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기( 127 회)
이 성 희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3도의 기온에,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금년의 마지막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집합 장소가 가까워
그나마 다행이다.
총동산악회와 合同 山行이지만 역시 예상대로 참가자수가 여늬 때보다 훨씬 적었다.
모두들 모자를 뒤집어쓰고 중무장을 하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잘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10시경, 차기 총동산악회 회장으로 내정된 김윤종 동문의 안내와 주의사항 전달이
있은 후 일단 기념촬영부터 하고 곧바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떨어진 落葉 위에 덧쌓이는 눈으로 因해 발걸음을 떼기가 평소보다 훨씬 힘들었다.
천천히 걸어서 30여 분이 지났을까, 앞에서부터 조금씩 遲滯되기 시작하더니 아예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20여분은 족히 기다려 겨우 바위틈을 누워서 기듯이 빠져나와
보니, 절벽에 가까운 바위들이 미끄럽고 가파르게 솟아 있어 몹시 난감했다.
젊은 후배들은 별 문제 없는 듯 했지만, 어느 선배님이 ?나는 앞으로 1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여기서 죽긴 싫다? 고 一喝하고 돌아서는 바람에 뒷줄에 있던 우리 모두
?뒤로 돌아 앞으로 갓!? 하여 일단 옆으로 우회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계획된 코-스는 포기해야 했고 각 期別로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 동안에도 눈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며 끊임없이 내려 어깨며 배낭 위로 수북이
쌓인다.
숨찬 가운데 간간히 눈을 들어 먼 곳을 올려다보면, 바람에 날리는 눈발에 휩싸여
보일듯 말듯 솟아오른 바위의 모습들이 웅장하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렇게 돌아내려왔지만 다시 오르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곳곳에 미끄러운
바위들이 복병처럼 우리를 꼿꼿이 긴장시켰다.
먼저 올라간 후배가 스틱을 내밀어 끌어주고 밑에서는 두 손으로 엉덩이를 힘껏 밀어
올려주고..... 어느 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평평한 곳에 이르자, 그 와중에도 왕십리 동문들이 막걸리 등속을 한잔씩 돌렸는데
얼음이 서걱거려 제대로 삼킬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또 이런 순간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새삼스럽게 하늘을 일별하며,
사방을 둘러보며 또한번 驚異로운 자연 앞에 낮은 자세로 한없이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으니.......
결국은 확실히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중간 지점에서 돌아서서 下山하기로 한다. 무리는
절대 금물이물로.
군데군데의 눈 덮인 돌길에서는 그야말로 네 발로 기어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어느 새 눈은 그쳐 있었고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들이 마치 솜털처럼 하얗게 햇살에
반짝여 눈이 부셨다.
캠프장에 다다르니 나중에 합류한 친구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긴장했던 근육이 화르르 풀려버리고 추위가 몰려왔다.
지하 식당에서는 이제 막 식사가 시작되었다.
1시 30분, 줄을 길게 서서 식판에 배식을 받았다. 눈 속에서 헤매던 끝이라 뜨끈한 김치국이 시원하고도 얼큰했다.
식사를 마친 후 總會가 시작되어
김윤종 동문을 내년도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출하였으며 각종 보고와 시상을 마치고 2005년도 산행을 마무리했다.
2006년에는 김동문을 돕는 의미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눈길을 걸어 도봉산역까지 나왔는데 어찌 그냥 헤어질 수가 있을까,
16회끼리의 오붓한 뒷풀이가 없었던 터라 아쉬운 마음에 가까운 데서 생맥주 한잔씩 부딪치고 헤어졌다.
내년을 기약하며,
우리 동문 모두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참가인원:(산행팀) 김윤종 민일홍 강기종 송인식 김영길 이성희 이상훈
(뒷풀이팀) 박미자 이명희 박정애 유정숙 정태영 한동건 신해순
(혹시 명단에서 빠진 동문은 이실직고하기 바람)
이 성 희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3도의 기온에,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금년의 마지막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집합 장소가 가까워
그나마 다행이다.
총동산악회와 合同 山行이지만 역시 예상대로 참가자수가 여늬 때보다 훨씬 적었다.
모두들 모자를 뒤집어쓰고 중무장을 하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잘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10시경, 차기 총동산악회 회장으로 내정된 김윤종 동문의 안내와 주의사항 전달이
있은 후 일단 기념촬영부터 하고 곧바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떨어진 落葉 위에 덧쌓이는 눈으로 因해 발걸음을 떼기가 평소보다 훨씬 힘들었다.
천천히 걸어서 30여 분이 지났을까, 앞에서부터 조금씩 遲滯되기 시작하더니 아예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20여분은 족히 기다려 겨우 바위틈을 누워서 기듯이 빠져나와
보니, 절벽에 가까운 바위들이 미끄럽고 가파르게 솟아 있어 몹시 난감했다.
젊은 후배들은 별 문제 없는 듯 했지만, 어느 선배님이 ?나는 앞으로 1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여기서 죽긴 싫다? 고 一喝하고 돌아서는 바람에 뒷줄에 있던 우리 모두
?뒤로 돌아 앞으로 갓!? 하여 일단 옆으로 우회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계획된 코-스는 포기해야 했고 각 期別로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 동안에도 눈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며 끊임없이 내려 어깨며 배낭 위로 수북이
쌓인다.
숨찬 가운데 간간히 눈을 들어 먼 곳을 올려다보면, 바람에 날리는 눈발에 휩싸여
보일듯 말듯 솟아오른 바위의 모습들이 웅장하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렇게 돌아내려왔지만 다시 오르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곳곳에 미끄러운
바위들이 복병처럼 우리를 꼿꼿이 긴장시켰다.
먼저 올라간 후배가 스틱을 내밀어 끌어주고 밑에서는 두 손으로 엉덩이를 힘껏 밀어
올려주고..... 어느 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평평한 곳에 이르자, 그 와중에도 왕십리 동문들이 막걸리 등속을 한잔씩 돌렸는데
얼음이 서걱거려 제대로 삼킬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또 이런 순간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새삼스럽게 하늘을 일별하며,
사방을 둘러보며 또한번 驚異로운 자연 앞에 낮은 자세로 한없이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으니.......
결국은 확실히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중간 지점에서 돌아서서 下山하기로 한다. 무리는
절대 금물이물로.
군데군데의 눈 덮인 돌길에서는 그야말로 네 발로 기어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어느 새 눈은 그쳐 있었고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들이 마치 솜털처럼 하얗게 햇살에
반짝여 눈이 부셨다.
캠프장에 다다르니 나중에 합류한 친구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긴장했던 근육이 화르르 풀려버리고 추위가 몰려왔다.

1시 30분, 줄을 길게 서서 식판에 배식을 받았다. 눈 속에서 헤매던 끝이라 뜨끈한 김치국이 시원하고도 얼큰했다.
식사를 마친 후 總會가 시작되어
김윤종 동문을 내년도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출하였으며 각종 보고와 시상을 마치고 2005년도 산행을 마무리했다.

눈길을 걸어 도봉산역까지 나왔는데 어찌 그냥 헤어질 수가 있을까,
16회끼리의 오붓한 뒷풀이가 없었던 터라 아쉬운 마음에 가까운 데서 생맥주 한잔씩 부딪치고 헤어졌다.
내년을 기약하며,
우리 동문 모두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참가인원:(산행팀) 김윤종 민일홍 강기종 송인식 김영길 이성희 이상훈
(뒷풀이팀) 박미자 이명희 박정애 유정숙 정태영 한동건 신해순
(혹시 명단에서 빠진 동문은 이실직고하기 바람)
눈속의 바윗고개를 오르느라고 수고를 하시고서는 이렇게 예쁘게 산행기까지 정성스럽게 써주시니 또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