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며칠 동안 몸이 근질거렸을 텐데 단촐한 인원만 모였다. 독립문 역에서 서울 성벽을 따라 국사봉 선바위를 옆에 끼고 천천히 오른다. 한 시간도 채 안되어 어느새 인왕산 정상이다. 남산을 앞에 둔 서울 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하다.
세검정 쪽 부암동으로 내려와 늦은 점심을 함께 한다. 남득현이가 가져 온 2005년산 보르도 흰 와인이 빈대떡과 참 잘 어울린다. 점심 후, 아직 북악산 성벽길이 초행인 몇 명은 창의문에서 신고하고 내쳐 성벽 길을 따라 북악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백악마루라고 새겨진 바위 위로 올라가 까까머리 검정 교복 입었던 시절을 추억하며 그 때 그 폼을 잡아본다. 용을 써 봤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