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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5.08.12 00:01

走馬燈.

조회 수 2174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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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저녁노을 진 작은 방, 밥상머리였다. 아주 나중에 들은 얘기와 짜 맞추면 육이오 전쟁 한 두해 전, 망우리 근처의 어느 단독주택. 그 당시로는 흑사병 만큼이나 무서운 전염병이던 결핵에 걸린 울어머니. 결핵에 관해서 나이드라짓드나 파스같은 약도 없던 그 시절, 25세 쯤 젊은 나이에 6년 넘게 전염병 들었으니 형제자매 많은 시댁 부모과 친정 부모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진 망우리 한 곳에 작은 과수원 하나 사서 격리되었다. 동갑의 젊은 남편만  울어머니를 아직도 끌어 안고 객혈에 젖은 입술을 맞추며 그 곁을 지키고 있었단다.  그 때 그 시절 아장아장 걷던 나에겐 믿기지 않는 하나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날 저녁 엄마는 허리가 끊어질 듯 기침을 시작했고 세살쯤 된 나는 작은 타구를 엄마 앞에 갔다놓았다. 그 때  나를 안고 울던 엄마 품에서 나 스스로 대견해 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하나의 글을 남겼을 뿐 나에겐 기억이 없는 울 엄마다.   


<엄마의 소원>
봄 동산 잔디밭에 곱게 피는 민들레
꺾기고 짓밟히고 문질 익히며
올 봄도 또 다시 향기롭도다.

아가 너도 네 고생 소화시켜
뿌리랑은 씩씩했다 힘 있게 되어 주렴.

                          1946년 6월 1일   유근희


이제 울아버지도 마지막 병이 드신 것 같다. 

  • profile
    김윤종 2005.08.12 09:54
    아직 건강한 우리도 언젠간 병약해지고, 그리고는 떠나겠지요.
    아버님 간병에 힘드시겠지만, 잘해내시리라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몫이 아니겠읍니까?
  • profile
    이진흥 2005.08.12 10:26
    태영이 글 때문에 목이 메인다.
    결핵으로 시댁과 친정에서 격리되어 서울 변두리 과수농가에서
    가슴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몸부림치던 여인,
    허리가 끊어질 듯 몹시 기침을 하면서 각혈하던 모습이 상상된다.
    곁에서 빤히 지켜보던 세살바기 아들이 아장거리며 타구를 가져다 놓으면
    엄마는 아들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 흘리고.....
    타구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아픈 엄마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스스로 대견해하는 철부지 어린 자식을 남겨두고
    젊은 엄마는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동갑나기 젊은 남편의 사랑과 절망이 담긴 눈빛을 뒤로하고
    어떻게 세상을 떠났을까?
    사위어가는 아내가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적어 놓은
    <엄마의 소원>이라는 쪽지를 60년이나 소중하게 간직해오며,
    그리움에 사무칠 때마다 남몰래 꺼내 읽었을 젊은 남편도
    이제 여든이 훨씬 넘어 병상에 누워 계시고.....
    각혈하던 엄마에게 얼른 타구를 가져다 놓아주던 그 어린것이
    어느덧 환갑나이가 되어 아버님의 병상 곁에서 <엄마의 소원>을 읽는다.
    오늘 아침, 59년 전 유근희 여인이 남긴 한 편의 시,
    <엄마의 소원>을 읽으니 목이 메인다.  
  • profile
    김용호 2005.08.12 20:41
    동대구 터미날에서 상행 열차기다리며 접속했다. 태영의 글 읽기 위하여...
    나도 초등 6학년때 어머님이 가신 기억이 살아나 너의 마음이 와 닿는다...
  • profile
    위광우 2005.08.12 22:38
    자녀가 잘되기를  비는  어버이 마음이  지천명 연륜이쌓여   느낌이..........
  • ?
    권영직 2005.08.13 11:07
    친구여, 어머님 소원대로 힘내기를!!!
  • profile
    이재상 2005.08.13 14:26
    아무 생각 없이 무심하게 읽었는데도 코 끝이 찡-하고, 눈시울에 자극이오네. 왜~지?
  • profile
    한동건 2005.08.13 19:52
    아버지께서 잘 견디어 내실꺼다.  힘내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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