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 했다. 왜냐면 내 글 읽는 우리 동기들이 지금 나처럼 술 먹은 기분으로 읽을 것이 아니니까. 그래도 지금 거의 한달만에 속 깊은 동기와 한잔 한 기분에 키보드 두드리며 맞춤법 안 틀리려고 눈을 부릅뜬다. 여기다 맞춤법까지 틀리면 우리 동기들에게 실례가 될까봐서다.
멋진 우리 동기들아! 며칠 전 동기회 박미자회장이 공지 하였듯 다음 다음 주 일요일 8월 28일은 우리 동기 등산회 산행 10주년 기념이다. 초대회장 위광우도 나오고 이대회장 주환중이도 만사 제끼고 나올 것이다. 우연히도 그날이 내 외손녀가 세상살이 백일을 넘기고 해맑은 웃음을 웃을 날이지만 그날 아침 아홉시 반에 대공원역에 나가서 하나 둘 세어 우리 동기들이 사십 명 넘으면 그냥 집 사람만 보내고 나도 흑돼지 집에서 한잔 할 거다.
특히 그 동안 씩씩대며 산에 오르던 동기들은 모두 참석해 주기 바란다. 지금까지 인터넷 그런 것 안한다고 하는 친구들도 손잡고 나와라. 우리 등산회 십주년 기념도 단 한번 뿐이다. 아마 다음 20주년 기념은 앞으로 10년 후에나 있을 것이다.
다음 달 9월은 추석도 있고 9월 4째 일요일에는 총동 산악회 200회 기념으로 금강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그 곳에 16회 등산회장, 부회장이 모두 따라가게 되었다. 이런 사정으로 다음 125회 동기 등산모임은 심항섭군에게 주관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그 다음 10월 말 산행은 이번 십주년 모임 출석자 명단을 체크해 보고 그 참가수와 열기를 감안해서 깜작 놀랄 만한 멋진 기획을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