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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푸르른 날)/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국화 옆에서)/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冬天)/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문둥이)/ 사향 박하의 뒤안길이다 (花蛇).... 등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시편들을 남겨준 서정주 시인, 지난 2000년 그가 떠났을 때 과거 그의 정치적 훼절로 대단히 비판이 많았었지요. 그에 대한 평가는 거의 극단을 오갑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인용했던 시구들이 젊은 날 우리들의 가슴을 울려준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그의 [三更]이라는 시를 감상해 보기로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의 한 복판에 아직 쌀쌀한 봄날에 피어나는 새빨간 동백꽃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는 것도 별다른 느낌이 들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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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머금은 새빨간 동백꽃이
바람도 없는 어두운 밤중
그 벼랑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깊은 강물 위에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서정주(1915-2000), [삼경(三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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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없는 깊은 밤중에 이슬 머금은 새빨간 동백꽃이 벼랑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아득한 높이에서 한없는 깊이로 추락하는 존재자의 비극적인 모습이 두렵도록 아름답습니다. 시인은 섣부른 예측이나 감상을 노출하지 않고 추락의 이미지만 제시할 뿐입니다. 고요와 어둠, 벼랑이라는 수직의 절벽, 깊게 흐르는 강물, 소리 없이 떨어지는 중심 이미지로서의 새빨간 동백꽃....... 이 시를 읽으면 우리는 이 아름다운 비극적 정황 속에서, 갑자기 뼈가 저리는 고독과 소멸의 두려움을 느낍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지금까지 잊고 있던 존재망각에서 깨어나 자신의 실존과 조우하는 것이 아닌가요?

이 진 흥 - 매일신문, 2005/7/19.
  • profile
    한병근 2005.08.05 10:02
    어제 '대화'라는 책을 읽다가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 하나를 메모했는데, 그것은 "나이/ 원형과 본질을 찾아야 할 이유"였다. 오늘 진흥이 '시와 함께'를 읽으니 이 메모가 다시 떠오른다. 
    이런 일도 생각나네. 동백꽃 사진을 찍으려고 동백섬을 찾았을 때의 놀라움, 그것은 만개한 동백꽃이 아니었고 낙화였다. 동백꽃은 나무에서 시드는 법이 없다. 꽃잎과 꽃술이 싱싱한 채 떨어진다. 어쩌다 몇 송이가 그런게 아니고 모든 동백꽃이 그렇다. 한창일 때 낙화하는 꽃을 내 눈으로 확인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동백꽃 말고 이렇게 전성기에 낙화하는 다른 꽃은 본 일이 없다. 그래서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바람에 떨어지던 싱싱한 동백꽃이 미당의 시와 겹쳐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왜 유독 동백꽃만이 이렇게 싱싱할 때 떨어지는 것일까?
  • profile
    이진흥 2005.08.05 12:07
    자네 말대로 한창 싱싱할 때 통째로 떨어지는 꽃이어서 그런지 동백꽃은 매우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듯하다.
    나는 <동백꽃> 하면 김유정의 같은 제목의 단편이 떠오르고,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椿姬)]가 생각난다. 한참 센티했던 고등학교 1학년 때 양문 문고판으로 춘희를 읽으면서 눈물이 울컥 솟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소설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되었다는데...... 그 뿐인가, 60년대 우리나라 가요계에 태풍을 일으켰던 [동백 아가씨]도 동백꽃의 이미지를 빌려온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가 6개월 동안 일본의 모 대학 기숙사 있을 때, 나의 방 이름이 바로 [츠바키](椿,つばき)였기 때문에 동백꽃에 대해서 더 관심이 커졌고, 나도 [동백]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한 편 썼다. 
    몇 년 전엔가 동건이, 지남이와 향일암의 일출을 보고 그 감동으로 만났던 오동도의 동백꽃들을 잊을 수가 없다. 재작년 봄, 산다화가 피었으니 구경하러 오라는 고성의 K교수님 말씀을 듣고, 그때서야 山茶花가 동백꽃이라는 것도 알았다.
    병근이의 댓글을 보니 기억의 골짜기에 묻혀있던 동백의 기억들이 함부로 떠오르고 문득 동백꽃이 보고 싶다. 자네가 찍은 동백꽃 사진 한 장 올려줄 수 없겠니?  
  • profile
    한병근 2005.08.05 15:55
    그 날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많이 찍었는데, 사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것마저 필름속에 있으니 언젠가 필름스캐닝이 끝나면 시리즈로 올릴 수 있을지도 몰라.
  • profile
    이호설 2005.08.06 17:47
    이 교수의 풀이가 서정주 시인의 표현보다 더 가슴이 아리게 다가온다. 좀 변형하여  진흥이의 약을 올려 보고 싶다. 무엇이라 평 할지.

    이슬 머금은 새빨간 장미가
    바람도 없는 새벽에
    그 이슬에 눌려 떨어져
    가시에 걸려 동트는 햇빛을 본다.

    진흥이 덕분에 생각속에서 잃어 버렸던 視,時,詩人을 찾게 되었구나. 글이 기다려 지는 마음 전하며,
    시아틀에서 이호설  
  • profile
    이진흥 2005.08.07 09:56
    어이쿠, 호설이구나. 미당의 시를 변형시켜 나를 약오르게 하겠다는데,
    나는 전혀 약이 오르지 않으니 웬일이지?

    그건 그렇고, 두 달 전쯤, 자네와 함께 을지로 5가,
    옛날 우리학교 자리를 찾았을 때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산천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로고>라더니.....
    소년시절 우리들의 꿈이 배었던 붉은 벽돌의 교사는 흔적없이 사라졌는데, 
    그래도 그곳이 그나마 공원이 되어서 다행이었다.
    담쟁이덩굴로 뒤덮였던 본관, 서남쪽 모퉁이의 음악실, 동쪽으로 강당,
    한길 쪽의 부국건물들을 자네하고 어림해보면서 <창랑정기>를 떠올렸었지.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겹쳐지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쪽이 아려왔다.
    잠깐 걸어 보았던 서울음대와 중앙의료원 사이로 난 길은
    옛날 청계천 헌책방으로 그대로 연결돼 있었고....

    그 날 디카로 찍었던 자네 사진을 이메일에 첨부해서 보냈는데 아직껏 열어보지 않았더구나.
    혹시 자네가 사용하던 hotmail을 요즘은 쓰지 않는지 모르겠다.
    내게 메일주소 다시 알려주면 사진 보내겠다.
  • profile
    위광우 2005.08.09 23:28
    순수의  극치와   과거의 낭만 그리고  친구의 아름다운 추억이  살아있어.   담잼이,  청계천 헌책방.....지금도  몄개는  있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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