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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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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부터 나라님께 진상한 쌀을 생산하고, 국내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천혜의 비옥한 대지, 물이 맑아 최대 맥주 공장이 있고,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변을 보듬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 驪州. 그 곳은 언제나 편안하고 넉넉하고 풍요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 빼어난 경관의 여주로 22일 오랜만에 산행을 떠나게 되니 잠도 설치고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했다. 더구나 9월에 홈 커밍데이 행사 참석관계로 정기 산행을 걸렀고 두 달 만에 시골 바람을 쏘이게 되니 마음이 여간 설레는 게 아니었다. . 

적당히 구름을 머금은 하늘이라 등산하기에는 최상의 날씨라고 모두들 기꺼워하며 차가 수서역에서 네 정거장 째인 학여울 역을 지날 때였다.

내 옆에 앉은 전행선이 차를 탈 때 나한테 “집에서 출발할 때 유정숙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제 준비한다.’고 했다.”고 한 말과, 정숙이를 못 봤다는 기억이 스쳤다. 그때부터 박정애와 심항섭 회장이 몇 번의 핸드폰 연결 끝에 복정역에서 정숙이를 픽업을 하고 중부고속도로로 차는 방향을 틀었다. 정숙이는 15분 지각한 벌로 수서역에서 외톨이가 될 뻔 했다.

아직은 단풍이 신호탄을 울리는 푸른 산과 들을 끼고 중부고속도로로 달리다가 여주 인터체인지에 이르자 상황은 확연히 바뀐다. 간간히 벼를 벤 곳은 있으나 아직도 순도 100% 황금 빛깔의 벼가 출렁이는 논의 끝이 아득하여 과연 명품 쌀의 산지임을 말해준다. 

남한강을 건너 널따란 평원을 지나니 인적은 드문데 야트막한 언덕에는 몇 십 년 만에 보는 보라색 애기 나팔꽃들이 땅을 기어가고, 땡감이 올망졸망 달린 농가와, 더러는 폐가가 된 빈집들 사이 좁은 길로 마침내 들어선다. 저 빈 집 하나 주워서 살까하는 꿈이 잠시 스친다. 

여주 관광농원 팻말을 지나 부고 23회 후배 최광순이 운영하는 풀목산 농원 마당에서 멈췄다. 그 후배는 풀무원에 근무하다가 사직하고, 1만평이 넘는 농원을 만들고 유기농법으로 콩을 심어서 각종 웰빙 醬類를 만들어서 풀무원에 납품을 한다. 차에서 내리자 그 부인이 떠먹는 요거트에 검정콩 청국장을 한 숟갈씩 섞어서 대접하는데 요상한 청국장 냄새가 전혀 없어 신기하다. 청국장 가루를 우유에 타 먹는 동문들이 많은 듯한데 시도해볼만한 새로운 음용법이다.

10시 40분 농원이 있는 풀목산 옆에 나란히 있는 소달산을 향하여 산행을 나선다. 가이드는 최광선 후배. 그런데 주인을 앞서서 만득이가 먼저 설친다. 알래스카産 ‘허스키’種이라는, 썰매를 끄는 우람한 개인데 이놈은 사나울 듯한 인상과 달리 전혀 짖지를 않는다. 아무에게나 매달려 핥고 애교를 떤다. 소달산에는 초행이라는데도 주인은 우리와 섞여 중간 그룹으로 가는데 만득이는 선두에서 가이드 역할을 제법 한다. 

소달산은 해발 357.7m로 높지도 가파르지도 않고, 인적이 스쳐간 흔적도 거의 없는 외진 산인 것 같다. 몇 년은 묵은 듯 소복하게 쌓인 낙엽이 발길에 사각사각 스치는 소리만 산의 태고적 정적 같은 고요를 깨고, 한 사람씩 겨우 갈 수 있는 오솔길을 줄지어서 끝없이 가고 또 간다. 초입에는 쑥들이 소담하게 자라며 향기를 뿜고, 어느 나무는 탱자 같고 모과 같은 향을 바람결에 솔솔 날리는데 한동건은 그 나무가 이름은 모르지만 한약재라고 일러준다. 유진희가 왔으면 그 나무 이름을 알 텐데...  각종 풀과 나무에서 허브 향을 맡는 것은 등산의 보너스임에 틀림없다.

높지 않은 대신 능선이 매우 길어서 산행 시간은 두 시간 반 코스라고 미리 심항섭 회장이 설명했었는데 시간으로 보면 청계산 수준이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솔잎 낙엽이 두텁게 깔려 좀 전의 상수리나무의 낙엽을 밟는 기분과는 전혀 다르게 밟히는 소리도 없이 융단 위를 걷는 듯 보드랍다. 늦가을의 뜨거운 햇살도 없이 천천히 완전 무료로 전세내어 걷는 이 길을 평소 산행을 함께한 다른 동문들과 동행 못한 게 아쉬워진다.

이성희는 매년 여름에 가는 대공원 삼림욕장 대신 이곳을 여름 코스로 정하자고 제안한다. 한참 가는데 선두 그룹이 멈춰 선다. 갑자기 난코스가 있나보다 생각하며 뒤 사람들도 멈췄는데 정애가 큰소리로 말한다. “만득이가 큰 볼 일을 본다.” 그래. 비료도 좀 줘야지.  

1시간 쯤 갔을 때 펑퍼짐한 평지가 나타나고 잠시 짐을 내린 후 휴식을 취한다. 김영길 표 복분자주와 딸기주, 박정애 표 과일과 빙수, 이성희 표 부침개, 이밖에 김밥과 과일 등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타박타박 걷는다. 10여분 지나 정상에 도달하니 여주 시내 초록빛 골프장들이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린다. 여기까지는 단 한 명도 쳐지지 않고 똑같이 올라 ALL A더블플러스 학점을 받았다.

잠시 아래를 굽어보고 곧 하산 길로 접어든다. 오르던 길과는 약간 달리 바위와 굵은 모래가 덮힌 오솔길이라 조금은 미끄럽고, 가파르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조금 내려오니 단청도 안 된 소박한 암자 흥왕사가 보이는데 樹齡이 수 백 년은 됨직한 샛노란 은행나무가 일주문 대신 지켜서있다. 용문사 은행나무 비슷한 거목이 방금 노란 물이 들은 듯 싱싱하고 눈이 부시다. 이 산 전체가 아직 단풍은 멀었는데 유일하게 나무 전체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절 아래로 뚫린 포장도로 대신 오솔길로 다시 꺾어간다.
  길은 좀 더 미끄럽고 나는 드디어 엉덩방아를 한번 멋있게 찧고 말았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양지바른 언덕까지 왔을 때 역시 이름 모를 아카시아 비슷한 앙증맞은 어떤 풀들이 길 가에 봉숭아 꽃잎을 새빨갛게 흩뿌린 깜찍한 맵시로 단풍 옷을 입고 누워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소월 시처럼 우리를 아쉬움 속에 배웅하는 건가.

무사히 하산하여 다시 농원으로 돌아온 게 1시 좀 넘은 때였다. 우리는 구내식당에서 완전 무공해 식품들인 보쌈과 된장찌개, 콩나물, 열무김치, 생두부, 산나물로 된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돼지고기를 삶는데도 직접 만든 무농약 간장과 검은 청국장을 조금 넣어 빛깔을 살리고, 누린내를 없앴다고 한다. 거기에 반주로 직접 담근 매실주와 포도주로 건배를 하고 귀경 길에 요기하라고 찐 고구마 한 덩이와 콩나물 한 봉지씩을 받았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속에 평상에 앉아 보리된장, 검은콩 청국장, 흰콩 청국장, 매실 된장, 진간장, 고추장 등 각종 무공해 웰빙 장들을 한 보따리씩 사서 들고 차에 올랐다.

수서역에 도착한 것이 6시 반 경. 차에서 내리니 어느 새 비가 그쳐있었다.                                 

우리 홈페이지가 며칠간 다운되는 불상사로 인해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느라고  수고한 심항섭 박정애 회장단 고마워.  

웰빙 등산 잘했네!!!


참석자: 박효범 심항섭 이성희 유정숙 이향숙 전행선 정영경 박정애 정기봉 김용호 주환중 백경렬 송인식 강기종 한동건 신해순 정만호 권영직 박상규 김상건 남영애 황정환 김윤종 김영길 김진국 등 25명(남 18명, 여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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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 2006.10.23 09:02
    역시 우무일이 없어 그 날은 비가 왔다고 기록한다.
    비 때문에 머리에 무척 신경 썻다...
  • profile
    심항섭 2006.10.23 09:39
    중간에  사진을  넣는다는게  자꾸  위로  가서  붙네.
    이상훈 마스타가  없으니,  물어볼   사람도  없고  답답하네.
    맨 오른쪽  낯선  얼굴이  어제  산행을  가이드해준  풀목산 농원 최광순 후배이다.
  • profile
    주현길 2006.10.23 11:00
    향숙이 글은 언제 읽어도 그윽하이!
    산행엔 참석 못하고 글만 읽었는데, 여행에는 참석하려니 설레어지네.
    글 고맙고 여행에서 보세.
  • ?
    우무일 2006.10.24 11:51
    허리를 다쳐서 몸이 여의치 않아 참석은 못했지만 모두들 즐거웠다니  좋습니다.
  • profile
    이성희 2006.10.24 14:46
     그 은행나무는 수령이 삼백이십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네.
     그런데 사진 속에는 자꾸만 세어봐도 여자가 7명인데?
     너 돼지 엄마 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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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숙 2006.10.24 16:44
    그래. 여자 7명을 6명으로 썼네.  이름은 다 썼는데.  늦게 하산해서 은행나무 앞에서 사진 찍느라고 나무 설명을 못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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