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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쓴 글을 가을이 시작되는 오늘(9월 초하루) 이곳에 옮기려니  계절이 맞지 않아 어색합니다. 아파트 주변 진초록의 나뭇잎 색깔이 많이 탈색되었고, 귀가 따갑게 들려오던 매미소리도 잠잠해졌으니 말입니다. 한 달 전쯤 아파트 주변의 매미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매미에 관한 글을 찾아보다가 읽은 짧은 시입니다. 요즘 도시매미의 울음소리는 농촌매미의 그것보다 10데시벨 이상 높아서 자동차의 소음보다 더 시끄럽게 느껴지기까지도 하다는데....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잠잠해 진 것 같습니다. 숨이 막히던 더위도, 귀가 따갑던 매미소리도 물러간 것을 보니,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은 시간(세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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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소리


마츠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


요즘 매미소리가 한창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바쇼라는 유명한 하이쿠(5-7-5의 17음절로 된 짧은 시형식) 시인은 매미소리를 고요함으로 표현합니다. 그는 청각의 대상인 매미소리를 바위에 스며든다고 표현해서 시각의 대상으로 바꿉니다. 그러면 마치 물이 흙에 스며드는 것처럼 소리의 입자들이 단단한 바위 속으로 스며들면서 외부세계에 동요되지 않는 단단한 바위만이 남게 됩니다. 바위의 깊은 침묵 속으로 스며서 사라지는 매미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하지요? 이 장면을 상상해보면 매미소리가 고요함 속에 스며들어 사라지고 사방이 고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의 세계가 아닌가요? 도시의 매미소리는 자동차 소음을 능가한다고 하는데...., 여러분, 바위 속에 스며드는 매미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이 진 흥 - 매일신문, 200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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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근 2005.09.01 11:39
    각종 소음이 뒤엉킨 도심에 날아든 매미가 극성스럽게 목청을 높이는 건 아마도 그런 환경에서도 종족을 보존해야하는 자연법칙에 순응하기 위한 몸부림일 것이다. 바위로 스며드는 내미 소리라, 하이쿠는 이런 맛으로 빛이 나겠지? 
  • profile
    이진흥 2005.09.01 13:00
    하이쿠의 맛이라고? 어떤이는 그것을 촌철살인이라고도 하던데....
    기왕에 일본 최고의 하이쿠 시인이라고 하는 마츠오 바쇼의 작품
    몇 개 더 옮겨볼까?

    마른 가지에/ 까마귀 앉아있네/ 석양의 가을

    고요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겨울날이여/ 말(馬) 위에 얼어붙은/ 그림자 하나

    떠나가는 이/ 뒷모습 쓸쓸하다/ 겨울 찬바람

    화롯불이여/ 벽에는 나그네의/ 추운 그림자

    출전: 유옥희 옮김, [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 (민음사 1998)에서
  • profile
    한동건 2005.09.01 13:59
    고요한 연못에 뛰어드는 개구리라, 어딘가 외설스럽군......
  • profile
    김용호 2005.09.01 15:51
    그렇게 듣고보니 그 개구리 괴씸하네...
    그러나 개구리 강한 다리 힘 빼면 뭐 있겠나...
  • profile
    이진흥 2005.09.01 18:52
    하하하, 동건이는 연못에 뛰어드는 개구리가 어딘가 외설스럽다고 하고, 용호는 괴씸하다고 하니, 상상력이 참으로 놀랍고 재미있구나. 시를 읽는 것은 창조적 읽기라 하더니....

    이것을 번역한 유옥희 교수는 <고요한 연못>이라고 했지만 원문은 후루이케(古池)로 되어있어서 이어령 교수는 <해묵은 연못이여/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로다>라고 번역하면서 <개구리가 뛰어드는 행동에 의해 연못과 개구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때에 비로소 그 물소리는 하나의 울림으로 존재한다. 그 울림은 해묵은 연못의 심연에서, 고여있는 영원한 시간의 밑바닥에서 울어나오는 소리이며 동시에 훌쩍 뛰는 순간의 개구리의 생명의 움직임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것이다.>라고 다소 현학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이 작가를 떠난 이상 독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니까, 감상에는 맞다, 틀리다가 없는 법...... 어쨌든 동건이의 상상이나 용호의 느낌이 기발하다. 자네들의 멘트를 읽으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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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풍자 2005.09.02 06:51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 그래서 우리에게 파고 드는 언어가 아닐런지요.

    홍시여! 젊었을때는 너도 무척 떫었지.
  • profile
    이진흥 2005.09.02 11:23

    <홍시여! 젊었을때는 너도 무척 떫었지.>
    이렇게 짧으면서도 놀랄만한 깨우침을 줄 수 있다니.....
    그래서 풍자씨 말처럼 <우리에게 파고드는 언어>가 되는 모양입니다.

    이런 글을 읽으니 문득 최현근 군의 감성시 구절들이 생각납니다.
    그의 구절 몇 개 옮겨볼까요? 
    그런데 작자(최현근)의 허락없이 함부로 옮겨와도 괜찮을는지....?

    --------------------


    이름 없는/ 들꽃이/ 예뻐 보인다  ... <나이먹기2>


    고백할 비밀이 하나도 없다     <고독1>


    아주 예쁜 여자를 보면 눈물이 난다    <상실>


    가을바람이/ 창을 흔든다// 당신이요?   <가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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