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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내가 일찍 제 시간에 귀가하기를 아직 기다린다. 질주하는 시간 속에서.....

어느새 60이 넘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생각과 행동이 재빠르지 못하고 굼뜨게 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무엇을 배운다는 일이 항용 부담스럽고 지겨운 마음이 앞선다. 가끔 성내천 변을 거닐 때면 물가에 망연히 앉아 물고기떼가 노는 양을 바라보기도 하고, 화려하게 날개를 활짝 편 창포꽃을 바라보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도 같은 것들을 보고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다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어릴 때와 다르게 보여진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가 배우는 것은 당연시하거나 대견해 하지만 나이 든 이가 배우는 것은 달리 보인다. 이제야 저걸 더디게 배워서 어디 쓸려고 하는지 걱정부터 하게 된다.

1995년 쉰살 되던 해 5월에 운전면허증을 교부받고,  쉰네살 되던 해 여름에는 계동 입구에 있던 컴퓨터학원에 등록하여 3개월코스를 재수를 거듭하면서 키보드 치는 방법부터 6개월간 워드에서 엑셀까지 겉만 배운 일이 있다.
실습시간에 강사의 말씀을 제때 이해하지 못하여 쉬는 시간마다 옆자리에 앉은 젊은 취업준비생들로부터 보충설명을 들어가면서 내딴엔 어렵게 공부하였다.
지금은 겉핥기로 배운 어정쩡한 컴 실력으로 겨우 간단한 공문이나 계산서를 작성하여 거래처에 보내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그럭저럭 조그만 사무실을 운영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받고 있다.

가족들은 가장이 힘이 있는 동안은 끊임없이 생활비를 벌어오기를 기다린다. 대부분의 실력있는 가장은 한껏 여유를 부리면서 아내와 자식들이 풍족한 소비를 하도록 충분한 돈도 벌고 명예로운 지위도 향유한다.
그러나, 중간에 실패를 하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였거나 나이 60이 지나 더 이상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할 정도로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 버린 뒤에는 넉넉하게 노후자금을 마련한 이를 빼고는 대개 고달픈 세월이 기다리고 있는 듯 하여 막연한 불안과 공포에 젖어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지를 움추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6년 1월 1일 새 달력을 벽에 걸면서 올해에는 이렇게 살고 싶다고 혼자 무언가를 생각해 본 것도 같은데 아무것도 실행한 것 없이 벌써 여섯장째 달력을 보고 있다. 가족들은 기다리는데 적자는 눈덩이처럼 커가고 시간은 질주하고 있다. 천길 폭포를 눈앞에 두고 작은 널판지를 붙들고 물위에 떠서 급류에 휘말려 대책없이 떠내려가는 심정이다.

젊던 어느날 '케 세라 세라'를 부르면서 밤거리를 헤메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확실하게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비록 다리에 힘이 떨어지고, 생각이 굼뜰망정 찾아야 한다.
지금도 어떤 친구는 중국어학원에 다니고, 또 다른 친구는 새벽마다 영어학원에 다닌다. 또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 고급반에 다니는 친구도 있다. 또 있다.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아서 열심히 강의를 들으려 다니는 친구도 있다. 비록 열흘 배워서 한나절 써 먹고 죽더라도 배워야 한다.
지금까지 세월이 가는 속도로 나도 달려왔고 또 가족이 더 이상 나를 기다리지 않고 내가 죽어 이 세상을 떠나기를 기다리는 그 때 까지도 계속하여 달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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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숙 2006.06.08 00:08
    아직도 마음은 케세라 세라를 부르는데...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싶게  아득히 먼 옛날입니다.
    인생은 죽음을 향해 가는 항해. 내 수평선 건너가  어딘지 모르지만  힘차게  노저어  평화로운 그곳으로 가야지요.  물결이 잔잔하거나  파도가 몰아치더라도  항상 힘차게 질주하면서  가야하겠지요.
    잠이 안 와서 문득 켜본  이 글이 마음을  싸아하게 만드네요.
  • profile
    한병근 2006.06.08 08:01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면 뒤숭숭해질 뿐이다. 문제는 있는데 또렷한 대책은 없다. 걱정은 되는데 할 일은 마땅치 않다. 이런게 우리 세대의 공통점이 아닐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자. 그 방법 외에는 따로 할 일도 없으니까... 
  • profile
    김영길 2006.06.08 10:24
    허둥대지 말아야 할텐데 잡힐 만한 것이 안 보여.  어떤 이가 말하기를 이 세상은 괴로움이 넘치나 참고 지낼만한 세상(娑婆世界)이니 병근이 말처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라고 했다는데 미련하여 아직도 헤메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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