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후배일지라도 제가 졸업한 후에 지금 제가 받는 것처럼 저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배님들께 할 수 있는 저만의 보답으로 또 제가 받은 것을 더 의미 있게 하기 위하여 나중에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장학금을 지급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금부터 더 노력하겠습니다.
학교가 아니라면 완전히 타인인 얼굴도 모르는 한참 어린 후배이지만 저의 가능성을 믿고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2006.10.22
자랑스런 사대부고 교정에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2학년 5반 최서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