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2006년2월26일(음력 정월 스무아흐렛날),오늘은 우리 천하부고16회 등산회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날이다.
평소 만사안전지상주의를 지향하는 심항섭 신임등산회장이 금년도 시산제는
햇볕 따사히 비추고 바람자는 명당에서 올리자고 2주전에 여러회원들을 대동하고 사전답사하여 남한산성도립공원(주봉 청량산,480M)경내
현절사(병자호란시 항복을 거부하고 끝까지 항쟁을 주장한 의절들의 사당)옆 양지바른 곳을 선정해두었다.
이번 산행은 그 시산제장소에 정오전에 닿기 위해 집결지인 마천역에서 10:00에 출발 성불사를 거처 산성의 서문과 북문을 시간반정도에 주파하는 비교적 짧고 여유있는 코스다.
심회장과 집행부 임원들은 시산제 준비를 위해 현절사쪽으로 바로 가니 마천역에서 회원들을 잘 안내해오라는 부탁을 받은 바 있어 예정시간보다 십여분 일찍 마천에 도착해보니 벌써 전임등산회장 정태영,초대등산회장 위광우등이 더 일찍 나와 친구들을 안내하고있다.고마운 분들이다. 많은 친구들이 나와 반갑게 인사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10:10쯤 멀리 인천에서 꼭두새벽에 출발한 이명원이 도착한다.그 열성이우리 등산회의 귀감이요 존경받을 분이다.
곧바로 출발하면서 참석 동문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김상건,김영길,김용호,김윤종,김진국,민병훈,민일홍,박효범,방유정,변병관,
송인식,신해순,우무일,유정숙,유진희,위광우,이명원,이명희,이상훈,이석영,
이성희,이재상,이효숙,장용웅,정만호,정숙자,정태영,조병희,현영,필자를 포함
30명이 마천역 출발 팀이다.
나중에 총원을 파악한 걸과는,
강기종,강소화,김두경,남영애,박미자,박상규,박정애,심항섭,이상례,이향숙,
이후영,정영경,한동건,황정환등 14분이 시산제장소로 바로와,
총 44명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마천역입구는 우리외에도 많은 주말산행인파로 정말 꽉찬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웰빙시대의 건강을 추구하는 인생들의 한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마천역에서 성불사 입구까지는 평탄한 아스팔트길이다. 오래만에 반가운 친구들을 만냤으니 삼삼오오 서로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타박타박 걸으면서 워밍업 시간을 가지는 거리다.십여분 걸어 절을 지나니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오르막 길이다.5분쯤 오르니 시절만 믿고 한겹 벗은 복장에 새벽에 비가 온 후 제법 쌀쌀해저 꽃샘추위치곤 너무 춥다고들 하는 날씨인데도 땀이 날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된다.그러나 올라 가면서 흐린 날씨가 개이기 시작하며 햇볕이 나오고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니 상쾌한 산행의 맛이 더해진다.
어디에선가 들은 얘기인데 건강심계명 중에서도 으뜸 계명이 맑은 공기를 많이 들여마셔라!어떤 보약보다 좋으리라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우리네 인생 행복의 근원을
생각해본다.그건 바로 건강이다.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 아닌가.아루리 많은 재물과 권세를 소유해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고 편하지 않으면 모두 헛 것이요 헛 일이라하지 않았는가.
요즈음 산을 자주 찾으면서 몸에 활기가 차오르고 피부도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친구들과 산에서 함께 만나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면 할수록마음이 흐뭇해지고 푸근해진다.한 산행친구는 매번 산행을 마치고 헤어 질 때,오늘도 보람된 하루였다는 감격의 말을 잊지않고 하는데,그는 정말 나날이 젊어지는 모습니다. 나는 그에게서 행복을 본다.
산행은 명상과 대화의 참 맛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명상과 더불어 걸으면 힘들거나 지치지도 않는 느낌이다.
누군가 좀 쉬면서 뒤에오는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가잔다. 힘들지 않아도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산행의 즐거움이다.둘러서있는 동창들 얼굴을 바라보니 여학생이나 남학생 모두 더욱 예뻐지고 멋있어 보인다. 산을 즐겨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반시간쯤 더 오르니 오늘 코스의 정상인 산성에 이른다.
여기서부터는 성곽을 따라 평탄한 길을 산책을 즐기는 기분으로 걷는다.다리 근육을
풀면서 십여분 걸어 한모퉁이를 돌으니 돌연 서문이 바로 눈앞에 나타난다.여기서 모두 모여 입장료를 내고 북문으로 간다. 중년 나이의 매표소 아주머니에게 아가씨라 무르며 표를 사자니 20명분만 내란다.역시 호칭은 중요한 것이야.ㅎㅎ
서문을 들어서면 하산 길이다.심회장에게 현재 위치를 알리니 시산제장소로 바로 온 팀들이 우리들을 마중나갔단다.통화를 마치기가 무섭게 김두경,정영경,박미자,이후영이 등장하고 이어 황정환,강기종이 뒤따르고 뒤이어 심회장도 등장한다.
모두 반갑다 친구야다. 이들은 시산제를 준비하느라 이렇게 약식 산행으로 만족해야한다니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곧바로 북문과 군포지를 지나 시산제장에 이르니 시루떡,편육,모듬전, 가진과일등이 잘 차려진 젯상에 모두 환성을 지른다.
모든 준비와 차림을 맡아한 박정애,남영애,박상규등은 오늘 산행도 포기하고 너무도 수고가 많다.다시금 회원들의 감사의 뜻을 전한다.
우무일이 참 재미있게 잘 쓴 시산제축문을 가져와 나보고 읽으란다.
내 생애 처음으로 유세차 2006년2월26일 시산제 축문을 낭송해가는중, 이순을 지나 나이들어가는 우리들 모습을 표현하는 마당에 이르니
폭소가 터진다.너구리도 나오고 오소리도 나오고 맷돼지도 나오는 명문의 축문낭송이 끝나고 심회장과같이 큰절 두번반하고 절값봉투를 올린다.연이어 여러 회원들이 재배하고 배추잎을 올리니 거금(?)이 쌓인다. 프로사진작가에 버금간다는 한동건 동창회장의 단체사진촬영이
이어지고 고시레하고 음복과 다과를 즐기니 바로 이맛이라고 감탄이
쏟아진다.극소수 인사가 사족을 달기를 막걸리가 부족하단다.참아라
약간 모자람이 좋은 것이여.ㅎㅎㅎ
이렇게 햇볕 따사한 난한산성 기슭에서의 2006년 시산제가 끝나고
산성내 향촌가든으로 옮겨 심회장의 전임 정회장에게 감사선물
전달식에 이은 건배 제의에 따라 위하여를 크게 외치고 회식을
시작하니 오늘은 회비는 면제고 술은 장뇌주,양주,소주,막걸리 모두
무제한이란다.좌중에 웃음보가 터지니 이순간 우리 모두 반십년은
족히 젊어졌으리라.
동창여러분 99팔팔하고 123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