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기준의 날씬한 여자에 비해 단연 건강미가 넘친다.
또 어느 정도 통통하면 활동에 스테미너의 지속성이 길어진다.
긴긴 노년동안 아프지 않을 채비를 하려면 새 모이만큼 먹고 기운 없다고
덜 움직이고 사는 여자보다 통통한 여자가 힘이 넘쳐 좋다.
그래서 몸매가 적당히 살찐 여성은 사랑스럽다.
난 처녀들도 오동통한 체격을 가져야 더 좋다는 생각을 갖는 소수파?이다.
(이렇게 과감하게 주장을 하고 나서는 것은 취향을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문제제기를 똑떨어지게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이다. 여성의 몸매 그 자체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 서두에 꺼집어낸 것도 아니고 또 이 글 내용의 다가 아니니
읽는 분중에 혹여 오해가 없으시기를...
글에 의문부호를 표기한 이유는 정말 내가 소수파인지 아닌지 그러한 조사나 통계를
본 적이 없어 실제상황은 모르고 대신 여자들이 오동통하면 안 된다는 믿음의 근거가
남자들이 마른 타입의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주장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미의 기준을 보면 적어도 현재 우리나라에선 아주 깡마른 체격이
바람직하다고 믿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이 먹는 걸 스트레스로
여기고 밥상 놓고 께작께작하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 또 어쩌다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 시켜 놓고 거의 안 먹고 버리는 젊은 여자를 보는 경우가 있다.
깡마른 몸매를 유지하겠으면 운동을 하던지 과식을 피하면 될 일이지 왜 음식을
통째로 버리느냐 말이다.
잘 먹는 일이 얼마나 복받은 일인가?
그래서 오동통해지면 얼마나 좋은가?
비만을 다스리기 위해 식이요법을 택하는 거야 뭐라 할 수 없지만 기왕에 날씬한데도
더 날씬해지려 안 먹는다면 얼마나 딱한 일인가.
저렇게 공을 들이고 맛있게 만든 음식을 버리는 일은 벌받을 일이다. 이 생각을 떨쳐
버리고 오불관언하면 내 기분이 움직일 이유가 없는데.. 내가 사주는 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내 기분이 별로가 되는 이런 때의 내가 한편 한심한 일이기도 하지만..
여자 몸매의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불변의 기준.
지금까지 이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선 처녀들이
"날씬함"을 맹종하고 다이어트를 신봉하는 풍조가 생겨나 아예 신앙의 경지에 이르른
정도가 되었는데 그 영향이 어른들에게까지 미처 다이어트가 성행하고 있다.
건강관리 측면에서 비만을 컨트롤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니까 따질 일도 아니고
정도를 좀 넘어서는 일이 있어도 그 시기 그 상황에서 나타나는 사회현상으로
생각하면 된다. 굳이 좋은 현상인지 아닌지에 대해 따져 볼 일도 없다.
그러나 집단심리가 강하면 문제이다. 다른 이에게 직접이던 간접이던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연출되는 건 문제이다.
기사를 보니 인기사회자인 여자 아나운서 이금희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당한 수난이 길어지고 결국 전혀 달라진 모습의 몸매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데 아무리 인기인이지만 압력의 정도가 지나치게 강한 것이 아닌가.
어떻게 그리 짧은 기간에 살을 와장창 뺏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녀가 참 불쌍하게도
느껴졌다. 모습이 학 바뀌어 버린 그 여자가 티비 화면에 나타난 지난 주 어느 날
난 챼널을 돌렸고 앞으로 그녀가 나오는 프로는 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달라져서 딴 사람같다. 본래 뚱뚱하긴 했지만 그건 그 여자의 문제인데
그 여자가 남자였어도 압력에 의한 체중감량해야 할 현상이 나타났을까?
신성일의 부인이 된 배우 엄앵란이 지금은 뚱뚱해졌지만 인기절정의 처녀때에도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얼마나 오동통 했었던가?
난 어렸을 때부터 오동통한 엄앵란을 좋아했다.
그리스의 비너스는 풍만한 육체미를 과시하고 있고 육체파 배우의 대명사
마릴린 먼로우도 얼마나 풍만의 미를 과시 했었던가?
미의 기준이란 시대와 유행에 따라 이렇게 변화하는 것이다.
복고가 좋다거나 아니면 옳다고 주장하는게 아니다. 한가지 기준에만 매달리는
우리 사회의 "사회적 지능"이 높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변화도 자연스러운 일이고 받아들이면 된다. 우리가 너무 급작히 바뀐 것이 문제이고
집단으로 바뀌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몸매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몸매관리를 큰 돈벌이가 되도록 하게 했다.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 거꾸로 몸매관리 산업 때문에 인식이
바뀐 점이 있을만큼 커졌다.
얼굴에 관한 인식변화는 산업에서도 역시 몸매와 병행한 점이 있다.
옛날엔 오동통하고 눈이 외꺼풀인 여자가 미인이었는데 요즈음의 우리 기준은 코가 높아야 하고 쌍꺼풀이 있어야 하고 광대뼈가 안 나오고 갸름한 타입으로 정형화되어 변해 있다.
그래서 과거 기준의 전형적인 한국의 미인은 다 사라져 버렸다. 허니 얼굴의 미를 위한 산업이 얼마나 커 질 바탕이 마련되었는가?. 이러한 일도 다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진
시장의 변화다.
성형외과가 얼마나 성업중인가를 옛날과 비교해 보면 안다. 종합병원에 근무하다
개업의로 돌아선 사람들이 짧은 기간에 속출하고 수련의중 이 부문 지망생이 몰리고
한 때 단기간에 돈 많이 번 직업에 속하기도 했던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의
변화는 참으로 대단했다.
여성의 몸매나 얼굴의 미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에서 보면 우리사회의 빠른 변화와
집단심리라는 문제가 있지만 저 속에 진짜로 숨어 있는 사회심리는 남녀평등의
요원함이다.
여자는 안경끼면 안 좋고 남자는 되고 하는 의식의 기준은 과연 누가 세운 건가?
(여자학교 앨범을 보면 안경낀 여자들이 거의 없다. 특히 과거보다 지금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그리고 컨택트렌즈라는 것 때문이라 자위한다. 남자들의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그러면 왜 처녀들은 컨택트렌즈를 쓰거나 라식수술을 해야 하고 남자는
안 그래도 되는지)
이런 문제가 해소되어야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닐까?
현실적으로 여성들의 발언권이 강해지거나 여성의 사회참여가 아무리 높아져 보았자
그걸 남여 평등이라 할 수 없는 소이는 의식의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외형상의 문제인
호주제 폐지를 남녀평등 실현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건 문제가 있다.
유엔이 정한 날들이 많다. 금연/ 환경/보건/ 어린이 등등 세상의 중요 이슈들을
일년에 하루씩 정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프로그램이려니 싶다. 근데 유엔에서
정한 여성의 날이 있다는 걸 난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알게 되었다.
여성에 관한 문제는 여권신장이 선진국이나 동남아 국가들보단 덜 된 우리나라
문제려니 했었는데 역시 이건 세계적인 문제라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일이다.
우리나라엔 옛날에 없던 여성부를 만들어 여성권익 신장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해 나간다 하는데 이것도 유례가 많지 않은 획기적인 일이다.
발전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런 외형보다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회의식의
문제라 본다. 여성의 미에 대한 것도 포함해서.
그저 내 생각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